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피커엔터테인먼트드라마해외에서도 터졌다… 일본서 2025 '올해의 화제작 1위' 선정된 일본판 한국 드라마

해외에서도 터졌다… 일본서 2025 ‘올해의 화제작 1위’ 선정된 일본판 한국 드라마

용현지 기자 gus88550@issuepicker.com
사진=’TVING’ 유튜브

CJ ENM과 스튜디오드래곤이 손잡고 만든 일본 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일본판 내남결)’가 2025년 일본을 뜨겁게 달구며 올해의 드라마 화제작 1위 자리에 올랐다. 작품은 구글이 발표한 ‘2025년 올해의 검색어(Year in Search 2025) : 일본’ 드라마 부문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하며 그 인기를 입증했다. 일본 내에서 드라마의 검색량과 화제성은 세계적 히트작 ‘오징어 게임’을 뛰어넘는 수준으로 올 한 해 일본 대중문화 트렌드를 대표하는 콘텐츠로 자리매김했다.

구글이 공개한 올해의 검색어 데이터에 따르면 드라마 부문 2위 역시 ‘오징어 게임’이 차지했다. 이어 ‘그럼 네가 만들어 봐’, ‘누가 공작의 춤을 보았나?’, ‘더 로열 패밀리’ 등 다양한 일본 오리지널 드라마들이 순위권에 올랐다. 그중에서도 ‘일본판 내남결’의 독주는 압도적이었다.

K-드라마, 일본 오리지널 제치고 화제성 집중

작품은 지난 6월 아마존 프라임비디오를 통해 전 세계 동시 공개됐다. 기획은 CJ ENM 재팬과 스튜디오드래곤이 맡았고 제작은 자유로픽쳐스와 일본의 대형 제작사 쇼치쿠가 담당했다. 주연 배우로는 코시바 후우카와 사토 타케루가 출연했으며 연출은 안길호 감독이, 극본은 오오시마 사토미가 맡아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제작진이 의기투합했다. 협업을 통해 양국의 문화와 정서를 세밀하게 반영하는 한편 한국 드라마 제작진 특유의 세련된 연출이 더해져 현지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았다.

사진=tvN

공개 직후 ‘일본판 내남결’은 역대 아마존 오리지널 드라마 가운데 영어·비영어권을 막론하고 일본에서 최다 시청을 기록한 작품이 됐다.

‘일본판 내남결’의 성공은 시청률뿐만 아니라 OTT 서비스 순위에서도 확인된다. OTT 순위 집계 서비스인 Flixpatrol에 따르면 드라마는 2025년 일본 아마존 프라임비디오 연간 TV Shows 부문 TOP5에 이름을 올렸다. 주목할 점은 연간 TOP10 중 실사 드라마는 ‘일본판 내남결’ 단 한 편뿐이고 나머지 9개 작품이 모두 일본 애니메이션이었다는 사실이다. 이로써 일본 실사 드라마가 애니메이션의 벽을 넘어서며 새로운 기록을 쓴 셈이다.

K-콘텐츠가 현지화 전략을 통해 해외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스튜디오드래곤과 CJ ENM은 한국 드라마의 기획 및 제작 노하우를 바탕으로 일본 시장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다.

스튜디오드래곤은 앞으로도 미국, 일본을 타깃으로 한 영어 및 일본어 드라마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미 20여 편의 영어·일본어 드라마 기획개발이 진행되고 있어 K-콘텐츠의 글로벌 행보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사진=tvN

스튜디오드래곤 관계자는 “일본판 내남결의 성공을 계기로 글로벌 스튜디오로서 영향력을 한층 더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드라마 시장에서 국경을 초월한 협업과 현지화가 중요한 경쟁력으로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성과는 한국 제작사가 주도하는 콘텐츠가 세계 각지에서 새로운 돌풍을 일으킬 수 있다는 가능성을 다시 한번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원작 ‘내 남편과 결혼해줘’, 복수와 인생 2회차의 매력

한편, 앞서 2024년 방영된 tvN 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는 치밀하게 설계된 복수와 두 번째 인생이라는 독특한 설정으로 시청자들의 큰 주목을 받았다. 작품은 절친과 남편의 배신을 한꺼번에 목격한 뒤 비극적인 죽음을 맞은 주인공 강지원이 기적적으로 10년 전으로 돌아가면서 펼쳐지는 ‘인생 2회차’ 스토리를 담고 있다. 한 번의 인생에서 모든 것을 빼앗기고 무너졌던 지원이 다시 기회를 얻어 복수를 계획하는 과정이 현실적인 인간관계와 날카로운 심리 묘사 속에 녹아들며 공감을 이끌었다.

사진=tvN

드라마의 주요 테마는 ‘운명 개척’이다. 작품은 흔히 들려오는 “원수를 강가에 앉아 기다려라”라는 수동적인 복수 공식이 현실에서는 통하지 않는다는 냉혹함을 직시한다. 도리어 한 맺힌 이들이 먼저 강가에 쓰러지고 위선적인 이들은 상류에서 더 나은 삶을 누린다는 현실을 꼬집으며 스스로 나서서 운명을 바꿔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진다. 강지원은 삶의 전환점에서 직접 자신을 짓밟은 이들에게 반격을 시도하며 시청자들에게 사필귀정의 통쾌함을 선사한다.

극중 강지원 역을 맡은 박민영은 아버지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자란 밝고 당찬 인물로 등장하지만 그의 인생은 친구 선택, 남편 선택, 결혼이라는 결정이 모두 비극으로 이어진다. ‘착한 아내, 좋은 딸, 성실한 회사원’으로 살아온 지원은 무능한 남편과 가족, 회사에서의 고된 일상, 암 진단까지 겹쳐 삶의 밑바닥을 경험한다.

마지막 남은 친구와 남편의 불륜을 목격하며 모든 것을 잃게 되고 결국 죽음에 이른다. 그가 다시 눈을 뜬 곳은 10년 전 아직 모든 비극이 시작되기 전의 순간이었다. 지원은 이번에는 자신이 당했던 고통을 되돌려주기로 결심하고 친구에게 “내 남편과 결혼해줘”라는 냉소적인 제안을 던지며 복수의 서막을 연다.

사진=tvN

이때 지원의 인생에 새로운 변수가 등장하는데 바로 유지혁이다. 나인우가 연기한 유지혁은 탁월한 두뇌, 좋은 집안, 탄탄한 체력을 두루 갖춘 인물로, 오랜 세월 한 여성만을 마음에 품고 살아왔다. 과거에는 용기를 내지 못해 지원 곁을 지키지 못했던 지혁이지만 두 번째 기회를 얻게 되면서는 그를 적극적으로 돕는다. 두 사람 사이에는 운명을 거스르는 강한 유대가 형성되고 지원의 복수와 새로운 인생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사진=tvN

이이경이 맡은 박민환은 강지원의 전 남편이자 극 중에서 가장 이기적인 성향을 보여준다. 그는 책임감 없이 가벼운 성격이지만 결혼할 시기가 되자 ‘호구’가 될 수 있는 여자를 찾아 지원을 선택한다. 지원을 보험처럼 곁에 두면서도 친구인 정수민에게 새로운 감정을 품게 되고 결국 두 사람의 불륜으로 지원의 삶을 파괴한다. 지원이 되살아난 후에는 이전과 완전히 달라진 그의 모습에 당황하며 점점 수세에 몰리게 된다.

사진=tvN

송하윤이 연기한 정수민은 지원의 오랜 친구이지만 실상은 그의 인생을 질투하고 모든 것을 빼앗고 싶어 하는 인물이다. 작고 순해 보이는 외모와 달리 내면에는 깊은 욕망이 숨겨져 있다. 수민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손에 넣기 위해서는 친구의 행복마저도 서슴없이 빼앗으려 든다. 드라마는 이런 인간관계의 복잡한 심리와 배신, 예기치 못한 반전의 과정을 사실감 있게 그려낸다.

‘내 남편과 결혼해줘’는 한국 방영 당시에도 국내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첫 회 시청률 5%로 시작해 꾸준히 상승세를 타며 마지막 회에서는 11%를 돌파했고 tvN 월화 드라마 역대 시청률 3위 자리를 차지하기도 했다.

Latest news

Related news

이슈피커에서 더 알아보기

지금 구독하여 계속 읽고 전체 아카이브에 액세스하세요.

계속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