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피커엔터테인먼트영화제목은 '대홍수'인데…공개 하루 만에 평점 3점 찍은 넷플릭스 한국 영화

제목은 ‘대홍수’인데…공개 하루 만에 평점 3점 찍은 넷플릭스 한국 영화

김태성 기자 taesung1120@issuepicker.com

넷플릭스 기대작 ‘대홍수’ 공개 하루 만에 시청자 반응 엇갈려

넷플릭스 ‘대홍수’

넷플릭스가 19일 공개한 재난 영화 ‘대홍수’가 공개 직후 시청자 사이에서 갑론을박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폐쇄된 아파트가 침수되며 시작되는 이 영화는 초반 재난 장르의 긴박한 공식을 따라가지만, 중반부터 방향이 크게 흔들리며 장르의 중심을 잃는다.

극은 물로 뒤덮인 도시를 배경으로 한다. 제한된 공간 안에서 생존을 도모하는 인물들이 등장하고, 그 속에서 재난의 위협이 점차 현실로 다가온다. 초반에는 물이 차오르고, 좁은 계단과 폭발 위협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긴장감을 끌어올린다. 인물의 움직임은 물리적인 제약 안에서 전개되며, 재난의 압박감을 직접적으로 전달한다.

재난에서 SF로 장르가 바뀌며 무너진 스토리

넷플릭스 ‘대홍수’

주인공 안나(김다미)는 유치원생 아들과 함께 침수된 아파트에 고립된다. 인공지능연구소 보안 요원인 희조(박해수)가 등장하면서 외부와 연결된 실마리가 생긴다. 이 지점까지는 전형적인 재난 탈출 영화의 구조를 따른다. 하지만 아이가 인류 생존을 위한 실험체라는 설정이 드러나면서 영화는 갑자기 SF 음모물로 전환된다.

문제는 이 전환을 뒷받침할 설명이 충분하지 않다는 점이다. 재난 장르가 내세워야 할 질문은 ‘어떻게 살아남는가’이고, SF 스릴러에서 요구되는 질문은 ‘왜 쫓기고 있는가’다. ‘대홍수’는 이 두 방향 사이에서 어느 하나에도 집중하지 못한다.

아이의 정체는 영화 속 전개의 가장 중요한 정보지만, 이 설정은 이야기 속 재난 상황과 자연스럽게 연결되지 않는다. 희조의 대사와 안나의 기억을 통해 반복적으로 설명되는 데 그쳐, 극적 전환에 설득력을 싣지 못한다. 아이가 왜 중요한 인물인지, 왜 끝까지 지켜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서사는 충분히 마련되지 않았다.

긴장감을 덜어낸 감정의 분산

넷플릭스 ‘대홍수’

초반부 안나는 위기 상황 속에서 능동적으로 움직인다. 아들을 업고 탈출을 시도하고, 가스와 물을 피해 빠르게 선택을 이어간다. 그러나 중반 이후부터는 역할이 ‘특별한 아이의 보호자’로 축소된다. 위험 앞에서 주체적인 행동보다는 감정적인 호소에 치우치며 긴박함이 줄어든다.

희조 역시 이중적인 인물로 등장한다. 실험체 회수 임무를 맡은 요원이자, 인간적인 갈등을 겪는 인물로 설정돼 있지만, 그의 내면은 충분히 드러나지 않는다. 겉으로는 딜레마를 안고 있는 듯 보이지만, 장면 속에서 갈등은 구체화되지 않는다.

넷플릭스 ‘대홍수’

영화 후반부는 결국 ‘모성애’로 무게중심을 옮긴다. 재난과 음모를 거친 끝에서 남는 건, 아이를 위한 희생이라는 감정적 결말이다. 이 결말은 영화가 처음부터 구축한 세계의 특수성과는 동떨어져 있다.

기술적 완성도는 일정 수준 이상을 보여준다. 수중 촬영의 질감, 조명과 물의 반사, 밀폐된 공간의 활용 등 장면 구성은 효과적으로 구현됐다. 특히 물에 잠긴 아파트 내부를 구현한 세트와 카메라 워크는 몰입을 끌어냈다. 한국 영화 환경에서 보기 드문 시도로, 넷플릭스의 제작 지원이 뒷받침됐다는 점이 드러난다.

그러나 시청자들은 “장면은 멋있는데 무슨 얘기를 하는 건지 모르겠다”는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제목 보고 재난물인 줄…전혀 다른 내용에 혼란

넷플릭스 ‘대홍수’

관객 평점은 냉정하다. 공개 하루 만인 20일 기준 네이버 영화 기준으로 평점은 3.37점(10점 만점)에 그쳤다. 시청자들은 ‘재난 영화인 줄 알았다’, ‘중간부터 뭔 얘긴지 모르겠다’, ‘개연성이 너무 떨어진다’는 반응을 보였다. 일부 관객은 “킬링타임용으로도 어렵다”고 혹평했다.

“넷플릭스에게 미안하다”, “댓글이 더 재밌다”, “제목만 대홍수지 내용은 대체 뭐냐”는 후기가 이어졌고, “아예 다른 이야기로 시작해서 다른 영화로 끝난 느낌”, “구축 아파트 설정인데 내부는 신축처럼 보인다”는 현실적인 지적도 나왔다.

넷플릭스 ‘대홍수’

반면 “미래적 설정이 흥미로웠다”, “엄마와 아이의 감정선이 인상 깊었다”는 일부 반응도 있었다. 하지만 이 같은 의견은 다수의 혹평 속에서 묻힌다.

‘대홍수’는 초반의 재난 탈출, 중반의 유전자 실험, 후반의 모성 감정이라는 전혀 다른 장르 구조를 한 작품 안에 담았다. 하지만 각기 다른 장르의 특성과 문법을 엮는 데 실패했고, 이야기의 축은 끝까지 모아지지 않았다.

결국 재난 영화로 시작해 SF로 흘러가다 정서극으로 마무리된 이 영화는, 물은 넘쳤지만 이야기의 방향은 끝내 잡히지 않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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