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이병헌이 다시 한번 도포 자락을 휘날리며 스크린에 복귀한다. 한국 영화계를 이끄는 베테랑 촬영감독 이모개의 연출 데뷔작 ‘남벌’을 통해서다.
제작사 하이브미디어코프는 최근 배우 이병헌이 하드보일드 무협 액션을 표방하는 영화 ‘남벌’의 주인공으로 캐스팅됐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에 따라 이병헌은 1000만 관객을 동원한 ‘광해, 왕이 된 남자’(2012)를 시작으로 ‘협녀, 칼의 기억’(2015), ‘남한산성’(2017)에 이어 자신의 필모그래피에 네 번째 사극 이름을 올리게 됐다.
9인의 무사, 대마도로 향하다… ‘임억’으로 분한 이병헌
영화 ‘남벌’은 조선 초기를 배경으로 한다. 능력도 계급도 각기 다른 9인의 무사가 왜구에게 납치된 조선인 포로들을 구출하기 위해 대마도로 사투의 여정을 떠나는 이야기를 담는다.

이병헌은 무사 집단을 이끄는 수장 ‘임억’ 역을 맡았다. 임억은 수많은 전장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로 냉철한 판단력과 굳건한 신념을 지닌 캐릭터다. 목숨을 건 구출 작전의 중심에서 이병헌만의 묵직한 카리스마와 깊이 있는 내면 연기가 어떻게 구현될지 벌써부터 영화계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메가폰을 잡은 이모개 감독과의 만남 역시 화제다. 이 감독은 ‘서울의 봄’, ‘파묘’, ‘악마를 보았다’ 등 굵직한 작품들의 카메라를 책임졌던 대한민국 간판 촬영감독이다. 제작사 측은 “이 감독만의 탁월한 비주얼 감각이 장대한 서사와 힘 있는 액션에 녹아들어 압도적인 연출력을 선보일 것”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TV와 스크린, OTT까지… 35년 차 ‘연기의 신’이 걸어온 길
1991년 KBS 공채 14기로 데뷔한 이병헌은 명실상부 한국이 낳은 최고의 배우 중 한 명이다. 데뷔 초 ‘내일은 사랑’으로 청춘스타 반열에 오른 그는 이후 SBS와의 전속 계약을 통해 ‘아스팔트 사나이’, ‘아름다운 날들’, ‘올인’ 등 내놓는 작품마다 시청률 대박을 터뜨리며 ‘드라마 불패’ 신화를 썼다.

스크린 초창기에는 다소 부침을 겪으며 ‘국밥 배우’라는 비아냥을 듣기도 했으나 2000년 박찬욱 감독의 ‘공동경비구역 JSA’를 기점으로 영화계에서도 대체 불가능한 입지를 증명했다. 이후 ‘달콤한 인생’의 원숙한 카리스마, ‘놈놈놈’의 힘 있는 악역, ‘내부자들’의 능청스러운 연기까지 장르를 가리지 않는 외연 확장을 보여줬다.

특히 2009년 ‘지.아이.조’를 통해 성공적으로 할리우드에 입성하며 동양인 캐릭터의 정형성을 깨뜨리는 등 글로벌 스타로서의 입지도 굳혔다. 최근에는 ‘오징어 게임’ 시리즈의 프론트맨과 ‘우리들의 블루스’의 이동석 역을 통해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다시 한번 ‘연기의 신’임을 각인시켰다.
2026년 또 한 번의 전성기 예고
이병헌의 행보는 멈추지 않는다. 2023년 ‘콘크리트 유토피아’에서 광기에 젖어가는 소시민을, 2025년 ‘승부’에서 바둑 전설 조훈현을 완벽히 재현한 그는 박찬욱 감독의 신작 ‘어쩔수가없다’ 촬영에 이어 이번 ‘남벌’까지 확정 지으며 쉼 없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탁월한 작품 선구안과 장르를 압도하는 연기력을 겸비한 이병헌. 그가 그려낼 조선의 무사 ‘임억’과 이모개 감독의 영상미가 만난 ‘남벌’은 올해 하반기 본격적인 촬영에 돌입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