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은 이슈피커가 판타지 장르의 진수를 보여준 한국 드라마 네 편을 꼽아봤다. 타임슬립, 초능력, 평행세계 같은 설정은 현실과 비현실을 넘나들며 극적인 몰입감을 안긴다. 드라마마다 판타지를 담아내는 방식은 달랐지만, 현실적인 갈등과 사랑 이야기를 함께 그려 시청자들에게 다가갔다. 이제 시대와 공간을 넘나든 네 편의 드라마를 살펴보자.
1. SBS ‘달의 연인 – 보보경심 려’ (2016)

중국 소설 ‘보보경심’을 원작으로, 고려 태조 왕건 시기를 배경으로 각색했다. 21세기 여성 고하진(이지은)이 우연한 사고로 고려 시대 해수의 몸에 깃들며 황실 세계에 발을 들인다. 해수는 황자들과 인연을 맺으며 권력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고, 특히 거칠고 고독한 4황자 왕소(이준기)와의 서사를 쌓아간다. 초반부는 밝고 경쾌한 분위기로 흘러가지만, 중후반부는 왕권 다툼과 정치적 갈등으로 분위기가 어두워진다.
시청률은 동시간대 경쟁작에 밀려 아쉬운 성적을 남겼지만, OTT 시대 이후 넷플릭스와 쿠팡플레이 등에서 뒤늦게 입소문이 퍼지며 재조명됐다. 감독판 편집본은 인물 감정선과 사건 전개가 더 선명해져 호평을 받았다. 마지막 회의 결말은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적시며 지금도 회자된다.
이슈피커 한줄평 및 평점
“시간을 뛰어넘은 사랑과 권력 다툼, 서정적 비극의 정수”
★★★★☆ (4.0 / 5.0)
2. SBS ‘별에서 온 그대’ (2013~2014)

외계인 도민준(김수현)이 400년간 지구에 머문다는 기발한 설정으로 시작한다. 그는 세상과 거리를 두고 살아가지만, 어느 날 사고로 얽힌 톱스타 천송이(전지현)와 인연을 맺게 된다. 냉정하고 고독한 남자와 거침없는 스타의 대비가 웃음과 긴장감을 동시에 만든다. 드라마는 두 사람의 로맨스를 중심으로 하면서도, 외계인의 초능력과 인간 사회의 부조리를 교차해 흡입력을 높였다.
방영 초반부터 시청률은 빠르게 상승했고, 20%대를 꾸준히 유지하며 최고 28.1%까지 기록했다. 국내뿐 아니라 중국과 동남아를 비롯한 해외에서도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며, 한류 드라마의 대표작으로 자리매김했다. 영화 ‘도둑들’ 이후 다시 호흡을 맞춘 두 배우의 케미가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종영 이후에도 여러 나라에서 리메이크 논의가 이어졌다.
이슈피커 한줄평 및 평점
“외계인과 스타의 사랑이 만들어낸 로맨스 판타지의 교과서”
★★★★★ (4.5 / 5.0)
3. SBS ‘더 킹 : 영원의 군주’ (2020)

대한제국 황제 이곤(이민호)과 대한민국 형사 정태을(김고은)이 평행세계를 오가며 벌이는 이야기를 담았다. 황실 근위대장 조영(우도환), 총리 구서령(정은채), 강력반 형사 강신재(김경남) 등 입체적인 인물들이 얽히며 두 세계가 연결된다. 차원의 문을 닫기 위해 벌어지는 사건과 그 속에서 피어나는 로맨스가 극을 이끈다. 방영 전부터 김은숙 작가의 복귀작, 이민호의 군 전역 후 첫 작품으로 큰 기대를 모았다.
첫 주에는 두 자릿수 시청률을 기록했으나, 이후 기복을 보이며 국내에서는 아쉬운 성적을 남겼다. 하지만 넷플릭스를 통해 해외에서는 상위권에 오르며, 특히 아시아와 남미 지역에서 큰 호응을 얻었다. 평행세계라는 설정, 화려한 영상미, 배우들의 호연 덕분에 국내외에서 꾸준히 언급되는 작품으로 남았다.
이슈피커 한줄평 및 평점
“평행세계를 배경으로 한 장대한 로맨스”
★★★☆☆ (3.5 / 5.0)
4. SBS ‘너의 목소리가 들려’ (2013)

사람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박수하(이종석)가 국선전담 변호사 장혜성(이보영), 그리고 원칙을 중시하는 변호사 차관우(윤상현)와 얽히며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법정 드라마다. 판타지적 요소를 법정극과 결합해 긴장과 재미를 동시에 이끌었다.
초반부터 시청률 상승세를 타며 동시간대 1위를 기록했고, 중반 이후 20%대에 진입했다. 최고 시청률은 24.1%를 기록해 웰메이드 수목극으로 자리 잡았다. 인물 간 감정선과 사건 해결 과정이 안정적으로 맞물렸고, 마지막 회까지 복선과 떡밥을 깔끔하게 정리했다는 점에서 완성도 높은 작품으로 평가받았다.
이슈피커 한줄평 및 평점
“초능력과 법정극이 어우러진 웰메이드 드라마”
★★★★☆ (4.2 / 5.0)
네 작품 모두 판타지를 다뤘지만, 표현 방식은 제각각이다. 어떤 작품은 역사와 로맨스를 엮었고, 또 다른 작품은 외계인과 인간의 사랑을 그렸다. 평행세계를 무대로 삼은 서사도 있었고, 초능력을 얹어 법정극을 새롭게 풀어낸 드라마도 있었다.
시간이 지나 다시 회자되고 평가받는 건, 네 작품이 저마다의 색으로 이야기를 완성했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한국 드라마가 판타지를 얼마나 넓고 깊게 풀어낼 수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