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피커엔터테인먼트드라마'역대급 수위'… 최근 나온 작품 중 가장 대담했던 19금 한국 드라마

‘역대급 수위’… 최근 나온 작품 중 가장 대담했던 19금 한국 드라마

용현지 기자 gus88550@issuepicker.com
‘애마’ 출연 배우 이하늬 / ‘애마’ 공식 티저 영상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청불 드라마 ‘애마’는 공개와 동시에 큰 화제를 모았다. 이해영 감독의 첫 번째 시리즈 연출작인 해당 작품은 1982년 개봉한 영화 ‘애마부인’을 모티프로 삼아 1980년대 충무로를 배경으로 한 6부작 코미디다. 제목에서 떠오르는 성인영화 이미지를 뒤집고 오히려 그 시대의 모순과 폭력성을 풍자하는 방식으로 관객을 끌어들인다.

여성의 시선으로 다시 쓰는 충무로

‘애마’의 가장 큰 매력은 재해석에 있다. 극 초반 톱스타 정희란(이하늬)이 남주인공을 채찍으로 몰아세우며 “꿈을 깨는 데는 매가 약이지”라고 외치는 장면은 원작 영화에 없는 대사다. 이는 감독이 여배우의 시선에서 새롭게 추가한 대목으로 여성의 주체성을 드러내는 장치로 기능한다.

‘애마’ 출연 배우 방효린 / 넷플릭스 인스타그램

작품의 미장센은 당시 충무로를 정교하게 복원하면서도 과장된 색감을 덧입어 풍자적 분위기를 강화한다. 청맥다방, 영화사 사무실, 촬영장 세트에 이르기까지 세밀한 재현은 관객을 1980년대로 이끌면서도 현실을 풍자하기 위한 과감한 대비 효과를 낸다. 덕분에 작품은 단순 회고극에 머물지 않고, 당대의 공기와 불합리함을 현재적 언어로 끌어온다.

‘애마’ 츌연 배우 진선규 / 넷플릭스 코리아 인스타그램

배우들의 연기도 작품의 설득력을 높인다. 이하늬는 화려한 의상과 우아한 몸짓으로 톱스타 희란을 완벽히 구현한다. 특히 그가 가진 진짜 힘을 발휘하는 순간은 영화사 대표 구중호(진선규)와 맞서는 장면이다. 노출과 선정성 위주의 시나리오를 거부하며 싸워나가는 모습은 억지로 꾸민 영웅담이 아니라 시대의 모순 속에서 몸부림치는 여배우의 현실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진선규는 돈만 좇는 영화사의 민낯을 생생하게 살려내 관객으로 하여금 불편한 웃음을 짓게 만든다.

‘애마’ 속 구중호가 상상한 ‘애마부인’ / 넷플릭스 인스타그램

신인배우 방효린이 연기한 신주애 역시 눈길을 끈다. 주애는 충무로의 폭력적 세계에 던져진 신예로 처음엔 흔들리지만 점차 강인해진다. 희란과의 갈등 끝에 형성되는 묘한 연대는 여성들의 성장을 억지스럽지 않게 풀어낸다. 두 인물이 함께 성장하는 과정은 관객으로 하여금 응원을 이끌어내며 작품의 정서를 단단히 지탱한다.

웃음 속에 숨은 불편한 진실

연출 방식도 독특하다. 이 감독은 전두환 정권을 연상시키는 표현이나 당시 실제 사건을 끌어와 상상력을 더했다. 특히 검열을 피해 영화 제목인 ‘애마부인에서 ‘마’자를’ ‘馬’ 대신 ‘麻’를 사용하며 실제 일화를 극 중에 재현해 시대의 아이러니를 드러낸다. 이는 웃음을 유발하는 동시에 권위와 검열이 뒤엉킨 모순된 현실을 다시금 환기시킨다.

‘애마’ 출연 이하늬 스틸컷 / 넷플릭스 인스타그램

무엇보다 이 시리즈는 여성 캐릭터의 연대를 중심에 두었다는 점에서 기존 시대극과 차별화된다. 흔히 소비되던 ‘여배우의 희생’ 서사를 피하고 억지로 만든 감동도 거부한다. 대신 서로 기대며 살아남은 여성들의 이야기를 유머와 풍자로 풀어낸다. 그 결과 작품은 1980년대의 낡은 풍경을 빌려 현재에도 통할 메시지를 전달한다.

실제로 영화를 먼저 본 관계자들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김지운 감독은 “두 여성의 성장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유효한 울림을 던진다”고 평했고, 배우 고아성은 “좌충우돌 제작 과정을 보며 웃음을 터뜨리게 된다”고 추천했다.

‘넷플릭스’ 충섭이 생각한 애마부인 / 넷플릭스 인스타그램

‘애마’는 에로영화의 외피를 빌려 시대의 모순을 풍자하는 동시에 여성 캐릭터들이 어떻게 그 현실을 헤쳐 나갔는지 보여주는 작품이다. 웃음을 자아내지만 그 안에는 불편한 진실이 자리하고 과거를 재현하면서도 현재와 연결되는 메시지를 던진다. 사회적 풍자로서 ‘애마’는 지금 한국 드라마 시장에서 보기 드문 색채를 지닌 시리즈라 평가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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