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 싱크로율로 승부수 던진 디즈니, ‘인어공주’·’백설공주’ 흥행 부진 씻어낼까

월트디즈니컴퍼니가 전 세계적인 사랑을 받은 애니메이션 ‘모아나’의 실사 영화화를 확정 짓고 오는 7월 관객들을 찾아온다. 이번 작품은 최근 실사화 프로젝트에서 연거푸 고배를 마셨던 디즈니가 명예 회복을 위해 내놓는 야심작이라는 점에서 업계와 영화 팬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원작의 감동 실사로 재현… 역대급 싱크로율 예고
디즈니 측은 24일 ‘모아나’ 실사 영화의 개봉 소식과 함께 메인 포스터 및 2차 예고편을 전격 공개했다. 공개된 포스터에는 주인공 모아나를 필두로 전설적인 영웅 마우이, 원작의 감초 캐릭터인 푸아와 헤이헤이가 실사로 완벽하게 구현돼 눈길을 끌었다.

함께 공개된 예고편은 바다의 선택을 받은 소녀 모아나의 테마곡으로 시작되며 웅장한 영상미를 뽐낸다. 특히 마우이와의 유쾌한 첫 만남은 물론 “난 공주가 아니야”, “세상을 구하러 가자” 등 모아나 특유의 주체적이고 당당한 대사들이 삽입돼 원작의 모험 정신을 고스란히 계승했음을 보여준다.
이번 실사판의 가장 큰 기대 요소는 배우들의 높은 싱크로율이다. 남태평양 사바이섬과 사모아 제도 혈통을 가진 신예 캐서린 라가이아가 모아나 역을 맡아 캐릭터의 진정성을 더했으며 애니메이션에서 마우이 목소리를 연기했던 드웨인 존슨이 직접 실사 배우로 출연해 압도적인 존재감을 과시한다. 여기에 원작 모아나 목소리의 주인공 아우이 크라발호가 총괄 프로듀서로 참여해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연출은 뮤지컬 ‘해밀턴’으로 토니상 11관왕을 달성한 거장 토마스 카일 감독이 맡아 음악적 감각과 서사의 깊이를 더할 예정이다.
위기의 디즈니 실사화, ‘인어공주’·‘백설공주’의 뼈아픈 교훈
디즈니가 이토록 ‘모아나’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최근 실사화 라인업이 처참한 성적을 거두며 위기론이 대두됐기 때문이다. 2019년 개봉해 국내에서만 1200만 관객을 동원하고 네이버 평점 9.41점을 기록했던 ‘알라딘’의 영광은 옛일이 된 지 오래다.

2023년 개봉한 ‘인어공주’는 국내 관객 수 단 64만 명, 평점 6.13점에 그치며 흥행에 참패했다. 비평가들의 시선도 차가웠다. 로튼 토마토 지수에서 상위권 전문가 평점 기준 긍정 28, 부정 32를 기록하며 토마토 인증에 실패했고 일부 유럽 국가에서는 ‘분노의 질주 10’보다 낮은 점수를 받는 수모를 겪었다. 호평을 보낸 평론가들조차 “디즈니 르네상스를 열었던 원작의 작품성에는 결코 미치지 못한다”고 지적하며 ‘피터 팬 & 웬디’나 ‘라이온 킹’ 실사판과 비슷한 수준의 박한 평가를 내렸다.

설상가상으로 지난해 공개된 ‘백설공주’는 상황이 더 악화됐다. ‘인어공주’의 패착을 만회하고자 야심 차게 선보였으나 국내 관객 19만 명 동원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네이버 평점 역시 5점대에 머물며 대중의 외면을 확인해야만 했다.

원작 애니메이션 ‘모아나’ 시리즈는 국내에서도 탄탄한 팬덤을 보유하고 있다. 2017년 개봉한 1편이 231만 명을 동원한 데 이어 2024년 개봉한 2편은 355만 명의 관객을 모으며 전편을 뛰어넘는 흥행 파워를 과시한 바 있다.

이처럼 강력한 IP(지식재산권)를 바탕으로 제작된 실사판 ‘모아나’는 앞선 전작과 전전작의 연쇄 실패를 끊어내야 한다는 막중한 임무를 띠고 있다. 디즈니가 과연 오는 7월 ‘모아나’와 함께 다시 한번 실사 영화의 전성기를 맞이할 수 있을지 전 세계 영화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