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년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시리즈 ‘지금 우리 학교는’은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삼아 공개와 동시에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효산고등학교라는 한정된 공간을 배경으로 갑작스럽게 퍼진 좀비 바이러스에 고립된 학생들이 펼치는 생존기를 다룬다. 작품은 재난극을 넘어 10대들의 성장과 관계, 위기 상황에서 드러나는 인간 군상을 치밀하게 그려내며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었다.
‘지금 우리 학교는’, 웹툰 원작으로 세계 사로잡다
극의 중심에는 박지후가 연기한 남온조와 윤찬영이 연기한 이청산이 있다. 남온조는 밝고 솔직한 성격으로 유치원 시절부터 이청산과는 이웃이자 절친한 친구로 지내왔다. 매일 등굣길을 함께하고 사소한 내기를 즐길 만큼 일상이 가까운 두 사람은 서로의 집을 자연스럽게 오가는 사이이기도 하다. 감염 사태가 시작된 뒤에는 주변을 살피고 현실적으로 상황을 판단하는 침착함을 보여준다. 급식실, 교실, 과학실 등에서 위험에 반복적으로 노출되지만 탈출 방법을 고민하고 도구를 이용해 문을 부수는 등 위기 대처 능력이 뛰어나다.

이청산은 위기 앞에서 먼저 행동하는 인물로 그려진다. 거칠고 투박한 말투와 달리 상황 판단과 결단력이 또래들보다 뛰어나며 남온조와는 유치원 시절부터 쌓인 깊은 인연을 바탕으로 티격태격 다투면서도 서로를 가장 잘 이해하는 사이다. 아침마다 가방 들기 내기를 하거나 사소한 장난을 주고받으며 평범한 학생의 모습을 보여주다가 감염 사태가 터진 후에는 누구보다 먼저 탈출 방법을 고민하고 실천에 옮긴다. 과학실에서 소화전을 활용해 밧줄을 만들고 친구들을 방송실로 이끄는 등 책임감이 드러난다. 친구가 감염된 상황에서는 분노와 슬픔을 숨기지 못하지만 그 감정의 이면에는 상실과 두려움이 자리한다.
시청 기록으로 입증된 글로벌 인기
‘지금 우리 학교는’은 방영 직후 세계 90여 개국에서 넷플릭스 인기 순위 TOP 10에 진입했으며 한국 드라마 최초로 첫날 월드 랭킹 1위에 오르는 기록을 세웠다. 플릭스패트롤의 집계에 따르면 첫 주차 시청 시간 1억 2479만 시간으로 ‘오징어 게임’이나 ‘지옥’을 압도하는 수치를 기록했다. 2주차까지 누적 시청 시간은 2억 3623만 시간을 기록했고 공개 24일 만에 누적 5억 3639만 시간에 달했다. 이로써 넷플릭스 한국 작품 시청 시간 3위에 오르는 등 글로벌 흥행을 입증했다.

전문가 평점 역시 호평이 이어졌다. 메타크리틱은 75점, 로튼 토마토는 첫날 공개된 7개의 리뷰 모두에서 신선한 평가를 받았으며 IMDb 역시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드라마적 요소와 좀비물의 강점을 잘 조화시켰다는 평가가 많았다. 10대를 중심에 두고 학교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벌어지는 좀비물이라는 점이 신선하게 다가왔고 불안정하면서도 때로는 철없고 솔직한 10대들의 감정선이 극의 매력을 더했다.

배우들의 연기 역시 호평을 받았다. 대부분 신인 및 아역 위주로 캐스팅된 만큼 예측 불가한 전개와 현실감을 더했다는 평이다. 좀비 연출 또한 배우 출신 안무가들의 코칭 아래 훈련된 덕분에 몰입을 방해하는 장면이 적었고 분장이나 CG도 높은 완성도를 보였다. 급식실, 도서관, 과학실 등 학교 내 다양한 공간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공간적 제한 속에서도 다채롭고 긴장감 넘치는 전투 장면을 연출했다. 특히 좀비들이 소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설정을 통해 사운드 효과의 완성도도 높였다.

종합적으로 ‘지금 우리 학교는’은 좀비물의 긴장감과 청소년 드라마의 감수성을 결합해 신선한 재미와 높은 완성도를 보여준 작품으로 남았다. 각 인물의 생생한 감정선, 탄탄한 연출, 현실적인 위기 대응, 학교라는 공간의 다양한 활용까지 여러 면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얻으며 한국형 장르물의 가능성을 한층 넓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