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0만 관객이 선택한 완벽한 설계, 한국형 케이퍼 무비의 정점

2012년 여름 한국 영화계에는 거대한 파고가 일었다. 마카오 카지노에 숨겨진 희대의 다이아몬드 ‘태양의 눈물’을 차지하기 위해 결성된 한·중 연합 도둑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도둑들’이 그 주인공이다. 최동훈 감독의 네 번째 장편 연출작인 영화는 개봉과 동시에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 내며 한국 영화사에 굵직한 족적을 남겼다.
최 감독의 장기, ‘케이퍼 무비’의 정점
영화 ‘도둑들’은 ‘범죄의 재구성’, ‘타짜’, ‘전우치’ 등을 통해 탄탄한 스토리텔링과 개성 넘치는 캐릭터 구축 능력을 증명한 최동훈 감독의 역량이 집대성된 작품이다. 2012년 7월 개봉한 영화는 범죄자들이 모여 한탕을 노리는 이른바 ‘케이퍼 무비(Caper Movie)’의 전형을 따르면서도 인물 간의 촘촘한 심리전과 배신, 과거의 인연을 엮어 내 극적 재미를 극대화했다.

작품의 시작은 한국 도둑들의 화려한 작전으로 포문을 연다. 뽀빠이와 예니콜, 씹던껌, 잠파노로 구성된 팀은 미술관을 터는 데 성공한 뒤 뽀빠이의 옛 파트너였던 마카오 박으로부터 거부할 수 없는 제안을 받는다. 여기에 출소 직후 합류한 금고털이 팹시까지 가세하며 각기 다른 욕망을 품은 5명의 한국 도둑들은 홍콩으로 향한다.
한·중 연합 10인의 도둑, 팽팽한 긴장감의 앙상블
홍콩에 도착한 이들을 기다리는 것은 첸, 앤드류, 쥴리, 조니로 구성된 4인조 중국 도둑들이었다. 마카오 박까지 포함해 총 10명으로 구성된 다국적 팀의 목표는 단 하나, 마카오 카지노에 보관된 2천만 달러 가치의 다이아몬드 ‘태양의 눈물’을 훔치는 것이다.

영화는 화려한 캐스팅으로도 큰 화제를 모았다. 김윤석, 김혜수, 이정재, 전지현, 임달화, 김혜숙, 오달수, 김수현 등 한국을 대표하는 연기파 배우들이 총출동했다.

이들은 서로를 향한 경계를 늦추지 않으면서도 완벽한 호흡을 선보였다. 특히 비밀스러운 의중을 숨긴 마카오 박과 그의 뒤통수를 노리는 뽀빠이, 과거의 배신감에 휩싸인 팹시, 팀의 의리보다는 눈앞의 현찰이 중요한 예니콜 등 각 캐릭터의 선명한 개성은 극의 긴장감을 유지하는 핵심 동력이 됐다.
기록적인 흥행세, 박스오피스를 점령하다
약 140억 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대작인 만큼 시장의 기대치 또한 높았다. 손익분기점인 450만 명을 훌쩍 뛰어넘는 기록적인 흥행은 개봉 직후부터 예견됐다. 개봉 1주일 만에 전국 관객 386만 명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1위에 등극, 18일째에는 882만 관객을 넘어서며 예매율 정상의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당시 여름 시즌을 겨냥한 수많은 국내외 블록버스터들이 쏟아졌음에도 불구하고 ‘도둑들’의 기세는 꺾이지 않았다. 개봉 21일 만에 975만 관객을 돌파하며 역대 흥행 순위 6위에 이름을 올렸고 마침내 개봉 22일 만에 꿈의 숫자인 1000만 관객을 달성했다. 이는 한국 영화 역사상 손꼽히는 최단 기간 기록 중 하나로 평가받는다.

작품을 감상한 관람객들은 “그냥 전지현의 매력을 다시 살려 준 영화”, “사기꾼들이란 제목이 더 어울릴 정도로.. 계속된 뒤통수 반전들이.. 2시간 넘게 집중할 수 있었던.. 오락 영화로 괜찮네”, “가벼운 마음으로 보는 킬링 타임용으로 제격. 상업 영화도 이 정도로만 만들면 영화값이 아깝진 않을 듯.. 아쉬운 부분도 확실히 있었지만 캐릭터만큼은 맛깔나게 잘 살림. 김윤석과 김혜수 전지현 연기 보는 재미도 쏠쏠했음”, “결말이 나름 매력 있으면서 좀 아쉽다. 배우들 캐릭터 각자 다 개성 있고 좋은데 전지현 김수현 매력 터져서 끝에라도 좀 더 나오길 바랐는데 아무튼 오락 영화로선 최고다. 지루할 틈 없이 싼티 나게 웃기는 것도 없이 끝까지 몰입해서 재미있게 봤다” 등과 같은 후기를 남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