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좀비딸’이 개봉 3주 차에 접어들었음에도 관객들의 발길을 붙잡으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영화 ‘좀비딸’, 개봉 7일 만에 손익분기점 돌파
21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좀비딸’(감독 필감성)은 지난 20일 하루 동안 5만 382명의 관객을 모으며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누적 관객 수는 468만 7043명으로, 이 같은 속도라면 조만간 500만 관객 돌파도 가시권에 들어올 전망이다.

지난달 30일 개봉한 ‘좀비딸’은 일주일 만에 손익분기점인 220만 명을 넘어섰고, 불과 17일 만에 400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 성과를 입증했다. 개봉 이후 줄곧 박스오피스 정상에 머물며 경쟁작들을 제치고 관객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
같은 날 박스오피스 2위는 ‘F1 더 무비’(감독 조셉 코신스키)가 차지했다. 해당 작품은 3만 7647명을 동원해 누적 관객 수 431만 5767명을 기록했다. 이어 ‘악마가 이사왔다’(감독 이상근)가 1만 7549명으로 3위, ‘긴키 지방의 어느 장소에 대하여’(감독 시라이시 코지)가 1만 273명으로 4위, ‘발레리나’(감독 렌 와이즈먼)가 5155명으로 5위를 기록하며 뒤를 이었다.
이처럼 여름 극장가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좀비딸’은 독보적인 흥행세로 관객들의 꾸준한 선택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웃음과 긴장을 동시에 담은 캐릭터들의 활약 ‘좀비딸’
제작비 110억 원을 투입한 영화 좀비딸은 한국형 좀비 장르에 가족 코미디적 요소를 결합해 신선한 매력을 선보이는 작품으로 원작 웹툰의 충실한 재현과 함께 영화적 각색이 뛰어나 관객들의 호평을 받고 있다.

작품은 맹수 전문 사육사로 살아가던 아버지 정환(조정석 분)과 댄스를 사랑하는 사춘기 딸 수아(최유리 분)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평범했던 일상은 전 세계를 뒤흔든 좀비 바이러스의 여파로 무너지고 결국 감염된 수아를 지키기 위해 정환은 모친 밤순(이정은 분)이 살고 있는 바닷가 마을 은봉리로 향한다. 사회적으로 감염자 색출이 강화되는 분위기 속에서도 수아는 여전히 춤에 반응하고 할머니의 효자손에도 반응을 보이는 등 인간성을 잃지 않은 모습을 보여준다. 이에 정환은 사육사로서의 오랜 경험을 살려 ‘좀비 훈련’이라는 전대미문의 도전에 나선다.
영화는 아버지와 딸의 관계를 중심에 두고 그 속에 가족애와 웃음을 녹여냈다. 특히 손녀를 제어할 수 있는 집안의 실세로 등장하는 밤순은 특유의 생활 밀착형 유머와 따끔한 존재감으로 극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여기에 정환의 고향 친구 동배(윤경호 분)가 가세해, 좀비가 된 딸을 길들이려는 정환을 돕는 과정에서 다채로운 개그가 펼쳐진다.
원작 웹툰을 기반으로 한 만큼 재현도 역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원작에서의 주요 갈등 요소 중 일부를 과감히 덜어내고 극적 완결성을 유지하는 방식으로 러닝타임에 맞춘 각색이 돋보인다. 원작의 개그 요소 또한 충실히 살려내 전 연령층에서 웃음을 이끌어내는 동시에 실사화 과정에서 어색할 수 있는 장면들은 절제해 안정적인 톤을 유지했다.
특히 원작에서 비판을 받았던 장면은 설정을 바꿔 보다 설득력 있게 표현했으며 결말 또한 원작의 비극적 흐름을 수정해 희망적인 방향으로 전환함으로써 관객들의 호응을 얻었다.
또한 주 무대가 되는 은봉리를 어촌 마을로 설정한 점은 영상미를 한층 풍부하게 만들었다. 탁 트인 바닷가 풍경과 마을의 계절감은 가족영화의 따뜻한 정서를 강화하며, 긴장감과 유머가 교차하는 극의 리듬을 더욱 풍성하게 완성한다. 놀이공원 장면 등 영화만의 오리지널 에피소드 역시 극 전개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서사의 설득력을 높인다.
‘좀비딸’은 호랑이보다 무섭고 사춘기보다 까다로운 ‘좀비 딸’과 함께하는 아버지의 좌충우돌 훈련기를 통해 웃음과 감동을 동시에 선사한다. 좀비물 특유의 긴장감 속에서도 인간적인 따뜻함과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이 작품은 올여름 극장가에서 가장 이색적인 선택지로 자리 잡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