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피커엔터테인먼트영화'불륜' 소재로 극찬 터졌다… 관객은 딱 187만인데 수작 평가받는 한국 영화

‘불륜’ 소재로 극찬 터졌다… 관객은 딱 187만인데 수작 평가받는 한국 영화

용현지 기자 gus88550@issuepicker.com
사진= ‘CJ ENM Movie’ 유튜브

2022년 개봉한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은 국내 극장에서 약 189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손익분기점인 120만 명을 훌쩍 넘겼다. 당초 영화계 안팎에서는 500만 명 이상의 흥행을 기대했지만 실제 관객 수는 그에 못 미쳤다. 그럼에도 작품은 국내외 평론가들 사이에서 박찬욱 필모그래피의 정점이라는 평가를 받을 만큼 높은 완성도를 인정받았다.

해준과 서래, 수사에서 시작된 미묘한 불륜 감정선

‘헤어질 결심’은 산 정상에서 벌어진 추락사 사건과 그를 둘러싼 형사 해준(박해일)과 사망자 아내 서래(탕웨이)의 미묘한 관계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해준은 차분하고 꼼꼼한 성격의 부산서부경찰서 강력2팀장으로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서래에게 의심과 이끌림을 동시에 느낀다. 서래는 남편의 죽음에도 흔들림 없는 태도를 보여 경찰과 주변의 시선을 집중시킨다.

사진= CJ ENM

탕웨이가 맡은 서래는 중국에서 온 이주민이자 과거 간호사로 일했던 인물이다. 독특한 한국어 말투와 높은 언어 구사력, 복잡한 과거사로 극에 입체감을 더한다. 외조부의 독립운동 공로로 한국 국적을 얻었으나 밀입국 과정의 고난과 결혼 이후 가정폭력까지 겪으며 삶에 깊은 그림자를 남겼다. 서래는 자신을 둘러싼 의심 속에서도 감정을 쉽게 드러내지 않으며 해준과의 관계 역시 수사와 개인 감정 사이에서 아슬아슬하게 이어진다.

사진= CJ ENM

해준은 형사로서 원칙을 중시하는 한편 반복되는 일상과 권태, 서래에 대한 미묘한 감정에 흔들린다. 이들의 관계는 사건의 진실을 좇는 과정과 맞물리며 사랑과 의심, 신뢰와 불안이 교차하는 심리전을 보여준다.

영화는 개봉 첫 주말 50만 명을 동원하며 무난하게 출발했지만 비슷한 시기 개봉한 ‘탑건: 매버릭’과 ‘토르: 러브 앤 썬더’ 등 블록버스터 대작의 잇따른 흥행에 밀렸다. 그럼에도 100만 관객을 돌파했고 손익분기점인 120만 명을 넘어섰다. 이후 4주차까지 관객 감소율이 크지 않아 150만 명, 5주차에는 160만 명을 기록했다. IPTV 출시 이후 180만 명을 넘기면서 최종 관객 수는 189만 명에 도달했다.

사진= CJ ENM

총제작비는 약 135억 원 손익분기점은 120만 명이었다. 초반에는 흥행 부진 우려가 있었으나 입소문과 재관람, 해외 선판매 실적 등으로 점차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구축했다. 2022년 기준 손익분기점을 넘긴 국내 영화로는 ‘마녀 Part2’, ‘범죄도시2’, ‘한산: 용의 출현’, ‘육사오’, ‘헌트’, ‘공조2’, ‘올빼미’ 등이 있다.

칸이 선택한 영화, 박찬욱 연출의 진가

‘헤어질 결심’은 제75회 칸 영화제 경쟁부문 초청작으로 박 감독이 감독상을 수상하며 해외에서 먼저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영화계와 평단에서는 불륜이라는 소재를 현실적이고 세밀하게 다루면서도 자극적인 장면 없이 인간 심리와 관계의 깊이를 치밀하게 조명했다는 평을 받았다. 박 감독 특유의 몽환적인 연출과 동화적인 분위기는 논란의 여지가 있는 소재마저 객관적으로 풀어낼 수 있다는 평가로 이어졌다. 일부 관객들 사이에서는 불륜에 대한 불편함이나 소재 자체에 대한 반감도 있었으나 평론가들과 영화 마니아층에서는 오히려 박 감독 최고의 작품이라는 극찬이 이어졌다.

사진= CJ ENM

작품을 감상한 관람객들은 “잠겨 죽어도 좋으니, 너는 물처럼 내게 밀려오라”, “이 영화는 4시 전후로 보는 것이 좋다. 엔딩크레딧이 올라가고 밖으로 나와 어둑해진 하늘을 보면 파도처럼 밀려오는 여운과 함께 영화가 계속 이어지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의심하고 미행하고 끝내 수갑 채우려 한다는 점에서 사랑은 하나의 수사극과 같다. 그리고 미결된 사건은 평생 기억에 남는 법이다. 여자는 스스로를 미결된 사건으로 만듦으로써, 남자로 하여금 평생 기억하게 만든다”, “스토리 면에서 특출나게 반전인 부분이거나 새로운 느낌은 없었다. 그러나 그 스토리를 풀어내는 과정에서 박 감독 특유의 연출이 돋보였고 다른 여타 작품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구도에 있어 뛰어나다고 생각했다. 상업적인 면에서 크게 성공할지는 모르겠으나 작품성이 매우 뛰어난 작품이라고 생각된다. 다시 보고 싶게 만드는 영화는 오랜만이다. 좋은 작품 감사하다”, “지금 보고 나오는데 너무 좋았다..만추도 생각나구요..사람이 사람 좋아하면 가능한 이야기다. 박해일 탕웨이 아름답다 모두..한동안 푹 빠질 것 같다” 등과 같은 후기를 남겼다.

사진= CJ ENM

흥행 수치만으로는 다 담을 수 없는 ‘헤어질 결심’의 의미와 울림은 앞으로도 박 감독의 대표작으로 오래 회자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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