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낮에는 햇살이 따뜻한데 해만 지면 급격히 쌀쌀해지는 요즘, 옷차림이 가장 고민되는 계절이다. 가죽 재킷은 답답하고 두꺼운 코트는 아직 이르다. 그래서 요즘 거리에서는 ‘경량패딩’을 입은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아침저녁 온도차가 큰 가을엔 무게는 가볍고 보온은 확실한 경량패딩이 제격이다.
패션업계도 이 흐름을 놓치지 않았다. 올해 가을·겨울 시즌의 키워드는 단연 ‘경량패딩’이다. 일상에서도, 야외에서도 어색하지 않은 멀티형 아우터로 주목받고 있다. 얇지만 따뜻하고, 단독으로 입거나 다른 옷 위에 겹쳐 입기 좋다는 점이 인기 요인이다.
실제로 LF몰 자료를 보면 지난 8~9월 기준 ‘경량’ 키워드 검색량이 전년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 패션 브랜드들은 이 흐름에 맞춰 더 가볍고 내구성이 높은 신소재를 적용한 제품들을 속속 내놓고 있다.
1. 노스페이스, 하이브리드 구조의 ‘부베 재킷’

노스페이스는 차은우 경량패딩으로 알려진 실내외 어디서나 착용 가능한 하이브리드 패딩 ‘부베 재킷’을 출시했다. 20데니어 립스탑 소재로 내구성을 높였고, 옆면과 겨드랑이에 스트레치 니트 플리스를 넣어 활동성을 키웠다. 자체 개발한 인공 충전재 ‘에코로프트’는 같은 두께의 다운보다 따뜻하고 신축성이 뛰어나다. 퀼팅선을 없애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으로 완성됐으며, 블랙·브라운·네이비·차콜 등 어떤 옷과도 잘 어울리는 색감으로 구성됐다.
2. 뉴발란스, 초경량 ‘플라잉77 구스다운’

뉴발란스는 에스파 윈터 경량패딩으로 유명한 ‘플라잉77 구스다운’을 공개했다. 이름처럼 무게를 최소화한 7데니어 원사와 7CELL 코팅 원단으로 만들어진 초경량 패딩이다. 내구성과 방풍성을 모두 챙기면서도 착용감은 가볍다. 유러피안 구스를 충전재로 사용해 필파워 700+의 복원력을 구현했고, 입었을 때 부드럽게 감싸는 볼륨감을 살렸다. 일상복으로도, 주말 나들이용으로도 자연스럽게 어울린다.
3. 아이더, ‘에어로 플럼핑’으로 완성한 따뜻함

장원영 경량패딩으로 알려진 아이더는 공기보다 가볍다는 ‘에어로겔’ 소재를 결합한 ‘써모락 슬림 블렌드 다운’을 내놓았다. 구스 다운에 나노섬유 스너그 라이트 필과 에어로겔을 섞은 독자 충전재 ‘에어로 플럼핑’을 사용했다. 무게는 가볍지만 따뜻함은 오랫동안 유지된다. 안감은 카본 코일 구조로 업그레이드돼 열이 옷 전체로 고르게 퍼진다. 후디, 셔켓, 베스트 등 다양한 라인업을 구성해 일상부터 야외활동까지 폭넓게 입을 수 있다.
4. 디스커버리, ‘올버트 후드 경량패딩’의 은은한 윤광

변우석 경량패딩으로 유명한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은 초경량 립스탑 소재로 만든 ‘올버트 후드 경량패딩’을 내세웠다. 발수와 방풍 기능이 뛰어난 나일론 원단을 사용했으며, 겉감에는 은은한 광택이 감돈다. 내부에는 ‘그라핀’ 안감을 적용해 체온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항균 기능까지 강화했다. 가을엔 단독으로, 한겨울엔 아우터 안에 이너로 입기 좋은 구성이다.
5. 블랙야크, 세로형 튜브 구조 ‘루클라 다운’

노홍철 경량패딩으로 알려진 블랙야크의 ‘루클라 다운’은 퀼팅 봉제선이 없는 튜브형 구조로 제작됐다. 덕분에 충전재가 밖으로 새지 않고, 실루엣이 매끄럽게 떨어진다. 후디나 하이넥, 셔츠형 등 다양한 스타일이 있어 취향에 맞게 선택할 수 있다. 리사이클 다운을 충전재로 사용해 지속 가능성까지 고려한 점도 돋보인다. 도시적인 분위기와 가벼운 착용감을 동시에 잡았다.
올해 패션업계가 경량패딩에 집중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기후 변화로 계절 경계가 모호해지고 겨울이 길어지면서 한 벌로 여러 계절을 버틸 수 있는 옷이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가볍지만 따뜻하고, 하나로 봄·가을·초겨울을 모두 커버할 수 있는 옷. 그것이 바로 올해 패션 시장이 주목하는 경량패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