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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째 깨지지 않는 ‘대기록’… 역사상 가장 많은 관객들이 찾은 한국 영화

용현지 기자 gus88550@issuepicker.com
사진= ‘CJ ENM Movie’ 유튜브

OTT가 확산되면서 한국 영화계 풍경이 완전히 달라지고 있다. 이제는 TV 앞에 앉거나 스마트폰을 켜는 순간, 최신 영화를 손쉽게 볼 수 있는 환경이 당연해졌다. 이로 인해 극장을 찾는 관객은 줄었고, 한때 연례행사처럼 쏟아지던 천만 관객 영화는 점차 보기 어려워졌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파묘’와 ‘범죄도시 4’가 나란히 1000만 관객을 넘기며 극장가의 존재감을 드러냈지만, 올해 들어서는 1000만 관객을 기록한 한국 영화는 단 한 편도 없고 500만 관객을 넘긴 작품조차 드물다.

지금까지 500만 관객을 돌파한 한국 영화는 ‘좀비딸’이 유일하다. 나머지 박스오피스 상위권은 대부분 일본 애니메이션이나 외국 영화가 차지하고 있다. 극장 관객 수가 전반적으로 줄어든 데다 OTT 서비스의 영향력까지 커지면서 국내 영화 산업 전체가 압박을 받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과거 극장가를 뜨겁게 달궜던 천만 영화들을 다시 떠올리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 영화 사상 최다 관객, ‘명량’

역대 천만 관객 영화 가운데 가장 많은 관객을 동원한 작품은 2014년 개봉한 ‘명량’이다. 영화는 임진왜란 당시 조선을 배경으로 파면당했다가 다시 임명된 이순신 장군(최민식)이 남은 12척의 배만을 이끌고 명량해전에서 대규모 왜군과 맞서는 과정을 그렸다.

사진=CJ ENM

전의를 상실한 병사, 두려움에 휩싸인 백성, 마지막 희망이었던 거북선마저 불타버린 절박한 상황에서 시작해, 왜군의 수장으로는 잔혹한 구루지마(류승룡)가 등장해 위기감을 높였다. 영화 속 조선 수군은 모두가 패배를 예상하는 현실에서 단 12척의 배로 압도적인 330척의 왜군 함대와 맞선다.

사진=CJ ENM

‘명량’은 공식 개봉 전부터 여러 평가가 뒤섞였다. 언론 시사회가 진행된 후 이순신 장군의 행적을 다룬 영화라 감정이 북받친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일부에서는 러닝타임이 길어 다소 지루하게 느껴진다는 반응도 있었다. 조연 활용이 아쉽다는 지적도 나오면서 전문가들은 흥행에 대한 전망을 두고 의견이 엇갈렸다.

압도적인 오프닝 스코어, 매일 경신되는 흥행 기록

막상 극장 문이 열리자 ‘명량’의 흥행은 거침없었다. 개봉 첫날 약 68만 명이 관람하며, 이전 기록이었던 ‘군도: 민란의 시대’의 56만 5천 명을 가뿐히 넘어섰다. 2일 차에는 약 70만 명이 찾아 누적 100만을 돌파했고, 3일 차에는 85만 명이 추가돼 200만을 넘어섰다. 4일 차에는 122만 명이 관람해 300만 관객 돌파와 동시에 일일 최고 관객 수 기록까지 새로 썼다. 5일 차에도 126만 명이 극장을 찾으면서 400만을 돌파했다. 불과 닷새 만에 한국 영화 흥행 역사상 유례없는 속도로 관객이 몰렸다.

사진=CJ ENM

‘명량’의 성공 배경에는 여러 요소가 작용했다. 최민식의 출연 자체가 관객의 신뢰를 높였고, 임진왜란과 이순신이라는 상징적인 소재가 당대 사회 분위기와 맞물리며 전 세대의 관심을 모았다. 교육용으로 적합하다는 입소문이 번지면서 청소년 수요까지 크게 늘었고, 특히 가족 단위 관람이 두드러졌다. 거북선을 비롯해 전투 장면의 박진감, 승리를 일궈내는 극적인 전개, 실존 인물의 드라마틱한 스토리까지 결합되면서 전례 없는 흥행으로 이어졌다.

‘명량’은 12일 차 오전 9시에 역대 최단기간으로 천만 관객을 돌파했다. 당시 이 기록은 한국 영화 역사상 12번째 천만 영화이자 최단기간 돌파 사례였다. 이후 ‘어벤져스: 엔드게임’이 하루 앞당겨 11일 만에 천만 관객을 넘어서며 최단 기록은 깨졌지만, 한국 영화만 놓고 보면 ‘명량’은 여전히 1위다. 18일 만에 ‘아바타’의 기록까지 넘어섰고, 21일 만에는 1500만 관객도 돌파했다. 최종적으로는 대한민국 개봉 영화 사상 최다 관객 수라는 타이틀을 얻게 됐다. 10년이 흐른 지금도 이 기록은 여전히 유효하다.

사진=CJ ENM

2020년 이후로는 OTT와 VOD가 생활 속에 깊이 자리 잡으면서 굳이 극장에 가지 않고도 영화를 즐기는 것이 일반적이 됐다. 저출산과 고령화, 연애와 결혼의 감소 등 인구 구조의 변화도 관객 감소에 큰 영향을 미쳤다. 이제는 천만 관객을 모으는 한국 영화를 다시 보는 것이 더욱 어려워진 현실이다. ‘명량’의 흥행 기록이 얼마나 더 이어질지, 또다시 새로운 흥행 신화를 쓸 한국 영화가 등장할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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