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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국민이 봐야 해” 700만 명 홀리며 8년째 평점 9점 유지 중인 한국 수작

용현지 기자 gus88550@issuepicker.com
사진=CJ ENM

날이 갈수록 빠르게 변하는 영화 시장 속에서, 당시에는 기록적인 흥행 성적을 남겼더라도 오랜 시간 동안 언급되는 작품은 많지 않다. 상업적 성공과 깊은 메시지를 동시에 남긴 영화는 더 드물다. 2017년 개봉작 ‘1987’은 흥행 성적과 작품성 모두를 인정받으며 지금까지도 꾸준히 언급되는 대표적 사례다.

흥행성과 작품성 두 가지를 모두 담은 ‘1987’

‘1987’은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당시 사회 분위기와 인물들의 갈등을 그려낸 작품이다. 1987년 1월, 경찰 조사 도중 목숨을 잃은 대학생 사건에서 출발한다. 사건 발생 직후 경찰은 시신을 화장하려 했지만, 당시 당직 검사였던 최환(하정우)이 이를 거부하면서 상황이 급변한다.

사진=CJ ENM

경찰은 단순 사망으로 발표를 이어갔으나, 부검 결과 고문 치사임이 드러나며 사회적 파장이 일었다. 현장 취재를 이어간 윤 기자(이희준)의 보도를 통해 사실이 공개됐고, 경찰은 사건 축소를 시도했으나 이미 국민적 관심이 집중된 상태였다. 한편, 영등포교도소 교도관 한병용(유해진)은 조카 연희(김태리)에게 사건의 진실을 외부에 전달해달라고 부탁하며 또 다른 전개를 맞이한다.

사진=CJ ENM

영화 ‘1987’은 다양한 인물이 교차하는 가운데서도 박처원(김윤석)을 중심으로 극을 이끈다. 그는 평안남도 출신으로 1950년 월남해 치안본부 대공수사처장으로 활동하며 남영동 대공분실을 총괄했다. “책상을 탁 치니 억 하고 죽었다”는 유명 발언의 주인공으로, 극 중에서는 평안도 사투리를 사용하며 각 인물의 사연과 갈등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엄격한 반공주의자이면서도 가족과 부하들에 대한 복잡한 감정을 드러내며, 극 전체의 무게감을 더한다. 이처럼 영화는 한 인물의 내면과 사회적 모순을 동시에 집요하게 조명한다.

사진=CJ ENM

‘1987’에서 주목할 점은 실제 인물과 사건에 대한 높은 고증이다. 하정우가 연기한 최환은 서울지검 공안부장으로 등장한다. 그는 서울대 출신이자 검찰총장의 사위지만, 일상에서는 배달 음식을 먹으며 사무실에서 밤을 지새우는 모습으로 현실감을 더한다.

사진=CJ ENM

군사정권의 압박과 검찰 내부의 갈등,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방황하는 모습을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한병용(유해진)은 영등포교도소 교도관으로, 교도관 노조 설립을 시도하다 파면당한 뒤 복직한다. 이부영, 김정남과 같은 실존 인물을 연결하는 역할을 하며, 박종철 고문 사망의 진실을 외부에 알리기 위해 조카를 움직인다.

700만 명이 택한 역사 영화

‘1987’은 최종 723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상영 종료 후에도 관객 평점은 네이버 기준 9점대를 유지하고 있다. 관람 후 남긴 후기는 극찬 일색이다. “이런 게 영화다. 엔딩크레딧 오를 때까지 아무도 안 나간다”, “현재 대학생뿐만 아니라 모든 국민이 꼭 봐야 할 영화”라는 평이 이어졌다. “두 번, 세 번 봐도 아깝지 않은 작품”, “직접 그 시대로 돌아간 듯한 느낌” 등 호평이 쏟아졌다.

사진=CJ ENM

2017년 개봉한 ‘1987’은 사회적, 역사적 메시지를 온전히 담아내며 상업적 성공까지 거둔 드문 영화로 기록된다. 감독과 배우들은 물론, 당시를 살아간 실제 인물들의 현실과 감정까지 세밀하게 그려냈다는 평가가 꾸준하다. 개봉 8년이 흐른 지금도 관객과 평단 모두에게 강한 울림을 남기며 한국 영화사에 남을 작품으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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