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지암’ 이후 8년 만의 호러 대기록… 2026년 한국 영화 첫 200만 고지 점령

배우 김혜윤 주연 미스터리 공포 영화 ‘살목지’가 예사롭지 않은 흥행 기세를 보이며 관객 수 200만 명을 돌파했다. 장르적 한계와 극장가 비수기라는 우려를 딛고 일궈낸 값진 기록이다.
배급사 쇼박스는 지난 27일 오전 영화 ‘살목지’의 누적 관객 수가 200만 명을 넘어섰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는 지난 8일 개봉한 이후 20일 만에 달성한 기록이다. 특히 한국 공포 영화가 200만 고지를 밟은 것은 지난 2018년 흥행 돌풍을 일으켰던 ‘곤지암’ 이후 무려 8년 만의 일이라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곤지암’ 이후 8년 만의 쾌거… 공포 영화의 화려한 귀환
쇼박스 관계자는 “이번 기록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국내에서 개봉한 호러 장르 중 최고 흥행 스코어”라며 “‘왕과 사는 남자’에 이어 2026년 개봉한 한국 영화 중 첫 번째로 200만 관객을 달성한 작품으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고 그 의미를 강조했다.

영화 ‘살목지’는 익숙한 일상 소재인 ‘로드뷰’에서 시작되는 기이한 사건을 다룬다. 정체불명의 형체가 촬영된 로드뷰 화면을 업데이트하기 위해 저수지로 나선 촬영팀이 검고 깊은 물속의 무언가를 마주하며 벌어지는 아비규환을 그린다.

이야기는 기이한 소문이 끊이지 않는 저수지 ‘살목지’를 배경으로 한다. 재촬영을 위해 이곳을 찾은 PD ‘수인'(김혜윤)과 촬영팀은 촬영 시작과 동시에 설명할 수 없는 현상들에 휘말린다. 행방이 묘연했던 선배 ‘교식'(김준한)이 갑작스럽게 등장하면서 현장은 걷잡을 수 없는 공포에 빠져들고 촬영팀의 일원인 ‘기태'(이종원)는 위기에 처한 ‘수인’을 구하기 위해 사력을 다하지만 빠져나오려 할수록 이들은 더 깊은 어둠 속으로 끌려 들어간다. “거긴, 절대 살아서는 못 나와”라는 영화 속 대사는 관객들에게 서늘한 긴장감을 선사하며 몰입도를 극대화한다.
김혜윤의 ‘호러 퀸’ 등극과 MZ세대가 응답한 ‘입소문 흥행’
영화의 흥행 비결로는 주연 배우들의 압도적인 연기력과 신선한 설정이 꼽힌다.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를 통해 대세 배우로 자리매김한 김혜윤은 이번 작품에서 극한의 공포를 마주한 수인 역을 맡아 처절한 열연을 펼쳤다. 여기에 이종원, 김준한, 김영성, 오동민, 윤재찬, 장다아 등 실력파 배우들이 가세해 극의 완성도를 높였다.

메가폰을 잡은 이상민 감독의 연출력도 돋보인다. 단편 ‘짧은 사이에’, ‘둘이’ 등을 통해 공포 장르에 특화된 감각을 보여온 이 감독은 이번 ‘살목지’에서도 특유의 음산한 분위기와 숨 막히는 긴장감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실제 관람객들의 반응도 뜨겁다. 실관람평 수치인 CGV 에그지수는 88%라는 높은 점수를 유지하고 있다. 관객들은 배우들의 실감 나는 연기와 ‘물귀신’이라는 고전적 소재를 현대적으로 해석한 점에 대해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특히 10대와 20대 관객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빠르게 퍼지며 박스오피스 상위권을 굳건히 지키고 있다.

작품을 감상한 관람객들은 “휘몰아치는 공포 속 ‘기태’(이종원)는 ‘수인’을 향해 내달리지만 빠져나오려 할수록 이들은 점점 더 깊은 곳으로 끌려 들어가게 되는데”, “‘곤지암’ 이후 굉장히 재밌게 봤다. 제 옆에 앉은 아저씨는 나중에 요조숙녀로 변했다”, “연출이랑 연기가 좋았다. 스토리는 공포 영화니까 같은 맥락이지만 그걸 어떻게 뽑아내느냐인데 연출도 배우들 연기도 굿이었다. 오랜만에 극장에서 보기 좋은 공포 영화였다” 등과 같은 후기를 남겼다.
출연 배우들은 관객들의 뜨거운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 특별한 이벤트를 준비했다. 이들은 영화 속 중요한 공포 소재로 등장하는 ‘돌멩이’를 활용해 재치 있는 200만 돌파 인증샷을 공개하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살목지’의 흥행 질주는 당분간 멈추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개봉 이후 줄곧 박스오피스 1위를 수성하고 있는 데다가 곧 전국적인 중간고사 기간이 마무리되면서 주요 타깃층인 중·고등학생 및 대학생 관객들이 대거 극장으로 몰릴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한 영화계 관계자는 “호러 영화가 비수기 극장가에서 이처럼 장기 흥행을 이어가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며 “젊은 층의 폭발적인 지지를 바탕으로 ‘살목지’가 최종적으로 어느 정도의 스코어를 기록할지 업계 전체가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