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피커엔터테인먼트영화20년이 지나도 계속 회자돼… 한국 영화계 '르네상스' 이끈 19금 청불 작품

20년이 지나도 계속 회자돼… 한국 영화계 ‘르네상스’ 이끈 19금 청불 작품

용현지 기자 gus88550@issuepicker.com
사진= 쇼이스트, CJ ENM

2003년 한국 영화계는 한 편의 강렬한 작품을 통해 세계 영화사에 깊은 흔적을 남겼다.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는 동명의 만화를 원안으로 삼아 탄생한 미스터리 영화다. 작품은 평범한 가장 오대수가 원인을 알 수 없는 이유로 15년간 감금됐다가 풀려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를 담았다.

‘올드보이’, 오대수의 감금과 탈출

‘올드보이’의 시작은 놀라울 만큼 평범하다. 오대수(최민식)는 아내와 딸을 둔 평범한 샐러리맨이자 술을 좋아하고 수다를 즐기는 인물이다. 어느 날 술에 취해 귀가하던 오대수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이들에게 납치당하고, 눈을 뜬 곳은 창문도 없는 8평 남짓의 방. 그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텔레비전 시청과 군만두를 먹는 일뿐이다.

사진= 쇼이스트, CJ ENM

1년이 지난 어느 날 오대수는 뉴스를 통해 아내가 살해당했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 더 충격적인 것은 범인으로 자신이 지목되고 있다는 점이다. 극심한 충격과 절망 속에서 그는 자살을 시도하지만, 그것마저 허락되지 않는다. 오대수는 살아남기 위해 자신을 가둔 사람과 그 이유를 추적하기 시작한다. 방 안에서 쇠젓가락으로 벽을 파내며 탈출을 꿈꾸는 오대수의 모습에서 절망 속에서 다시 태어나는 인간의 집념이 드러난다.

사진= 쇼이스트, CJ ENM

마침내 15년의 시간이 흐르고 오대수는 감금됐던 그 자리로 풀려난다. 자유를 되찾은 듯 보이지만, 그를 기다리는 건 또 다른 지옥이다. 우연히 방문한 일식집에서 만난 젊은 요리사 미도(강혜정)는 오대수에게 연민과 호기심, 사랑에 가까운 감정을 품기 시작한다. 오대수는 미도와 함께 자신을 감금한 이의 정체를 추적한다. 단서가 된 것은 감금방에서 매일 먹던 군만두, ‘청룡’이라는 이름이 적힌 전표 한 장이다.

사진= 쇼이스트, CJ ENM

이윽고 자신을 15년간 감금한 인물 이우진(유지태)과 대면하게 된다. 이우진은 냉정하게 하나의 게임을 제안한다. 5일 안에 오대수를 감금한 이유를 밝혀내면 스스로 죽어주겠다는 것이다. 오대수는 사랑하는 미도를 지키고, 자신의 인생을 되찾기 위해 목숨을 건 5일간의 추적에 뛰어든다.

사진= 쇼이스트, CJ ENM

유지태가 연기한 이우진은 한국 영화 역사상 손꼽히는 강렬한 악역이다. 오대수를 15년 동안 감금한 진짜 이유가 밝혀지는 순간, 관객들은 충격에 휩싸인다. 이우진은 복수와 죄의식, 그로 인해 파생되는 인간의 파멸을 집요하게 파헤친다. 그 존재만으로도 영화의 긴장감을 극대화시킨다. 실제로 이우진은 ‘영화 역사상 최고의 악역’ 순위에 오를 만큼 전 세계 영화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한국 영화 르네상스의 중심, ‘올드보이’의 파급력

‘올드보이’가 개봉한 2003년은 한국 영화의 황금기로 기록된다. 봉준호 감독의 ‘살인의 추억’, 강우석 감독의 ‘실미도’, 김지운 감독의 ‘장화, 홍련’ 등 걸출한 작품들이 같은 해 연이어 개봉했고, 그 한가운데 ‘올드보이’가 있었다. 박 감독 특유의 미장센과 스타일리시한 연출, 배우들의 몰입도 높은 연기가 절묘하게 어우러지며 관객을 끝까지 몰입하게 만든다.

사진= 쇼이스트, CJ ENM

인간 내면의 죄의식과 파멸, 용서할 수 없는 과거에 대한 질문을 집요하게 파고든 영화는 칸 영화제 심사위원대상 수상이라는 쾌거까지 이뤄내며 한국 영화의 위상을 한껏 끌어올렸다. 개봉 당시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임에도 327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과 작품성을 동시에 잡았고, 이후 2013년 재개봉 당시에도 30만 명이 넘는 관객이 극장을 찾았다.

사진= 쇼이스트, CJ ENM

‘올드보이’는 20년이 지난 지금도 전 세계적으로 2000년대를 대표하는 영화로 회자된다. BBC가 2016년 발표한 ‘21세기 위대한 영화 100선’에 30위로 이름을 올렸고, IMDb Top 250에서도 상위권에 꾸준히 랭크돼 있다. 특히 외국 영화 팬들의 반응이 뜨거워, 유튜브와 각종 해외 커뮤니티에서는 지금도 새로운 분석과 해석, 감상평이 이어진다.

사진= 쇼이스트, CJ ENM

‘올드보이’는 한국 영화사의 흐름을 바꿨을 뿐 아니라, 한 편의 영화를 둘러싼 모든 구성 요소가 어떻게 예술로 승화될 수 있는지를 입증한 작품으로 남아 있다. 지금도 많은 영화 팬과 평론가들이 작품을 두고 다양한 해석과 토론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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