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C가 다시 사극으로 부활을 노린다. 오랜 부진 끝에 금토드라마 ‘이강에는 달이 흐른다’를 내세워 사극 명가의 자존심을 되찾겠다는 각오다. 첫 방송은 전국 3.8%, 수도권 3.7%(닐슨코리아 기준)를 기록했다. 특히 지붕에서 떨어진 여인을 세자가 품에 안는 장면은 순간 최고 6.2%까지 치솟으며 의미 있는 출발을 알렸다. 금토드라마 라인이 길게 침체돼 있던 MBC 입장에선 반가운 반응이다.
달빛 아래 시작된 인연, 이강과 박달이의 운명
7일 첫 방송된 ‘이강에는 달이 흐른다’는 월하노인의 내레이션으로 문을 열었다. 사람과 사람의 인연이 달빛 아래서 이어지는 이야기가 펼쳐지며 시청자를 끌어당겼다. 병든 왕을 대신해 대리청정을 맡은 세자 이강(강태오)은 냉정한 눈빛으로 조정 대신들의 입씨름을 바라본다.

겉으론 방탕하지만, 그 내면은 권력 싸움 속 희생된 아내 강연월을 잊지 못한 슬픔으로 가득하다. 꿈속에서 아내를 찾아 헤매는 그는 복수를 다짐하지만, 세자빈과 똑같은 얼굴을 한 부보상 박달이(김세정)를 만나면서 모든 균형이 무너진다.
기억을 잃은 채 살아가는 박달이는 자신을 도망친 노비라 믿고 있었다. 우연히 마주친 이강을 주인이라 착각한 채 황급히 달아나던 그녀는 제운대군 이운(이신영)의 온실로 숨어든다. 이운이 떨어뜨린 시계에 머리를 맞고 쓰러지는 장면이 이어지고, 깨어난 박달이는 시계를 망가뜨렸다는 이유로 배상을 요구받는다.

필사적으로 도망친 그녀가 결국 지붕 위에서 몸을 던지자, 아래에서 기다리던 이강이 그녀를 품에 안는다. 그 순간, 죽은 세자빈과 똑같은 얼굴이 눈앞에 펼쳐지고, 이강의 눈빛은 흔들린다. 이후 박달이가 바로 세자빈 강연월임이 드러나면서 첫 회는 강렬한 여운을 남겼다.
2년 준비 끝에 완성된 MBC의 야심작
이번 작품은 단순한 로맨스가 아니다. MBC가 2년 넘게 준비해온 끝에 완성한 사극으로, 세트와 의상, 연출 모두 세밀하게 다듬었다. CG를 최소화하고 실제 촬영지의 질감을 살려 고전적 미감을 구현했으며, 달빛과 홍연을 상징하는 색감을 조명으로 표현해 독특한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온 강태오에게는 복귀작이자 도약의 무대이고, 김세정에게는 또 다른 연기 도전이다. 두 배우의 호흡은 초반부터 완성도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강태오의 절제된 눈빛과 김세정의 세밀한 감정 연기가 맞물리며, 시청자들은 오래된 로맨스의 여운과 궁중의 긴장감을 동시에 느꼈다.

‘옷소매 붉은 끝동’, ‘밤에 피는 꽃’으로 이어진 성공 공식이 이번에도 통할지 관심이 쏠린다. 초반 시청률은 아직 조심스럽지만, 반응의 흐름은 나쁘지 않다. 긴 침체를 끊어내려는 MBC의 시도는 이제 막 출발선에 섰다. ‘이강에는 달이 흐른다’가 그 시작을 완성할 수 있을지 시선이 쏠린다.
한편, 방송 직후 시청자들은 오픈톡을 통해 “입소문 좀 많이 나고 시청률 더 오르길”, “잠깐 일부만 봤는데 웃음을 잃은 세자와 기억을 잃은 보부상, 사극은 늘 그 맛이 있는 것 같아요, 김세정의 능청스럽고 능글맞은 말솜씨까지 완벽한 삼박자, 단순한 로맨스가 아니라 폐위된 세자 이운과 권력을 쥔 좌상 김한철, 야망을 품은 김우희가 얽히면서 긴장감이 배가될 듯요”, “지금 이강 편이 거의 없으니 운신이 불편하지만 달이의 기억이 돌아온 뒤 공조하게 되고 권력을 잃은 대왕대비도 결국 이강의 편에 설 것 같아요”, “시청률 3퍼센트대인데 오늘부터 오르지 않을까요”, “이대로 시청률도 화제성도 쭉쭉 상승하기를”, “엔딩 너무 좋았어요, 떨어졌는데 하필 낭군님이 받아준다는 게 인상적이었어요”, “역시 사극은 MBC, 세정이 사극은 처음인데 정말 잘 어울리고 재미있어요.” 등 반응을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