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피커엔터테인먼트드라마2회 만에 시청률 '7%' 돌파…가볍게 틀었다가 끝까지 보게 되는 한국 드라마

2회 만에 시청률 ‘7%’ 돌파…가볍게 틀었다가 끝까지 보게 되는 한국 드라마

용현지 기자 gus88550@issuepicker.com

신예들의 반란, 2회 만에 시청률 7% 돌파 저력

사진= ‘MBCdrama’ 유튜브

2022년 MBC 금토 드라마의 한 획을 그었던 ‘금수저’는 가난한 집에서 태어난 아이가 우연히 얻게 된 금수저를 통해 부잣집 친구와 운명을 바꿔 ‘후천적 금수저’가 된다는 색다른 설정을 가지고 있다. 현대 사회의 가장 민감한 화두인 ‘수저계급론’을 정면으로 파고들며 시청자들에게 묵직한 질문을 던졌다.

‘금수저’라는 신분제, 그 밑바닥을 들여다보다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금수저’는 부모의 부와 지위 덕분에 노력 없이 열매를 누리는 사람들을 뜻한다. 부의 대물림이 일상이 된 시대, 가난을 유산으로 상속받는 운명에 체념한 이들에게 드라마는 발칙한 상상을 제안한다. “만약 부모를 바꿀 수 있다면?”이라는 질문이다.

사진= MBC

드라마는 모든 이들의 욕망이 향하는 그 끝자락을 뒤적였다. 금수저가 될 수만 있다면 부모든, 자신의 영혼이든 내놓을 수 있을 것 같은 인간의 진한 욕망, 그 밑바닥에는 과연 무엇이 있을까. 작품은 이기심만을 조명하지 않는다. 천박한 수저계급론을 깨뜨릴 수 있는 ‘희망’과 ‘연대’의 탈출구를 찾고자 하는 간절함을 담았다. 때론 익살스럽고 통쾌하게, 때론 가슴 시리도록 신랄하게 우리 시대의 자화상을 그려냈다.

엇갈린 운명, 처절한 흙수저 이승천과 금수저 황태용

육성재가 연기한 ‘이승천’은 흙수저 인생을 벗어나기 위해 자존심마저 구겨버린 인물이다. 돈도 부모의 배경도 없었지만 그에게는 남다른 깡과 오기가 있었다. 편의점 아르바이트와 택배 배달로 번 돈으로 인터넷 강의를 듣고 학원가에 버려진 족보를 주워 공부하며 이글반 합격이라는 성과를 냈지만 현실의 벽은 높았다. 절친한 친구 진석의 비극적인 죽음은 그에게 “살아남기 위해선 돈을 가져야 한다”는 강박을 심어주었고 결국 부모를 바꿀 수 있는 신비한 금수저의 손을 잡게 만든다.

사진= MBC

반면 이종원이 분한 ‘황태용’은 대한민국 재벌 도신그룹의 후계자로 태생부터가 다른 ‘조선의 세자’ 같은 인물이다. 예술 작품과 명품에 둘러싸여 자란 그는 심미안이 높고 예민한 성격의 소유자지만 그 화려함 뒤에는 아침 밥상을 차리는 것조차 십첩반상을 차리는 것보다 까다로울 만큼의 피곤함과 히스테리가 숨어 있다. 부러움의 대상이었던 그의 삶 역시 완벽하지만은 않았음을 보여준다.

정채연이 연기한 ‘나주희’는 두 남자의 운명적 교차점에서 가장 인간적인 고뇌를 보여주는 인물이다. UBS 방송국 딸이자 황태용의 약혼녀라는 화려한 수식어를 거부하고 오직 ‘나 자신’으로 살아가길 원했던 그는 엄마의 유언을 가슴에 품고 살아간다.

사진= MBC

주희는 승천을 사랑했지만 운명이 바뀐 이후 승천과 태용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자신을 보며 괴로워한다. 그의 흔들림은 본능적으로 승천의 영혼을 알아보려는 마음과 현실의 달라짐 사이에서 겪는 정체성의 혼란을 대변한다.

편견 깬 성과, 욕망 서사로 시청자 사로잡다

방영 전 ‘금수저’를 바라보는 시선에는 우려와 기대가 공존했다. 남궁민이라는 거물급 배우가 포진한 ‘천원짜리 변호사’와 동시간대 경쟁을 벌여야 했고 주연 배우 4인방 중 3명이 아이돌 출신인 신진급 배우들이었기 때문이다. 상대작의 압도적인 화제성을 뛰어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는 예측이 지배적이었다.

사진= MBC

베일을 벗은 ‘금수저’는 탄탄한 원작의 힘과 배우들의 열연으로 편견을 깼다. 단 2회 만에 시청률 7%를 돌파하며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고 판타지적 설정 안에 현실적인 욕망의 민낯을 담아내며 매회 화제를 모았다.

사진= MBC

드라마 ‘금수저’는 결국 우리에게 묻는다. 우리가 그토록 갈구하는 수저가 진정 우리를 행복하게 해 줄 것인가, 아니면 우리가 지켜야 할 마지막 보루는 금빛 찬란한 식기가 아닌 곁에 있는 사람과 나 자신의 영혼인가를. 작품은 종영 후에도 수저계급론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깊은 여운을 남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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