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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곤지암’ 꿈꿨는데 26배 이상 곤두박질치고 대참사 나버린 한국 공포 영화

용현지 기자 gus88550@issuepicker.com

267만 ‘곤지암’ 신화, 10만 ‘뉴 노멀’의 굴욕

사진= ‘바이포엠스튜디오’ 유튜브

2018년 대한민국 공포 영화계에 새로운 획을 그었던 작품이 있다. 바로 정범식 감독의 ‘곤지암’이다. 당시 영화는 관객들을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그로부터 5년 뒤 정 감독은 화려한 캐스팅과 함께 신작 ‘뉴 노멀’을 선보이며 제2의 ‘곤지암’ 신화를 꿈꿨으나 극장가의 반응은 냉담했다.

17개 국제 영화제가 주목한 ‘뉴 노멀’, 멈춰선 흥행 지표

2023년 개봉한 영화 ‘뉴 노멀’은 개봉 전부터 영화계 안팎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전 세계 17개 국제 영화제에 공식 초청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고 이는 곧 대중적인 흥행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를 낳았다. 작품은 ‘말세’라는 거대한 주제 아래 여섯 명의 주인공이 현실적으로 얽히고설키며 벌어지는 공포와 스릴러를 다룬다.

사진= 바이포엠스튜디오

‘뉴 노멀’은 일본의 유명 드라마 및 영화 시리즈인 ‘토리하다(소름)’에서 영감을 얻은 것으로 알려졌다. 감독은 다큐멘터리와 뉴스 등 실제 사건과 기록들을 기반으로 삼아 이를 한국 사회의 이면과 정서에 맞게 각색하는 과정을 거쳤다. 여기에 배우 최지우를 필두로 이문식, 정동원, 이유미, 최민호, 표지훈 등 세대와 장르를 아우르는 호화 배우진이 합류하며 극의 긴장감을 높였다.

사진= 바이포엠스튜디오

그러나 결과는 처참했다. 화려한 라인업과 스타 감독의 귀환이라는 수식어가 무색하게도 ‘뉴 노멀’은 극장 관객 수 약 10만 명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이는 전작 ‘곤지암’이 기록했던 267만 명이라는 대기록과 비교하면 무려 26배 이상 차이가 나는 성적이다.

그럼에도 작품을 감상한 관람객들의 평은 그럭저럭 호평이다. 관람객들은 “신선한 조합, 신선한 공포. 저는 기대 이상으로 재밌게 봤다”, “이게 진짜 현실 공포다. 귀신 나오는 것보다 더 소름”, “잘 짜여진 6편의 영화..아이디어 진짜 좋은 듯”, “왜 저 배우들을 섭외했을까 의문이 영화를 보면서 최적의 캐스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상이 공포가 된다는 영화 슬로건이 넘 공감되게 현실적으로 와 닿는 영화 블록버스터 영화가 아니어도 웰메이드로 오락성도 갖춘 스릴러 영화 음악과 배우들 연기가 굿 가벼운 마음으로 가볍게 볼 수 있지만 담겨 있는 주제는 결코 가볍지 않은 영화이다”, “평소 TV에서 묻지마 살인 뉴스를 보며 나와는 상관없는 남들 이야기라 생각했었다. 오늘 ‘뉴노멀’ 영화를 보고 나오는 길에 지나가는 사람들이 무섭게 느껴졌다. 칼을 손에 쥔 채 나와 내 주변 사람들에게 다가올까 봐. 정 감독은 이런 일상 속에서 느끼는 공포를 표현한 거구나 했다” 등과 같은 후기를 남겼다.

‘곤지암’이 보여준 반전의 드라마, 논란 딛고 일어선 흥행

‘뉴 노멀’의 부진이 더욱 아프게 다가오는 이유는 전작 ‘곤지암’이 보여준 이례적인 성공 사례 때문이다. 사실 ‘곤지암’ 역시 개봉 전 전망이 그리 밝은 편은 아니었다. 영화의 소재가 된 곤지암 남양정신병원의 괴담은 이미 오래전 사실무근으로 밝혀진 상태였고 해당 지역 주민들과 건물 소유주는 지역 이미지 훼손을 우려해 제작진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기까지 했다.

사진= 바이포엠스튜디오

또한 한국 영화 시장에서 호러물은 전통적으로 비주류 장르에 해당한다. 대규모 자본이 투입되는 블록버스터 사이에서 공포 영화가 살아남기란 쉽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곤지암’은 이런 악조건을 모두 뚫고 반전의 드라마를 썼다. 1979년 환자 집단 자살과 병원장 실종이라는 섬뜩한 설정을 바탕으로 원장실, 집단치료실, 열리지 않는 402호를 탐험하는 7명의 멤버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담아내며 관객들의 말초 신경을 자극했다.

사진= 바이포엠스튜디오

당시 ‘곤지암’의 총 제작비는 마케팅 비용을 모두 포함해 약 24억 원 수준이었다. 관객 수입만으로 계산했을 때 손익분기점은 약 70만 명으로 추산됐으나 최종적으로 약 267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초대박을 터뜨렸다. 당시 경영난과 재정난에 시달리던 배급사 쇼박스에 ‘기사회생’의 기회를 제공하는 효자 노릇을 톡톡히 했다.

사진= 바이포엠스튜디오

‘곤지암’은 체험형 공포라는 새로운 형식을 통해 관객들을 극장으로 불러 모으는 데 성공했다. 반면 ‘뉴 노멀’은 우리 곁에 숨어 있는 일상적인 공포를 포착하려 했으나 관객들과의 접점을 찾는 데 실패했다. 17개 영화제가 열광했던 예술적 성취가 일반 관객들의 눈높이와는 다소 괴리가 있었음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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