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겨울 아우터로 퍼 트리밍 봄버 재킷을 찾는 사람이 눈에 띄게 늘었다. 오버핏 항공점퍼에 퍼 장식을 더한 이 재킷은 원래 간절기용으로 많이 입혔지만, 지금은 안감에 두툼한 충전재까지 채워져 한파용으로 제작되고 있다. 무겁고 둔한 패딩이나 롱코트 대신, 스타일과 실용성을 동시에 갖춘 아이템으로 떠오른 셈이다.
코트나 패딩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은 전부터 있었다. 부피가 크고 활동에 불편함이 있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더 가볍고 다양한 옷과 쉽게 매치할 수 있는 대체 아우터에 대한 관심이 꾸준히 이어졌다. 여기에 올해 겨울은 퍼 디테일이 들어간 봄버 재킷이 그 빈자리를 채우고 있는 모습이다.
신세계 손녀 애니와 아일릿 민주가 입은 재킷 정체

이 제품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진 배경에는 연예인의 착용이 크게 작용했다. 올데이프로젝트 멤버 애니는 최근 공개된 티징 영상에서 로우클래식 퍼 봄버 재킷을 입었다. 영상이 공개된 이후인 11월 13일부터 17일까지 29CM 플랫폼에서 해당 제품의 거래액은 직전 주 대비 20% 이상 증가했다.
아일릿 민주가 입은 제품도 비슷한 반응을 일으켰다. 팬시클럽의 ‘아일렛 퍼 MA-1’을 방송국 출근길에 착용한 모습이 포착되자, 같은 기간 해당 제품의 판매량은 직전 주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었다. 에코퍼 안감과 펀칭 아일렛 장식이 더해진 항공점퍼 디자인으로, 퍼 재킷 특유의 촌스러움을 덜어낸 구성이 소비자에게 바로 먹혔다.

소재, 디자인, 착용감이 전부 바뀐 퍼 봄버 재킷은 지금까지 나왔던 겨울 아우터들과는 전혀 다르다. 부피를 줄이면서도 보온은 놓치지 않았고, 후디나 니트, 스웨트셔츠와도 잘 어울려서 여러 스타일에 자연스럽게 녹아든다. 코디에 대한 부담 없이 옷장 속 기존 아이템들과 쉽게 조합이 가능하다는 점도 강점으로 작용한다.
메시걸 분위기 타고 재등장한 퍼 후드

퍼 봄버 재킷이 다시 인기를 끌게 된 또 다른 배경에는 최근 Z세대 사이에서 유행 중인 ‘메시걸’ 스타일이 있다. 메시걸은 일부러 흐트러진 머리, 낡은 듯한 재킷, 빈티지 백을 조합해 꾸미지 않은 것 같은 자연스러움을 보여주는 방식이다. 2000년대 초반 유행했던 퍼 후드 점퍼가 메시걸 스타일의 상징적인 아이템 중 하나로 재조명되면서, 퍼 봄버 재킷이 재주목을 받고 있다.
퍼가 적용된 후드는 머플러 없이도 목을 감싸줘 따로 장식이 없어도 포인트가 된다. 길게 늘어진 퍼가 옷 전체에 무게를 주지 않고, 딱 필요한 부위만 감싸는 구성으로 부담 없이 입을 수 있다. 무게감 있는 겨울 패딩과 달리 가볍고 손이 자주 가는 아우터라는 인식도 퍼 봄버 재킷 선호에 영향을 주고 있다.
과거에는 퍼 점퍼가 겨울 초입에 소량만 출시되거나 세일 시즌용으로 활용됐다면, 올해는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로우클래식, 팬시클럽뿐 아니라 시스템, 앤더슨벨, 드파운드 등 여러 브랜드에서 퍼 봄버 재킷을 대표 아우터로 구성하고 있다. 29CM 관계자에 따르면, 퍼 트리밍 봄버 아우터는 20대 소비자들 사이에서 판매 반응이 가장 빠르게 나타난 제품군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디자인 측면에서도 기존 제품과는 차별화됐다. 리얼 퍼 대신 에코퍼를 채택해 동물복지에 민감한 소비자들의 선택 폭을 넓혔고, 실루엣도 과장되지 않은 오버핏으로 제작돼 착용 시 부담을 덜었다. 일부 제품은 무광택 원단이나 소프트한 색감을 활용해 ‘튜닝한 듯한 빈티지’ 감각을 더했다.
퍼 봄버 재킷의 색상 구성도 다양하다. 블랙과 차콜 같은 기본 컬러 외에도 브라운, 베이지, 올리브, 크림톤까지 선택지가 넓어졌다. 퍼 색상과 재킷 컬러가 조화를 이루는 디자인도 많아져, 단순한 방한복이 아니라 ‘하나의 룩’을 완성해주는 아우터로 기능하고 있다.
지금 퍼 봄버 재킷은 단순한 유행템이 아니라, 겨울철 아우터 선택에서 실제로 구매로 이어지는 제품이 됐다. 거리에서 입은 사람이 눈에 띄게 늘어난 데는 이유가 있다. 보기엔 가볍고 편해 보이지만, 보온성도 갖췄고 여러 옷들과 매치도 쉬운 옷이기 때문이다. 겨울이 깊어질수록 퍼 봄버 재킷을 선택하는 사람은 더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