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는 17일 공개되는 넷플릭스 새 시리즈 ‘더 에이트 쇼'(The 8 Show)는 자본주의 사회의 계급 구조와 모순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빚더미에 시달리다 리무진 한 대의 제안을 받은 평범한 청년 배진수가 참가하게 된 이 생존게임의 규칙은 간단하다. 시간이 쌓일수록 돈을 벌 수 있고, 모든 참가자가 함께 살아남아야 최종 목표를 이룰 수 있다.
하지만 8명의 참가자들은 입장부터 불평등하다. 무작위로 1층에서 8층까지 배정받은 이들의 생활 공간과 보상은 천차만별이다. 8층 천우희는 호화 공간에서 분당 34만원을, 3층 배진수는 비좁은 방에서 1분에 3만원을 받는다. 이처럼 계층이 다른 참가자들 사이에서 갈등과 착취 구조가 만들어진다.
기득권층은 자신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하위층을 착취하고, 하위층은 서로 갈등하며 불공정한 게임 구조에 몰두한다. 결국 이 게임의 본질은 혼자만의 힘으로는 목표를 이룰 수 없다는 것이다. 단결하지 않으면 상금을 차지할 수 없다. 이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극심한 계층 차별과 불평등이 초래하는 결과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작품은 예기치 못한 반전으로 긴장감을 높인다. 초반의 유쾌한 분위기와 달리 후반부로 갈수록 인물들의 욕망과 갈등이 첨예해지면서 무게감이 실린다. 폭력적 장면도 나와 일부 관객에겐 거부감을 줄 수 있다. 하지만 최종적으로 작품이 전하는 메시지는 인간에 대한 휴머니즘이다.
한재림 감독은 “인간이 모였을 때 자연스럽게 세력이 형성되고 강자와 약자가 생기는 과정 속에서 드러나는 인간 군상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명품 연기로 입체적 캐릭터를 살린 배우들의 앙상블 역시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