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3년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길복순’은 공개 직후 한국을 포함해 일본, 대만, 나이지리아 등 10개국에서 1위에 오르며 전 세계 86개국 중 82개국에서 톱10에 진입했다. 국내 주간 차트에서는 역대 2위, 누적 시청 시간 6000만 시간을 돌파하는 등 넷플릭스 한국 영화 가운데 최장 시청 시간을 기록했으나 네이버 기준 평점은 6점대에 머물러 뜨거운 화제성과 달리 아쉽다는 평가도 나왔다.
‘전설의 킬러’와 평범한 엄마, 두 얼굴의 길복순
‘길복순’은 암살자로선 누구도 범접하지 못하는 실력과 완벽한 성공률을 자랑하지만 집에 돌아오면 10대 딸과의 관계에 서툰 평범한 엄마다. 영화는 이처럼 극과 극의 두 얼굴을 가진 인물이 회사와 재계약을 앞두고 거대한 음모에 휘말리면서 펼쳐지는 액션과 심리전을 빠르게 그려낸다.

주인공 길복순 역을 맡은 전도연은 절정의 킬러이자 고등학생 딸을 키우는 싱글맘의 모습을 현실적으로 소화한다. 극 중 길복순은 소속사인 MK ENT에서 ‘작품’이라 부르는 암살 임무를 100% 성공시키는 에이스로 누구도 넘볼 수 없는 명성을 얻고 있다. 하지만 사춘기를 맞은 딸과의 소통은 매번 벽에 부딪힌다. 죽이는 일은 쉽지만, 아이를 키우는 건 늘 어렵다는 대사가 길복순의 복잡한 내면을 대변한다. 결국 그는 자신과 딸 사이의 벽을 허물기 위해 퇴사까지 고민하게 된다.
영화에서 또 하나의 중심축은 MK ENT 대표 차민규(설경구)와 길복순 사이의 복잡한 관계다. 차민규는 길복순을 최고의 킬러로 키워낸 스승이자 복순의 잠재적 위협이기도 하다. 영화 내내 길복순은 그를 신뢰하면서도 언젠가 자신을 해할 수도 있다는 경계심을 동시에 품는다. 차민규는 업계 내에서도 누구도 대적할 수 없는 인물로 묘사된다. 그와 복순 사이의 힘겨루기는 영화의 가장 큰 긴장감을 유발한다.
길복순의 딸 재영(김시아)은 엄마와의 관계에 날카로운 태도를 보이지만 속내로는 엄마를 애틋하게 생각한다. 십대 특유의 반항과 사랑이 교차하는 관계 역시 영화의 주요 감정선이다. 또 다른 주요 인물 한희성(구교환)은 복순과 같은 회사의 킬러로 실력은 뛰어나지만 인정받지 못하는 처지다. 그는 복순과 미묘한 감정선을 이어가며 극 후반부까지 긴장과 동료애를 오간다.

‘길복순’의 세계관은 겉으론 평범한 이벤트 회사로 위장한 MK ENT의 조직적 시스템과 내부 킬러들 간의 역학 구도가 긴박하게 그려진다. 회사의 명령은 절대적이고 임무는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는 규칙이 모든 인물의 행동을 지배하지만 길복순은 마지막 임무에서 회사의 규칙을 어길 수밖에 없는 진실을 마주하게 되고 이로 인해 동료 킬러들은 물론, 조직 전체의 타깃이 된다. 여기서부터 영화는 ‘죽거나 죽이거나’라는 피할 수 없는 대결로 치닫는다.
전 세계 시청자 사로잡은 흥행 기록에도 엇갈린 반응
작품은 공개 직후 한국, 일본, 대만 등 아시아권을 비롯해 나이지리아와 같은 전혀 다른 문화권까지 총 10개국에서 넷플릭스 1위를 기록했다. 넷플릭스가 서비스되는 86개국 중 82개국에서 톱 10에 올랐고 국내 넷플릭스 영화 주간 차트에서 역대 2위, 누적 시청시간 6000만 시간을 넘기며 화제를 모았다. 특히 3~7주차 시청시간은 넷플릭스 한국 오리지널 영화 중 1위 기록이다. 7주간 주간 차트에 오른 최초의 한국 영화라는 타이틀까지 얻었다.

이처럼 ‘길복순’은 액션 장르의 스펙터클과 한국 가족영화의 감정선을 결합해 글로벌 시청자들의 이목을 끄는 데 성공했다. 2023년 넷플릭스 한국 영화 가운데 최장 시청시간을 기록하며 한국 영화가 해외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음을 증명했다. 흥행 면에서는 단연 화제였지만 평점은 6점대로 아쉽다는 평가도 존재한다. 관객들은 화려한 액션과 신선한 설정에 열광했지만 일부는 캐릭터 간 감정선이나 결말에서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작품을 관람한 관람객들은 “이게 대체 무슨 영화지?”, “너무 오글거린다”, “하 처음부터 계속지루 첫 장면 액션씬에서 벌써 직감했지만 기대감으로 버틴 두시간 반이 아깝다 개연성없이 잔혹함만 뿌려댄다”, “인물 감정선이랑 스토리가 납득이 안간다.. 인과관계가 빈약하고 우발적으로 스토리가 흐르는 느낌. 그렇다고 훌륭한 오락 영화도 아닌게 대사가 너무 작위적이고 오글거린다”, “기대했는데 너무 아쉽다” 등과 같은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