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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대박 이어… 음원차트까지 씹어 먹고 있는 ‘한국 소재’ 영화

용현지 기자 gus88550@issuepicker.com
‘케이팝 데몬 헌터스’ 공식 예고편 중 일부 / 넷플릭스 코리아 유튜브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주제가상 후보에 이름을 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 OST ‘골든’, 오스카 주제가상 부문 공식 출품

지난 7일 미국 음악 전문 매체 빌보드는 해당 작품의 OST ‘골든’이 오스카 주제가상 부문에 공식 출품됐다고 전했다. 한국계 미국인 작곡가 이재(EJAE·김은재)와 마크 소넨블릭이 공동 작곡한 이 곡은 팝 스타일을 기반으로 한 댄스곡이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 헌트릭스 ‘HOW IT’S DONE’ 공식 영상 / 넷플릭스 코리아 유튜브

‘골든’은 애니메이션 속 K팝 걸그룹 헌트릭스가 부른 곡으로 이재가 주인공 루미의 목소리를 직접 연기하며 불렀다. 영화 내에서 헌트릭스는 무대 위에선 K팝 스타지만 현실 세계에선 악령과 싸우는 퇴마사로 이중생활을 이어간다. 이 곡은 그런 극중 서사를 고스란히 담아낸 중심 축이다.

이재는 에스파, 트와이스, 레드벨벳 등 K팝 아티스트들과의 협업으로 알려진 싱어송라이터이자 프로듀서다. ‘골든’이 주제가상 후보에 오를 경우 그는 두 번째 한국계 후보가 된다. 앞서 2013년 영화 ‘허’의 OST ‘더 문 송’으로 캐런 오가 후보에 오른 바 있다. 수상은 디즈니 ‘겨울왕국’의 ‘렛 잇 고’가 가져갔다.

OST 차트 성적도 돋보인다. ‘골든’은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100’에서 81위에서 23위로 급등했다. 애니메이션 OST가 이처럼 차트 중상위권까지 진입하는 경우는 흔치 않다. 사자 보이즈가 부른 ‘유어 아이돌’ 역시 31위까지 올랐고 그 외에도 ‘하우 잇츠 던’ ‘소다 팝’ ‘테이크다운’ 등 영화 속 수록곡 여러 곡이 차트에 올랐다. 이 곡들은 미국 외 지역을 포함한 글로벌 차트에서도 빠르게 순위 상승 중이다. 빌보드 글로벌 200 차트에서는 52위에서 2위로, 글로벌(미국 제외) 차트에서는 51위에서 5위로 올랐다.

OST만 주목받은 것이 아니다. 아카데미 공식 SNS도 이례적으로 반응을 보였다. 지난달 아카데미는 헌트릭스를 언급하며 “세상만 구한 게 아니라 내 스포티파이도 구했다”는 문장을 게재했다. 아카데미 측이 이처럼 한 작품의 캐릭터를 언급하며 감상평을 공개한 사례는 드물다. 이는 오스카 주제가상 진출에 대한 기대를 자극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지난달 20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됐다. 영화는 마왕 ‘귀마’가 인간 세계를 침범하려는 설정을 중심으로 걸그룹 헌트릭스와 남성 악령 아이돌 그룹 사자 보이즈 간의 뮤직 배틀이 전개된다. 애니메이션의 주요 장면마다 삽입된 노래는 극 전개와 감정 전달을 담당하고 있다. ‘골든’은 그중에서도 절정 장면에서 사용되며 이야기의 결을 결정짓는 역할을 한다.

애니메이션 음악이 오스카 주제가상 후보로 올라가는 일은 많지 않다. 특히 넷플릭스가 제작한 애니메이션의 곡이 후보로 올라간다면, 스트리밍 기반 콘텐츠의 위상이 더욱 확실해지는 계기가 될 수 있다. 2021년 ‘엔칸토: 마법의 세계’의 ‘도스 오루기타스’ 이후 애니메이션 음악이 주제가상 후보에 오른 전례도 드물다.

오스카 주제가상 출품 마감은 오는 10월 15일이다. 예비 후보 명단인 숏리스트는 오는 12월 16일 발표되며 본선 후보 명단은 내년 1월 22일에 공개된다. 본 시상식은 3월 2일 열릴 예정이다. 영화계는 이재와 헌트릭스가 주제가상 후보에 진출할 경우 한국계 음악인의 입지를 다시 한번 넓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해외 제작사가 만든 최초의 케이팝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K-POP을 전면에 내세운 최초의 해외 제작 애니메이션 영화다. 소니 픽처스가 만든 해당 영화는 뮤지컬 요소를 갖춘 액션 판타지로 K-POP을 둘러싼 문화를 애니메이션이라는 방식으로 구현했다. 음악 애니메이션을 넘어 무당과 저승사자라는 한국 전통 설정을 현대적으로 해석한 점이 특히 눈에 띈다.

제목부터 케이팝을 전면에 내세우며 공개 전엔 우려도 적지 않았다. 국적 불명의 복장을 한 캐릭터 등을 두고 조롱 섞인 반응도 있었다. 하지만 예고편 공개 이후 반응은 급변했다. 고퀄리티 그래픽, 세련된 연출, 스토리 전개가 기대 이상이라는 평이 이어졌다. 실제 공개 후 반응은 뜨겁다. IMDb 7.8점, 로튼토마토 신선도 95%, 관객 점수 90%를 기록했다. 왓챠피디아 별점도 3.5점으로 무난하다.

한국과 해외 매체 모두 완성도에 주목하고 있다. K-POP을 둘러싼 문화 전반에 대한 관찰과 시선을 담았다는 평도 있다. 데이비드 티자드는 “러브레터 수준을 넘어 문화에 대한 관찰이 있다”고 평가했고 이동진은 “기획을 관철시키는 스타일과 수록곡의 파워”를 언급했다. 특히 이야기 구조와 인물 서사가 탄탄하다는 평가도 있다. 악역처럼 보였던 저승사자 보이그룹은 실제 저승사자가 아닌 귀마에 사로잡힌 인간이라는 설정도 호기심을 자극했다.

공개와 동시에 흥행 성적도 눈에 띄었다. 1일차 한국 넷플릭스 영화 부문 4위를 기록한 데 이어 미국, 독일, 프랑스 등 17개국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틀 후엔 26개국, 사흘째는 31개국으로 확장됐다. 넷째 날에는 한국에서도 1위를 기록했고 총 41개국에서 정상을 차지했다.

지난달 27일 기준 넷플릭스 드라마 부문에서 ‘오징어 게임 시즌3’가 공개되기 전까지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영화 부문 1위를 유지했다. 같은 달 29일에는 ‘오징어 게임’과 함께 한국에서 동시 1위를 기록하며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이처럼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예상 밖의 호평을 받을 수 있었던 데에는 배경 재현의 디테일도 한몫했다. 과거에는 동양을 배경으로 삼은 해외 작품에서 한국, 중국, 일본 문화를 섞는 오류가 흔했지만 이번 영화는 철저히 한국적 설정을 고수했다.

서울의 야경, 한반도의 불빛, 북쪽의 암흑 등 현실과 맞닿은 장면은 몰입감을 더했다. 극 중 혼문의 탄생과 확산을 K-POP의 세계 확장과 연결한 서사도 흥미롭게 그려졌다. 이런 디테일 덕분에 한국 누리꾼들 사이에서도 “한국 사회 현실 고증 제대로다” 등과 같은 반응이 잇따르고 있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 사자 보이즈 ‘SODA POP’ 공식 영상 / 넷플릭스 코리아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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