
연상호 감독의 새 좀비 세계관을 담은 영화 ‘군체’가 무서운 기세로 흥행 질주를 이어가며 극장가를 장악하고 있다.
‘왕사남’ 꺾은 흥행 속도… 올해 두 번째 400만 고지 점령
지난 3일 배급사 쇼박스에 따르면 영화 ‘군체’는 이날 오후를 기점으로 누적 관객 수 400만 명을 공식 돌파했다. 이는 지난달 21일 개봉한 이후 불과 14일 만에 거둔 압도적인 성과다. 특히 올해 상반기 흥행작인 ‘왕과 사는 남자’가 15일 만에 400만 관객을 넘어섰던 기록을 하루 앞당기며 올해 개봉작 중 가장 빠른 속도로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현재까지 올해 400만 관객 고지를 밟은 작품은 ‘왕과 사는 남자’와 ‘군체’ 두 편뿐으로 ‘군체’가 침체된 극장가에 새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는 평이 나온다.

영화 ‘군체’는 정체불명의 감염 사태가 발생하며 외부와 완전히 봉쇄된 건물 안을 배경으로 삼는다. 그곳에 고립된 생존자들이 시간이 지날수록 예측할 수 없는 모습으로 기괴하게 진화하는 감염자들에 맞서 살아남기 위해 벌이는 처절한 사투를 그린 신선한 스릴러 작품이다. 앞서 한국형 좀비 영화의 출발점으로 천만 관객을 돌파하며 신드롬을 일으킨 영화 ‘부산행’을 비롯해, 저예산 독립영화의 신화를 쓴 ‘얼굴’, 전 세계적으로 흥행을 거둔 넷플릭스 시리즈 ‘지옥’ 등을 통해 독창적이고 파격적인 세계관을 선보여 온 연 감독의 신작이라는 점에서 제작 단계부터 국내외 영화 팬들의 관심을 받았다.
독창적 세계관의 귀환… 연상호가 선보인 ‘새로운 좀비’
개봉 전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연 감독은 작품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낸 바 있다. 당시 연 감독은 “‘군체’는 이전에 많은 사랑을 받았던 영화 ‘부산행’과 ‘반도’ 같은 장르적 재미와 긴장감을 충분히 전할 수 있는 작품”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동시에 이전에 만들었던 기존 작품들과는 완전히 결이 다른, 새 모습의 좀비들이 대거 등장하는 영화다. 새 좀비들이 관객들에게 눈으로 전할 충격과 재미를 믿고 보셔도 좋다”고 전하며 관심을 높였다.

작품을 관통하는 ‘군체’라는 제목의 숨은 뜻도 함께 공개돼 관심을 모았다. 연 감독은 단어의 사전적 정의를 인용하며 “‘군체’는 같은 종류의 개체가 많이 모여서 공통의 몸을 이루며 살아가는 집단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런 생물학적 짜임과 생존 방식이 우리가 살아가는 인간 사회의 한 단면과 닮아 있다고 생각했다. 무엇보다 이번 영화에 등장하는 정체불명 감염자들이 가진 가장 큰 특징을 직관적으로 반영한 제목이기도 하다”며 기획 의도를 밝혔다.
‘연상호표 좀비물’의 귀환이라는 타이틀 외에도 이번 영화는 대한민국을 이끄는 특급 배우들의 만남으로 개봉 전부터 큰 화제를 모았다. 특히 영화 ‘암살’ 이후 11년 만에 스크린 복귀를 선언한 배우 전지현을 필두로 개성 있는 구교환, 지창욱, 신현빈, 김신록, 묵직한 분위기의 고수까지 그간 어디서도 볼 수 없었던 화려하고 신선한 라인업을 완성했다.
연상호도 놀란 명품 배우들의 시너지
이런 배우들의 캐스팅이 완료된 직후 연 감독은 크게 감격했다고 회상했다. 연 감독은 “배우들의 캐스팅 라인업이 확정되었을 때 비로소 내가 진짜 영화감독이 된 것 같다는 기분이 들 정도였다”고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또한 “가능하다면 20년 전의 과거로 돌아가 당시의 연상호에게 ‘너는 미래에 이 대단한 배우들과 함께 영화를 찍게 될 것’이라고 미리 말해주고 오고 싶다. 아마 그때의 나는 전혀 믿지 못했을 것”이라고 재치 있게 덧붙여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기도 했다.

이날 제작발표회 현장 안팎에서 가장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주인공은 11년 만에 극장가로 돌아온 배우 전지현이었다. 오랜만에 스크린을 통해 관객과 만나게 된 전지현은 복귀작으로 ‘군체’를 선택한 까닭을 전했다. 그는 “평소에도 연상호 감독님이 구축해 오신 독창적인 세계관과 작품들의 팬이었다. 이렇게 좋은 기회로 직접 인사를 드릴 수 있게 되어 기쁘고 설렌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전지현은 “연 감독님의 훌륭한 연출력뿐만 아니라, 이처럼 한자리에서 만나기 힘든 멋진 배우들과 함께 호흡을 맞출 수 있는 기회는 흔치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렇기에 시나리오를 읽고 ‘군체’라는 작품을 주저 없이 선택하게 됐다”며 작품을 향한 깊은 애정과 신뢰를 드러냈다.

이처럼 감독의 탄탄한 연출력과 신선한 소재, 대한민국을 이끄는 연기파 배우들의 시너지가 더해진 영화 ‘군체’는 압도적인 속도로 4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장기 흥행의 토대를 마련했다. 과연 ‘군체’의 거침없는 흥행세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극장가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