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피커엔터테인먼트방송"결방인 줄 았았는데…" 23년 만에 종영하는 '한국 예능'

“결방인 줄 았았는데…” 23년 만에 종영하는 ‘한국 예능’

김태성 기자 taesung1120@issuepicker.com
23년 만에 종영하는 ‘서프라이즈’ 배우 김하영과 박재현. / MBC ‘신비한TV 서프라이즈’

일요일 아침의 상징 같은 프로그램 ‘신비한 TV 서프라이즈’가 긴 여정을 마무리했다. MBC에 따르면 26일 오전 10시 40분 방송된 1185회가 마지막 회차로, 2002년 4월 첫 방송 이후 23년 만의 일시적 휴지기다. 제작진은 “완전한 종영이 아닌 재정비”라며 내년 초 새로운 포맷으로 돌아올 계획을 밝혔다.

일요일의 상징, 23년 만에 멈춘 ‘서프라이즈’

‘서프라이즈’는 ‘믿거나 말거나’라는 문구와 함께 전 세계의 실화, 미스터리, 기이한 사건을 흥미롭게 풀어내며 일요일 오전을 지배했다. 매주 방송되는 재연극 형식의 이야기 속에는 역사, 연예계 비화, 범죄 실화 등 현실과 상상을 넘나드는 이야기가 가득했다. 마지막 회차에는 ‘4,000억 원 프러포즈의 비극’, ‘내 아들의 여자’, ‘마크롱 영부인 트랜스젠더설’ 세 편이 전파를 탔다. 오래된 시그널 음악과 익숙한 나레이션이 울려 퍼지자, 시청자들은 “정말 끝나는구나”라는 반응을 보였다.

MBC ‘신비한TV 서프라이즈’

제작진은 “방송 환경이 빠르게 변하고 있어 프로그램의 방향을 새롭게 정비할 시점이라 판단했다”며 “그동안의 이야기를 되돌아보며 더 새롭고 강렬한 구성으로 돌아오겠다”고 전했다. 20년 넘게 일요일 오전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지켜온 프로그램이기에, 이번 휴지기가 더 큰 의미로 다가온다.

“밥 먹을 때 항상 틀어놨는데”…시청자들의 아쉬운 작별

시청자들에게 ‘서프라이즈’는 단순한 예능이 아니라 일요일의 리듬이었다. 많은 이들이 “결방인 줄 알았다”, “서프라이즈 보며 밥 먹는 게 습관이었다”며 아쉬움을 남겼다. 한 시청자는 “이제 뭘 보며 일요일을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했고, 또 다른 이들은 “예전 회차 다시 봐야겠다”, “서프라이즈는 그냥 틀어놓는 프로그램이었다”고 댓글을 남겼다.

배우 김하영. / MBC ‘라디오스타’

특히 재연 배우 김하영은 프로그램의 얼굴로 자리 잡았다. 매회 다른 배역으로 등장하며 극적인 연기를 선보였고,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오늘도 결혼하는 김하영씨”라는 별명으로 불릴 만큼 상징적인 존재가 됐다. 방송이 끝나면 김하영의 연기 장면이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 회자되곤 했다.

서프라이즈만의 색, 왜 오래 사랑받았을까

‘서프라이즈’는 실제 사건을 극적으로 재구성한 독특한 형식으로 오랫동안 사랑받았다. 교양과 예능의 경계를 허문 연출 방식은 당시로서는 새로운 시도였다. 단순히 사건을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배우들의 감정 표현과 다큐멘터리식 구성으로 몰입감을 높였다. CG와 음향, 특유의 나레이션은 프로그램만의 분위기를 만들었고, 그 덕분에 ‘믿기 힘든 실화’라는 문장이 시청자들에게 기대감을 줬다.

‘서프라이즈’에 특별출연한 가수 전소미. / MBC ‘신비한TV 서프라이즈’

시청자들이 ‘서프라이즈’를 기억하는 이유는 일요일 아침마다 펼쳐졌던 이야기가 단순한 재미를 넘어 ‘몰랐던 사실을 새롭게 알게 되는 경험’을 줬기 때문이다. 정보와 흥미를 동시에 전달한 구성은 지금의 스토리텔링 예능의 기반이 됐다고 평가된다.

“잠시 멈춤, 완전한 끝은 아니다”

MBC 측은 “종영이 아니라 잠시 쉬어가는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프로그램을 완전히 종료하기보다는, 새로운 시대의 시청 패턴에 맞춰 포맷을 업그레이드하는 과정이라는 설명이다. 제작진은 “시청자들의 오랜 사랑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재정비를 마치면 더 신선한 이야기로 돌아오겠다”고 전했다.

오랜 세월 동안 일요일의 시작을 알리던 ‘서프라이즈’는 수많은 미스터리를 통해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일요일 오전, 식탁 위에서 흘러나오던 그 익숙한 나레이션은 이제 잠시 멈췄지만, 언젠가 다시 들려올 “믿거나 말거나”라는 인사가 또 다른 시작을 예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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