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4년 개봉한 영화 ‘조선미녀삼총사’는 개봉 전까지만 해도 기대작으로 손꼽혔다. 하지원, 강예원, 가인 등 인기 배우들의 출연과 여성 중심 액션 활극이라는 신선한 콘셉트가 관객들의 관심을 모았지만 막상 시사회와 정식 개봉 이후 쏟아진 반응은 기대와 거리가 멀었다. 완성도에 대한 혹평이 잇따르며 영화는 빠르게 흥행 부진의 길을 걸었다. 화려한 출발에도 불구하고 결과적으로 ‘기대에 못 미친 대표적인 실패작’이라는 오명을 남기게 됐다.
기대작에서 혹평작으로… ‘조선미녀삼총사’
작품은 각기 다른 개성과 능력을 지닌 세 명의 여성 현상금 사냥꾼이 주인공이다. 리더이자 검술에 능한 진옥(하지원), 돈이 되는 일이라면 마다하지 않는 주부 홍단(강예원), 말보다 주먹이 앞서는 막내 가비(가인). 이들은 왕의 밀명을 받고 사라진 ‘십자경’을 찾기 위해 조선을 무대로 활약한다.

영화는 개봉까지의 여정에서부터 삐걱거리기 시작했다. 원래는 2013년 개봉 예정이었으나 CG 작업을 맡았던 업체의 폐업으로 일정에 큰 차질이 생겼다. 후속 업체를 찾는 데 시간이 걸리면서 완성도도 떨어졌고, 2013년 가을 1차 완성된 버전은 내부 시사회에서 혹평을 받아 재편집을 거쳐야 했다. 결국 개봉은 예정일에서 7개월이나 지연됐다.

2011년 기획이 시작돼 2012년 크랭크인, 같은 해 12월 촬영 완료까지는 순조로웠지만, 이후 1년이 넘게 개봉 시기를 잡지 못하고 표류했다. 하지원이라는 흥행 보증 수표를 내세우고도 개봉을 망설일 수밖에 없었던 배경에는 완성도에 대한 내부적인 우려가 컸던 것으로 보인다.
관객 반응과 흥행 성적표
개봉 후 관객 반응은 냉담했다. 포털 사이트 영화 평점란은 두 극단으로 나뉘었다. 한쪽에는 10점 만점을 주는 홍보성 댓글이 쏟아졌고, 다른 한쪽에는 분노한 관객들의 최저 평점이 이어졌다. 일부 관객은 “나만 당할 수 없다”는 심정으로 낚시성 호평을 남기기도 했지만, 영화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는 매우 부정적이었다. 감독은 CG 업체의 폐업과 그 후속 처리 과정을 영화 제작의 가장 큰 난관으로 꼽았지만, 정작 관객들이 지적한 문제는 CG보다도 스토리와 편집, 연출 전반에 걸친 부족한 완성도였다.

영화는 개봉 첫날 박스오피스 5위에 오르며 이틀간 14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같은 시기 ‘겨울왕국’과 ‘수상한 그녀’가 극장가를 장악하고 있었기에 큰 반전을 기대하긴 어려웠다. 설 연휴 박스오피스에서는 개봉 두 달이 지난 ‘변호인’에게도 밀리며 6위에 그쳤다.

최종 누적 관객 수는 47만 9892명. 손익분기점인 200만 명에는 한참 못 미쳤으며, 제작비의 절반도 회수하지 못했다. 결국 개봉 2주 만에 VOD로 전환되며 극장가에서 조용히 퇴장했다.

당시 작품을 관람한 관람객들은 “편집이 문제인지 중간 중간 스토리가 뚝뚝 끊어지고 재미가 반감된다. 연기들도 따로 따로”, “뭘 보여 주려는 건지 모르겠음… 전체적으로 산만하고 짜깁은 듯한 내용에… 실망”, “뭔가 모자라고 아쉬운 작품이었다”, “송새벽과 고창석의 코믹은 역시 봐도 최고. 하지만 스토리 내용이 좀 애매함”, “그냥 그렇다… 영화관에서 돈 주고 보기엔 아까운”, “간간이 재미는 있으나… 솔직히 지루함”, “기대보다는 그냥 그랬다”, “생각 없이 보기엔 좋은 영화, 하지원을 좋아해서 그냥 봤는데 스토리는 없는 듯”, “하지원이 왜 이런 영화 찍었는지 의문임. 그냥 아무 생각 없이 가볍게 보기에는 나쁘지는 않음” 등과 같은 후기를 남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