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평점 8.7점 기록, 관객이 먼저 알아본 웰메이드 가족 코미디

2015년 개봉한 영화 ‘미쓰 와이프’는 배우 엄정화와 송승헌이 주연을 맡아 가족의 의미를 유쾌하게 풀어낸 휴먼 코미디물이다. 영화는 오로지 성공만을 쫓던 차가운 도시 변호사가 하루아침에 두 아이의 엄마이자 전업주부로 살게 되며 벌어지는 소동을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낸다.
성공지상주의 변호사, 하루아침에 ‘애 둘 딸린 아줌마’ 된 사연
주인공 이연우(엄정화 분)는 승소율 100%를 자랑하는 잘 나가는 싱글 변호사다. 어린 시절 부모를 일찍 여의고 혼자가 된 그는 일찌감치 독신주의를 선언하며 가족이나 가정과는 철저히 담을 쌓은 채 살아왔다. 타인의 사정은 안중에도 없는 전형적인 ‘속물’ 변호사로 성장한 그는 회경건설이라는 든든한 배경을 등에 업고 뉴욕 본사 발령을 앞두며 인생 최고의 전성기를 맞이한다.

하지만 인생은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법이다. 어머니의 추모공원을 다녀오던 길에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를 당한 연우는 사후 세계에서 수상한 남자 ‘이 소장'(김상호 분)을 마주한다. 이 소장은 그에게 “딱 한 달 동안만 다른 사람의 인생을 대신 산다면 원래의 삶으로 돌려보내 주겠다”는 기묘한 제안을 건네고 삶에 대한 의지가 강했던 연우는 이를 수락하며 전혀 예상치 못한 삶으로 뛰어든다.

연우가 눈을 뜬 곳은 우아한 오피스텔이 아닌 낡은 아파트의 거실이었다. 그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지나치게 자상해서 부담스러운 남편과 사춘기 딸, 어린 아들이었다. 커리어우먼으로서의 삶과는 접점이 전혀 없는 ‘애 둘 딸린 아줌마’의 인생을 마주한 연우는 극심한 패닉에 빠진다.

처음에는 바뀐 현실을 부정하며 돌발 행동을 일삼아 가족과 이웃들을 당황하게 만들지만 영화는 이 과정을 코믹하면서도 짜임새 있게 풀어낸다. 특히 아내의 갑작스러운 변화에 당황하면서도 변함없는 신뢰를 보내는 남편 성환과 까칠한 딸 하늘 사이에서 벌어지는 소동들은 극의 재미를 더하는 핵심 요소가 된다.

배우 송승헌이 연기한 성환은 본래 서울대학교 법대에 재학하며 전도유망한 법조인의 길을 걷던 인재였지만 속도 위반으로 아이가 생기자 주저 없이 학업을 중단하고 생업 전선에 뛰어들었다. 현재는 화려한 스펙이 무색하게 구청 9급 공무원으로 일하고 있지만 아내에 대한 사랑과 아이들을 향한 애정만큼은 세상 누구보다 훌륭하다고 자부하는 인물이다. 연우의 구박에도 굴하지 않는 ‘꽃미남’ 남편으로서의 매력을 발산하는 동시에 아내를 모욕하는 일에는 단호히 맞서는 든든한 가장의 면모를 보여준다.

딸 하늘(서신애 분)은 배우를 꿈꾸는 철없는 사춘기 소녀로 등장한다. 연기 학원에 보내 달라며 아침 식사를 시리얼로 때우는 등 소소한 시위를 벌이던 중 같은 학교 학생인 경훈과 가까워졌다가 그의 집에서 끔찍한 위기를 겪기도 한다. 이 사건은 연우가 냉소적인 변호사의 탈을 벗고 진정한 ‘엄마’의 마음으로 가족을 지키기 위해 나서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며 극의 감동을 더한다.
평점 8.7점의 기록… 관객들이 ‘인생 영화’로 꼽는 이유
‘미쓰 와이프’는 개봉 당시 압도적인 흥행 기록을 세우지는 못했으나 관객들의 입소문을 통해 꾸준히 사랑받는 웰메이드 영화로 자리 잡았다. 실제로 네이버 평점 기준 8.7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기록하며 대중성을 입증했다.

영화를 관람한 관객들은 “‘7번방의 선물’, ‘수상한 그녀’를 잇는 휴먼 코미디 대작”이라거나 “송승헌의 캐릭터가 너무나 부럽다. 잘생긴 외모와 똑똑한 와이프, 토끼 같은 자식까지 모든 것을 가진 남자”라며 찬사를 보냈다. 또한 “기대 없이 봤다가 펑펑 울었다”,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금 깨닫게 해준 영화”라는 후기가 줄을 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