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피커엔터테인먼트영화극장 상영도 못할 뻔… 한국 영화 '사상 최고 수위'라는 19금 청불 작품

극장 상영도 못할 뻔… 한국 영화 ‘사상 최고 수위’라는 19금 청불 작품

용현지 기자 gus88550@issuepicker.com
사진= ‘BH &RUBEURS’ 유튜브

2010년 개봉한 영화 ‘악마를 보았다’는 당시 극장가에 엄청난 충격을 던진 작품이다. 극한의 폭력성과 잔혹한 장면으로 개봉 전부터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등급 심의 과정에서 두 차례나 제한상영가 판정을 받은 뒤 편집에 편집을 거쳐 가까스로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을 받아 일반 극장 상영이 이뤄졌다. 관객들은 극장가에서 보기 어려운 수위의 폭력 묘사와 심리적 충격을 동시에 경험하게 됐다.

김수현과 장경철, 파멸로 치닫는 복수와 악

‘악마를 보았다’의 스토리는 국정원 경호요원 김수현이 연쇄살인마 장경철에게 약혼자를 잔혹하게 살해당한 후 스스로를 파괴하는 끝없는 복수의 소용돌이에 빠져드는 과정을 집요하게 따라간다.

사진= 쇼박스

이병헌이 연기한 김수현은 가장 소중한 사람을 잃은 절망감과 분노를 품고 장경철에게 끊임없는 응징을 가한다. 범인을 찾아내 죽음에 이르기 직전의 고통만 가하고 놓아주는 방식의 고문을 반복하며 자신만의 방식으로 복수를 완성하려 한다. 이 과정에서 김수현의 감정선은 점차 무너지고 끝내 복수에 성공한 후에도 허무함과 상실만이 남게 된다.

영화의 또 다른 축인 장경철 역은 최민식이 맡아 사이코패스 연쇄살인범의 악랄함을 전면에 내세운다. 평소 학원 버스 운전기사로 일하지만 밤이 되면 홀로 있는 여성들에게 접근해 잔혹한 범죄를 저지르는 인물이다.

사진= 쇼박스

둔기를 이용한 공격과 작업장에서의 시신 훼손, 피해 여성들의 유류품을 서랍에 모아 기념품처럼 보관하는 모습 등은 관객들에게 극도의 불쾌감과 공포를 남겼다. 영화에 등장하는 살인 피해자만 최소 수십 명에 달할 것으로 암시되며 등장인물 모두가 폭력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한국 상업영화 사상 최고 수위의 폭력 묘사

이처럼 ‘악마를 보았다’는 한국 상업영화에서 흔히 보기 힘든 살인, 고문, 시신 훼손 등 과감한 장면을 여과 없이 담아냈다. 연출 역시 인간 본성의 어두운 이면과 복수라는 감정의 폭주를 극도로 사실적이고 집요하게 그려냈다.

사진= 쇼박스

당시 영화는 특별한 시사회 없이 바로 극장 개봉에 들어갔다. 개봉 직후부터 평단과 관객 모두에게 의견이 극명하게 갈렸다. 일부에서는 인간성 상실과 복수의 악순환이라는 메시지가 오히려 극단적인 폭력 묘사를 통해 효과적으로 드러났다는 평가도 있었지만 과도한 장면이 서사적 설득력보다 앞섰다는 부정적 시선도 거셌다.

사진= 쇼박스

실제로 네이버 영화 기준 작품을 관람한 관람객들은 “이런 영화가 어떻게 평점이 7점대지? 진짜 우리나라에서 개인적으로 톱으로 꼽는 영화 중 하난데”, “엔딩이 우울한 게 더 매력 있는 영화. 사이코패스 연기가 절정인 영화. 악마를 죽이려면 자신도 악마가 되어야 하고 그 와중에 많은 희생의 대가를 치른다. 선이 이기느냐 악이 이기느냐가 아닌 사람을 죽이는 희생에는 고통이 따른다는 것”, “사랑하는 사람을 위한 광기와 무차별적이고 이유 없는 광기는 눈물 한 방울의 차이다. 결코 잔인함의 차이가 아니다”, “평점이 왜 이렇게 낮은지 모르겠다. 잔인함에만 초점을 맞추지 않고 이병헌에 감정이입하니까 정말 슬프더라. 누구나 한 번쯤 생각해보지 않나. 내 소중한 사람이 살해됐는데 그 범죄자가 반성의 기미가 없다면.. 이병헌에겐 최민식이 최고의 악마다”와 같이 긍정적인 평가도 있는 반면 “잔인한 걸 알고 보긴 했지만 생각보다 더 잔인해서 보는 내내 힘들었다”, “트라우마 올 것 같다” 등과 같은 반응도 적지 않았다.

사진= 쇼박스

이병헌과 최민식, 두 배우의 강렬한 연기, 김지운 감독 특유의 스타일리시한 연출로 인해 영화 자체의 완성도는 인정받았으나 한국 영화 사상 가장 잔혹한 작품이라는 평가는 끝까지 따라다녔다. 실제로 개봉 시점에 ‘인셉션’이 600만 관객을 돌파하며 극장가를 장악한 시기와 맞물려 ‘악마를 보았다’는 최종 관객수 184만 8418명에 그치며 손익분기점 달성에는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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