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 2주 만에 글로벌 1위, 64개국 사로잡은 K-YA 호러의 저력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기리고’가 전 세계 시청자들을 사로잡으며 글로벌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비영어권 TV 쇼 부문 정상에 오르며 K-콘텐츠의 저력을 다시 한번 증명해냈다는 평가다.
공개 2주 만에 24개국 정상, 전 세계를 덮친 ‘기리고’ 열풍
넷플릭스 집계에 따르면 ‘기리고’는 공개 2주 만에 750만 시청 수를 기록하며 비영어권 TV 쇼 부문 1위를 차지했다. 한국을 비롯해 총 24개국에서 1위에 올랐으며 전 세계 64개국 TOP 10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흥행 배경에는 하이틴 로맨스를 넘어 오컬트 요소가 결합된 ‘YA(영 어덜트) 호러’라는 신선한 장르적 시도가 자리 잡고 있다. 소원을 이뤄주는 애플리케이션 ‘기리고’의 저주로 인해 갑작스러운 죽음을 예고받은 고등학생들이 생존을 위해 벌이는 사투는 해외 시청자들에게 기존 학원물과는 차별화된 긴장감을 선사했다.
국내외 언론은 몰입감 넘치는 전개와 신예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력을 흥행 요인으로 꼽았다. 특히 10대들의 불안정한 감정과 트라우마를 호러 장르 안에 효과적으로 녹여냈다는 점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인도의 주요 매체인 인디아 투데이는 “인물들의 감정적 중심을 잡아준 배우들의 연기가 압권”이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하이틴 드라마에서 본격 오컬트로… 장르적 문법 파괴의 성공
‘기리고’의 진정한 묘미는 중반부 이후 급변하는 서사에 있다. 초반 포스터나 1, 2화의 전개만 보면 ‘여고괴담’의 남녀공학 버전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3화부터는 분위기가 반전된다. 영화 ‘곡성’과 ‘파묘’를 방불케 하는 본격적인 오컬트 색채가 짙어지며 극의 장르를 명확히 한다.

이후 5화부터는 저주를 둘러싼 인물 간의 갈등이 수면 위로 드러나며 마지막까지 팽팽한 긴장감을 유지한다. 특히 마지막 화에서 풀어낸 미묘한 반전은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뒷맛을 남긴다.

업계 전문가들은 학원물에서 오컬트로 넘어가는 과정을 매끄럽게 연결했다는 점에 주목한다. 대개 장르가 급변하는 작품의 경우 개연성이 무너지거나 내용을 지나치게 현학적으로 풀어내 ‘용두사미’로 끝나는 경우가 많으나 ‘기리고’는 고등학교, 저주, 퇴마, 미끼라는 소재를 통해 추리 과정과 인물 간의 대립을 짜임새 있게 그려냈다.
신파 배제하고 속도감 높인 연출… “2000년대 하이틴 공포물 최고 수작”
‘기리고’는 시각적으로 잔인한 연출을 포함하고 있음에도 이를 자극제로 소비하지 않는다. 대신 스릴러 특유의 전개를 통해 몰입도를 높였다. 호러 장르가 흔히 빠지기 쉬운 절망과 무기력함에 천착하기보다 주인공들이 갈등의 원인을 정면으로 파헤치고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에 집중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무엇보다 ‘감정 과잉’과 ‘신파’를 최대한 배제한 점이 극의 속도감을 살렸다. 공포 영화 특유의 진부한 감성 코드를 덜어내고 장르적 쾌감을 극대화한 결과 “2000년대 이후 암흑기였던 하이틴 공포물 중에서 오랜만에 나온 수작”이라는 시청자들의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거장 코지마 히데오도 매료된 탄탄한 완성도
세계적인 게임 디렉터 코지마 히데오 역시 ‘기리고’의 팬을 자처했다. 그는 자신의 SNS를 통해 5화까지 시청한 후 호평을 남긴 데 이어 최종화 관람 후에도 만족감을 표했다. 그는 “작품 도중에 템포가 떨어지는 일 없이 시종일관 긴장감을 유지했고 복선 회수 또한 매우 뛰어나다”며 작품의 완성도를 높게 평가했다.

함께 공개된 프로덕션 스틸에는 주술 공간에서의 촬영 현장과 고난도 와이어 액션을 소화하는 배우들의 뜨거운 열정이 담겨 있어 눈길을 끈다. 작품 안팎으로 완벽한 시너지를 내고 있는 ‘기리고’가 앞으로 또 어떤 기록을 써 내려갈지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