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째 인생 영화, 이제 넷플릭스에서 본다

1994년 개봉 이후 30년이라는 긴 세월이 흘렀음에도 여전히 수많은 영화 팬들의 ‘인생 영화’ 목록 최상단에 자리 잡고 있는 고전 명작 ‘레옹(Léon)’이 OTT 플랫폼 넷플릭스를 통해 시청자들을 다시 찾는다. 넷플릭스의 최신 업데이트 라인업에 따르면 뤽 베송 감독의 대표작인 ‘레옹’은 다음 달 4일 라이브러리에 공식 추가될 예정이다.
화분 든 킬러와 단발머리 소녀, 30년이 지나도 바래지 않는 고전
영화 ‘레옹’은 하루아침에 가족이 몰살당하며 홀로 남겨진 12세 소녀 ‘마틸다’와 감정 없이 기계처럼 살아오던 고독한 살인청부업자 ‘레옹’의 기묘한 동행과 복수극을 그린 작품이다.

정처 없이 떠돌며 우유를 마시고 화분을 가꾸는 것이 유일한 낙이었던 킬러 레옹(장 르노 분)은 어느 날 옆집 소녀 마틸다(나탈리 포트만 분)의 가족이 몰살당하는 현장을 목격하게 된다. 우연히 레옹의 문 안으로 발을 들이며 목숨을 건진 마틸다는 그에게 도움을 청하고 레옹은 얼떨결에 소녀의 보호자가 된다.

마틸다는 레옹과 함께 지내며 자신의 가족을 죽인 범인이 부패한 마약 수사관 ‘스탠스필드'(게리 올드먼 분)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유독 아꼈던 어린 남동생의 복수를 위해 레옹에게 ‘킬러 기술’을 가르쳐 달라고 요구한다. 이 과정에서 전개되는 두 사람의 관계는 고립된 두 영혼이 서로를 치유하고 성장해 나가는 독특한 감성 드라마를 보여 준다.
전 세계 수익 4천만 달러 기록
작품은 ‘그랑블루’의 대성공으로 세계적인 거장 반열에 오른 프랑스의 뤽 베송 감독이 처음으로 할리우드 자본과 협력해 내놓은 도전장과 같은 영화였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액션 장르 특유의 장르적 쾌감은 물론 인물들 사이 미묘한 감정선과 애잔함을 두루 갖춘 작품은 개봉 직후 전 세계적인 ‘레옹 신드롬’을 일으켰다.

특히 당시 신인이었던 나탈리 포트만은 작품을 통해 단숨에 세계적인 스타덤에 올랐다. 큰 화분과 초커, 단발머리로 상징되는 그의 모습은 세대를 불문하고 끊임없이 오마주되는 문화적 아이콘이 됐다. 또한 게리 올드먼이 연기한 광기 어린 악역 스탠스필드는 영화 역사상 가장 강렬한 악역 중 하나로 손꼽히며 관객들에게 깊은 존재감을 남겼다.

‘레옹’의 가치는 흥행 성적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당시 1600만 달러의 제작비로 만들어진 영화는 미국 내에서만 2000만 달러, 전 세계적으로 총 4000만 달러가 넘는 수익을 기록했다. 특히 한국에서의 인기는 독보적이었다.

1995년 국내 개봉 당시 서울 관객 수만 60만 6000명을 돌파했는데 이는 당시 흥행 1위였던 ‘다이하드 3’에 이은 전체 2위의 기록이다. 오늘날의 멀티플렉스 환경과 관객 수 산정 기준으로 환산할 경우 300만 관객을 훌쩍 넘는 폭발적인 성적이다.
흥행 기록 외에도 스팅(Sting)이 부른 주제곡 ‘Shape of My Heart’는 지금까지도 영화 OST를 상징하는 명곡으로 사랑받고 있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각종 소품과 패션, 대사들은 세월이 흘러도 변치 않는 생명력을 얻어 컬트적인 인기를 유지 중이다. 2차 시장인 비디오, DVD, 블루레이 시장에서도 꾸준한 수요가 이어지고 있으며 전 세계 블루레이 제작사들이 주기적으로 새로운 패키지를 출시할 만큼 소장 가치가 높은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30년 전 극장에서 ‘레옹’을 만났던 세대에게는 향수를, 아직 걸작을 접하지 못한 젊은 세대에게는 새로운 감동을 선사할 이번 넷플릭스 공개는 다시 한번 ‘레옹 신드롬’을 예고하고 있다. 고독한 킬러와 소녀의 가슴 아픈 복수극은 다음 달 4일 안방극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