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TBC 토일드라마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가 3회에서 시청률 반등에 성공했다. 닐슨코리아 기준 전국 유료가구 시청률은 3.2%, 수도권은 3.4%를 기록했다. 첫 방송 2.8%, 2회 3.0%에서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직장인들의 현실을 그대로 옮긴 듯한 전개가 입소문을 타면서 중년층뿐 아니라 2030 세대까지 시청층이 확장되고 있다.

이번 3회에서는 IT 크리에이터 폭로 영상 사건이 중심이었다. 극 중 김낙수(류승룡)가 몸담은 ACT 영업본부가 이 영상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위기가 본격화됐다. IT 크리에이터가 회사의 문제를 공개하자 여론이 들끓었다. 백정태 상무(유승목)의 지시로 사태를 수습하게 된 김낙수는 팀원들에게 “크리에이터에게 영상을 내려달라는 메일을 보내라”고 지시했다. 이 장면은 회사 내 수직적인 구조와 책임 회피 문화가 얼마나 뿌리 깊은지를 보여줬다.
하지만 사태는 더 커졌다. 김낙수의 지시가 통하지 않자 크리에이터는 오히려 2차 영상을 업로드했다. 그 영상 속에는 김낙수가 담당했던 양평 문화센터의 고객 불만까지 언급돼 있었다. 팀은 혼란에 빠졌고, 백 상무는 김낙수를 공개적으로 질책했다. 궁지에 몰린 그는 오히려 ‘보여주기식 성과’에 매달렸다. 회사와 대중 앞에서 눈에 띄는 한 방으로 문제를 덮으려는 욕심이었다.
위기의 김낙수, 보여주기식 해결의 대가
김낙수는 팀원들에게 양평 문화센터 문제를 떠넘기고, 자신은 직접 IT 크리에이터를 만나러 나섰다. 제부 한상철(이강욱)의 도움을 받아 크리에이터를 찾아간 그는, 억지로 상황을 마무리 지으며 스스로 문제를 해결했다고 착각했다. 돌아온 그는 백 상무에게 “제가 뭐랬습니까”라며 자신만만한 태도를 보였다. 하지만 시청자들은 그 순간 오히려 불안함을 느꼈다. 모든 것을 통제할 수 있다고 믿는 중년 부장의 자만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후 상황은 빠르게 꼬였다. 공정거래위원회 직원들이 골프장 사진을 확보하면서 긴장감이 치솟았다. 사진 속에는 김낙수를 포함해 통신 3사 임원들이 함께 있었다. 공정위는 이 장면을 ‘담합’ 의혹으로 보기 시작했다. 백 상무는 이 사실을 듣고 “할 만큼 했다. 나도”라는 말을 남기며 불안한 기류를 예고했다. 동시에 김낙수는 회사 내부망에서 ‘아산공장 안전관리직 모집 공고’를 보고 심란해했다. 사실상 좌천성 인사 공고였다.
시청자들은 이런 전개를 보며 “이게 진짜 회사다”, “회식보다 무서운 게 상사의 시선”이라고 말했다. 특히 김낙수가 위기를 대처하는 방식이 실제 직장인들의 현실적인 모습을 비추면서 몰입도를 높였다. 백 상무의 표정 하나, 김낙수의 허세 섞인 대사 한 줄까지 현실 그대로라는 반응이 이어졌다.
현실 직장인의 이야기, 공감을 끌어올렸다
‘김 부장 이야기’의 인기는 단순히 중년 시청자에게만 국한되지 않는다. 사회 초년생들도 “회사의 시스템이 어떻게 굴러가는지 드라마로 배우는 기분”이라며 시청 중이다. 직장 내 의사결정 구조, 책임 전가, 평가 스트레스, 승진의 압박 같은 소재가 현실적으로 다뤄져 “우리 회사 얘기 같다”는 평이 나온다.

또한 3회에서는 김수겸(차강윤)이 스타트업 ‘질투는 나의 힘’에서 스카웃 제안을 받으며 다른 세대의 고민도 함께 비춰졌다. 그는 “아버지처럼 살고 싶지 않다”며 방황한다. 이 장면은 세대 간의 사고 차이를 보여주는 동시에, 김낙수와 대조되는 인물로서 이야기에 깊이를 더했다.
류승룡은 이번 작품에서 이런 세대 간의 간극을 중심에 두고 연기했다. 그는 인터뷰에서 “지금 제 상황, 나이, 노년을 앞둔 남은 젊음들, 아직 젊다고 생각하지만 그렇게 보지 못하는 시선들이 이 작품에 잘 녹아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김낙수는 사회적으로 성공했지만 정작 스스로는 행복을 느끼지 못하는 인물이다.
류승룡, 15년 만의 안방극장 복귀 이유
류승룡이 ‘김 부장 이야기’를 선택한 이유는 “엄청난 매력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 드라마가 우리 세대가 겪는 감정과 현실을 너무 정확히 짚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누군가를 부양하지만, 정작 자신은 부양받지 못하는 세대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15년 만의 방송사 드라마 현장은 예전과 달랐다. 류승룡은 “그때는 밤샘이 기본이었다. 쪽대본 들고 뛰던 시절이었는데, 이제는 사전 제작으로 여유가 있다. 덕분에 더 깊이 몰입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현장에서의 그는 늘 세밀하게 대사를 다듬고, 팀원들과 대화하며 장면 하나하나에 무게를 실었다고 한다.
그가 말한 작품의 주제는 ‘행복’이다. “서울 자가, 대기업 부장이라는 타이틀을 잃으면 불행한 걸까? 김낙수는 그걸 잃고 오히려 행복을 찾아간다. 무엇을 소중히 여기고 살아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이야기”라고 강조했다. 이 말처럼 ‘김 부장 이야기’는 단순한 직장극을 넘어 삶의 방향을 묻는 드라마로 확장되고 있다.

현재 3.2%라는 수치는 JTBC 토일드라마 평균 기준에서 ‘상승 초기 구간’으로 평가된다. 입소문이 계속 확산되면 두 자릿수 돌파도 불가능하지 않다. 실제로 JTBC 관계자는 “중장년층뿐 아니라 2030 시청률도 빠르게 오르고 있다”고 전했다. SNS에서도 ‘직장인 필수 드라마’, ‘진짜 현실판 오피스 라이프’라는 해시태그가 늘고 있다.
다음 회차인 4회에서는 공정위 조사와 김낙수의 좌천 위기가 본격화되며 긴장감이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김낙수가 어떤 선택을 할지, 그의 행동이 또 다른 결과를 불러올지 관심이 쏠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