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0년 방영된 KBS 2TV 주말드라마 ‘한 번 다녀왔습니다’는 이전 두 작품이 연달아 부진한 성과를 보이며 침체에 빠졌던 KBS 주말드라마를 끌어올린 작품이다. 두 작품 연속 흥행에 실패하며 위기라는 평가까지 나오던 상황에서 등장한 해당 드라마는 시청률과 화제성 모두에서 반등을 이끌며 KBS 주말극 가운데 가장 좋은 평가를 받은 작품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결혼을 바라보는 두 세대의 가치
‘한 번 다녀왔습니다’는 부모와 자식 세대 사이에서 나타나는 이혼에 대한 인식 차이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한 가족 드라마다. 작품은 이혼이라는 위기를 겪는 가족들이 서로를 이해해 가는 과정을 통해 각자의 삶과 행복을 찾아가는 모습을 그려냈다.

서로 다른 환경과 삶의 방식을 지닌 두 사람이 결혼을 통해 하나의 가정을 이루어 살아간다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각기 다른 가치관과 생활 방식 속에서 살아온 남녀가 결혼을 통해 가족을 꾸려 간다는 점에서 결혼은 때로 기적과도 같은 일로 여겨지기도 한다.
이전 세대를 살아온 부모들에게 이런 변화는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기도 하다. 부모 세대에게 결혼은 오랜 시간 인내와 책임감으로 지켜 나가는 가치였다. 가정을 유지하는 것은 개인의 감정이나 상황보다 더 중요한 일로 여겨졌기 때문이다.

이처럼 세대 간 인식 차이는 가족 안에서 갈등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 부모 세대에게 자식의 이혼은 마치 깨진 그릇처럼 마음을 무너뜨리는 일로 느껴지기도 한다. 반면 자식 세대는 불행한 결혼 생활을 이어가는 것보다 새로운 삶을 선택하는 것이 더 나은 길이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부모는 가족을 먼저 생각하고 자식은 개인의 행복을 우선으로 생각하는 가치 차이가 드러나는 지점이다.

“이혼도 유행이 된 시대”에서 출발한 드라마는 사회 변화와 세대 간 인식 차이를 이야기의 출발점으로 삼았다. 작품은 부모 세대와 자식 세대가 이혼을 바라보는 서로 다른 시선을 보여주며 갈등 속에서도 가족이 서로를 이해하고 각자의 행복을 찾아가는 과정을 담아냈다.
침체된 KBS 주말극 되살린 작품
방송 당시 시청률 역시 관심을 모았다. 전전작과 전작의 성과가 좋지 않았던 상황에서 시작된 작품이었지만 초반 시청률은 비교적 안정적으로 출발했다. 14회(28회) 방송에서 시청률이 30%를 넘어서며 상승세가 나타났다. 이후 주요 인물들의 관계 변화와 사건 전개가 이어지며 시청률이 눈에 띄게 올라가기 시작했다.

특히 주요 커플의 관계 변화와 남매의 재회와 관련된 이야기들이 등장하면서 시청자들의 관심이 더 높아졌다. 75~76회(38회) 방송에서는 시청률이 35%를 넘기며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KBS 주말드라마에서 약 1년 만에 등장한 높은 수치였다. 이후에도 상승 흐름은 이어져 79~80회(40회)에서는 36.5%, 마지막 회를 앞둔 95~96회에서는 37.0%까지 기록했다.

작품 평가 역시 좋았다. KBS 2TV 주말드라마 가운데 ‘아버지가 이상해’ 이후 좋은 평가를 받은 작품이라는 의견도 제기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