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피커엔터테인먼트영화130억 쏟아붓고 톱스타 총출동했는데 관객들 분노 폭발한 한국 영화

130억 쏟아붓고 톱스타 총출동했는데 관객들 분노 폭발한 한국 영화

용현지 기자 gus88550@issuepicker.com

‘7광구’, 130억 제작비와 초호화 캐스팅이 무색한 흥행 실패

사진= CJ E&M 영화부문

2011년 개봉 당시 한국 영화계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영화 ‘7광구’는 한국형 크리처물의 새로운 지평을 열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작품이다. 제주도 남단 7광구의 망망대해에 떠 있는 석유 시추선 ‘이클립스호’를 배경으로 심해 괴생명체와 대원들 간의 사투를 그린 영화는 한국 최초로 아이맥스(IMAX) 3D 컨버팅을 시도하며 기술적 도약을 선포한 바 있다.

제주 남단 7광구의 사투

영화는 ‘산유국의 꿈’이라는 한국적인 소재를 바탕으로 긴박한 상황을 연출하려 했다. 본부의 철수 명령에 반발하며 마지막 시추 작업에 총력을 다하는 해저 장비 매니저 ‘해준’(하지원 분)과 베테랑 캡틴 ‘정만’(안성기 분), ‘동수’(오지호 분) 등 화려한 주연 캐스팅은 극의 활력을 더하기에 충분해 보였다.

사진= CJ E&M 영화부문

화려한 겉모습과 달리 내실은 부실했다. 영화를 관람한 관객들 사이에서는 실망과 분노 섞인 혹평이 쏟아졌고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나만 돈 낭비할 수 없다, 꼭 봐라”라는 역설적인 비하 유행어가 번지기도 했다. 실제로 네이버 영화 등 주요 포털의 네티즌 평점은 전문가 평점보다도 낮은 수치를 기록하며 대중의 외면을 증명했다.

사진= CJ E&M 영화부문

이토록 처참한 결과가 나온 데에는 여러 복합적인 요인이 지목된다. 무엇보다 각본과 연출의 디테일 부족이 뼈아팠다. 극의 흐름을 방해하는 애드리브와 전개상 불필요하게 삽입돼 매끄럽지 못한 장면들은 관객의 몰입을 방해했다. 또한 캐릭터 구축의 실패와 납득하기 어려운 황당한 설정들은 서사의 설득력을 잃게 만들었다.

사진= CJ E&M 영화부문

기술적인 문제도 심각했다. 대사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 음향 사고 수준의 결함과 극의 긴장감을 떨어뜨리는 지나친 슬로 모션 사용은 블록버스터로서의 완성도를 저해했다. 특히 영화 말미에 등장하는 새로운 시추선 장면과 뜬금없는 애국심 호소 문구는 ‘애국 마케팅’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웠다.

톱배우와 130억 자본의 만남… 결과는 흥행 참패

장르 특성상 컴퓨터 그래픽(CG)의 비중이 높았음에도 불구하고 퀄리티가 떨어져 강도 높은 혹평을 들을 정도로 조악했다. 괴물 자체의 구현에만 치중한 나머지 배경과 캐릭터 간의 이질감이 극심했으며 괴물과 건물을 비추는 광원의 방향조차 맞지 않는 초보적인 실수가 노출됐다. 하지원과 오지호의 오토바이 경주 신은 이런 이질감의 결정체였다. 관객들은 1993년 개봉한 ‘쥬라기 공원’과 비교해도 눈물이 날 수준이라며 기술력 퇴보를 질타했다.

사진= CJ E&M 영화부문

‘7광구’가 흔한 B급 홈 비디오용 괴수 영화였다면 이 정도의 비난은 면했을지도 모르지만 작품은 당시 거액인 130억 원의 제작비를 투입한 ‘텐트폴 무비(대작 영화)’였다. 화려한 액션과 압도적인 영상미를 기대하며 극장을 찾은 관객들에게 돌아온 것은 시대착오적인 비주얼과 독창성 없는 액션, 안일하게 쓰인 각본뿐이었다.

사진= CJ E&M 영화부문

결국 ‘7광구’는 화려한 캐스팅과 막대한 자본이 투입되더라도 탄탄한 시나리오와 완성도 높은 기술 구현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관객의 냉정한 평가를 피할 수 없다는 충무로의 뼈아픈 선례로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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