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성 올킬했던 tvN 메가 히트작, 이제 넷플릭스서 달린다

지난 1일 국내 넷플릭스에 한 작품이 공개되자마자 온·오프라인 전역이 또 한 번 화제의 중심에 섰다. 2024년 대한민국 전역을 뜨거운 ‘신드롬’에 빠뜨리며 그해 최고의 화제작으로 군림했던 tvN ‘선재 업고 튀어’(극본 이시은, 연출 윤종호·김태엽)가 그 주인공이다.
해외 시장에서는 방송 직후인 2024년 8월부터 넷플릭스를 통해 글로벌 서비스가 제공됐으나 국내 시청자들은 플랫폼 계약 등의 사정으로 약 2년이라는 긴 시간을 기다려야 했다. 마침내 베일을 벗은 국내 넷플릭스 정식 서비스를 통해 안방극장의 시청자들은 다시 한번 그 시절의 설렘을 만끽하고 있다.
“만약 최애를 구할 기회가 온다면?”… 시공간 초월 구원 로맨스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는 “만약, 당신의 최애를 구할 수 있는 기회가 온다면?”이라는 묵직한 질문에서 출발한다. 삶을 포기하려던 순간 자신을 다시 살게 해줬던 유명 아티스트 류선재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절망했던 열성팬 임솔이 최애를 살리기 위해 시간을 거슬러 2008년으로 돌아가며 본격적인 이야기가 펼쳐진다. 다시 살게 된 열아홉, 그의 유일한 목표는 오직 하나, 최애 류선재를 지키는 것이다.

배우 김혜윤이 연기한 주인공 ‘임솔’은 귀엽고 사랑스러운 인물이다. 싱그러움이 사람으로 태어난 듯한 해사한 미소는 보는 이들에게 봄볕 같은 온기를 전한다. 원래 영화감독이 꿈이었던 임솔은 15년 전 불의의 사고로 하반신 마비 판정을 받으며 꿈을 접어야 했다. 현재는 아르바이트로 유튜브 영상 편집 일을 하며 영화 편집자가 되기 위해 여러 제작사에 인턴 지원을 넣고 있지만 번번이 서류 전형에서 탈락하는 아픔을 겪는다.
물론 그에게도 영원히 눈을 감고 싶었던 절망의 순간이 있었다. 다시는 걷지 못할 거라는 현실을 마주했을 때 매일 밤 아침이 오지 않기를 빌었다. 그런 그를 구원한 것은 우연히 라디오에서 흘러나온 이름 모를 남자의 위로였다. “살아 있어 줘서 고맙다”는 그 잔잔한 목소리와 노랫소리는 사고 이후 솔이에게 박힌 첫 번째 위로였고 그 목소리의 주인공이 바로 혜성처럼 떠오른 신인 밴드 이클립스의 보컬 ‘류선재’였다. 2009년 겨울 그렇게 운명처럼 입덕한 선재는 솔이의 든든한 버팀목이자 삶의 유일한 낙이 됐다.

그러나 2023년 선재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며 솔이의 세상은 무너진다. 길바닥에서 오열하다 이상한 느낌에 눈을 뜬 순간 솔이는 무려 15년 전인 2008년의 교실로 타임슬립하게 된다. 다리를 잃기 전, 선재가 살아 있는 열아홉으로 돌아간 솔이는 자신에게 닥칠 불운의 사고를 막고 선재에게 더 오랜 삶을 안겨주기 위해 운명을 바꾸려 고군분투를 시작한다.
톱스타와 수영부 에이스, 변우석이 완성한 ‘류선재’
배우 변우석이 연기한 ‘류선재’는 두 가지 시점의 모습을 동시에 선보이며 여심을 사로잡았다.

2009년 데뷔 이래 줄곧 정상의 자리를 지켜온 톱밴드 이클립스의 보컬이자 배우로서도 대중에게 인정받은 톱스타다. 과거 수영 선수였던 그는 꿈이 좌절된 후 우연히 기획사 대표의 눈에 띄어 데뷔했다. 남들보다 쉽게 시작했다는 부채감에 두 배로 노력하며 쉼 없이 달려왔으나 어느 순간 찾아온 번아웃과 허무함으로 깊은 불면증에 시달린다. 결국 연예계 은퇴를 결심한 마지막 콘서트 날 밤 그는 갑작스레 세상을 떠나며 전 국민에게 충격을 안긴다. 언론은 극단적 선택이라 추측성 기사를 쏟아내지만 그의 죽음 뒤에는 의문이 가득하다.

과거 시점의 선재는 자감고 수영부의 에이스로 박태환에 견줄 만한 기록을 세우며 차세대 스타로 불리던 시절이다. 비록 어깨 수술과 재활로 잠시 주춤하고 있지만 탄탄한 피지컬과 완벽한 비주얼, 꿀보이스까지 모두 갖춘 인물이다. 그러나 365일 운동복 차림으로 체육관만 들락거린 탓에 의외로 인기가 없다. 무뚝뚝해 보이는 겉모습과 달리 속정이 깊고 순진한 구석이 있는 ‘대형견남’ 스타일이다.
시청률 뛰어넘은 역대급 화제성… OTT 흔든 ‘선업튀 신드롬’
‘선재 업고 튀어’는 방영 당시 시청률 지표를 뛰어넘는 압도적인 화제성으로 방송가를 뒤흔들었다. 초반 3%대에 머물던 시청률은 중반부 이후 상승세를 타며 15회에서 5%대에 진입했고 최종회인 16회에서는 전국 기준 5.8%, 수도권 기준 7%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더 놀라운 것은 파급력이었다. 일명 ‘선업튀 신드롬’의 여파로 국내 토종 OTT가 글로벌 공룡인 넷플릭스의 총사용 시간을 앞지르는 사상 최초의 이변이 연출되기도 했다. 빅데이터 집계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드라마 마지막 화가 공개된 당일 티빙의 하루 총사용 시간은 250만 10시간을 기록, 넷플릭스(240만 8179시간)를 약 9만 시간 차이로 제치고 OTT 업계 1위에 올랐다.

또한 역대 tvN 드라마 시청률 1위를 달성한 ‘눈물의 여왕’의 뒤를 이어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집계하는 드라마 화제성 순위에서 2위에 올랐으며 5월 1주 차부터는 4주 연속 1위를 독점했다. 출연자 화제성 부문 역시 압도적이었다. 주연 배우 변우석과 김혜윤은 4주 연속으로 화제성 순위 1, 2위를 싹쓸이했으며, 특히 5월 1주 차에 기록한 두 배우의 화제성 점수는 2015년 조사 시작 이래 역대 출연자 화제성 순위에서 각각 4위와 5위에 오르는 대기록을 세웠다.
2년의 기다림 끝에 국내 넷플릭스 유저들까지 본격적으로 흡수하기 시작한 ‘선재 업고 튀어’가 이번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얼마나 더 강한 뒷심과 장기 흥행을 보여줄지 방송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