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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왜 300만밖에 안 봤지?… 평단도 ‘찬사’ 쏟아낸 한국 전쟁 영화 역대급 수작

용현지 기자 gus88550@issuepicker.com

한국 전쟁 영화의 정점, 평단이 극찬한 ‘숨은 명작’

사진= 쇼박스

2011년 개봉한 장훈 감독의 영화 ‘고지전’은 한국 전쟁 영화의 전형적인 틀을 깬 수작으로 평가받는다. 대중에게 익숙한 전쟁 초기의 낙동강 전선이나 인천상륙작전이 아닌 전쟁 후반부 최전방 ‘애록고지(AERO-K)’를 배경으로 휴전 협정 직전의 처절한 사투를 그렸기 때문이다.

괴물이 된 영웅들, 악어중대가 숨긴 참혹한 비밀

영화의 서사는 1953년 2월 휴전 협상이 난항을 겪는 가운데 동부전선 애록고지에서 전사한 중대장의 시신에서 아군의 총알이 발견되며 시작된다. 상부는 이를 적과의 내통으로 의심하고 방첩대 중위 ‘강은표(신하균)’에게 조사 임무를 맡겨 최전방으로 급파한다.

사진= 쇼박스

강은표가 마주한 애록고지의 ‘악어중대’는 기이한 모습이었다. 그곳에는 2년 전 헤어졌던 친구 ‘김수혁(고수)’이 죽지 않고 살아 있었으나 유약했던 과거와 달리 이등병에서 중위로 초고속 승진해 중대의 실질적 리더로 군림하고 있었다. 또한 춥다는 이유로 인민군 군복을 덧입거나 신임 중대장에게 경례조차 하지 않는 병사들, 20세의 어린 나이에 대위 계급을 단 신일영(이제훈) 등 중대 전체가 기묘한 분위기에 휩싸여 있었다.

사진= 쇼박스

사건을 조사하던 강은표는 신임 중대장의 무리한 작전 수행 과정에서 충격적인 현장을 목격한다. 중대장이 명령 불복종을 이유로 부하인 오기영 중사(류승수)를 사살하려 위협하자 수혁이 망설임 없이 자신의 상관인 중대장을 사살한다.

사진= 쇼박스

이른바 ‘프래깅(상관 살해)’ 묘사는 국내외 관객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특히 2012년 미국 소규모 개봉 당시 미국 관객들은 수혁의 주저 없는 프래깅 장면에 놀라움과 신선함을 표했다는 후문이다. 또한 미국인들에게 익숙한 2차 세계대전식 미군 장비를 갖춘 동양인들의 전쟁사에 묘한 동질감과 흥미를 느끼며 호평을 보내기도 했다.

사진= 쇼박스

신하균이 연기한 강은표는 전쟁의 명분과 현실 사이에서 방황하는 관찰자다. 판문점 휴전 회담장에서의 갈등으로 최전선에 투입된 그는 적과 아군의 경계가 허물어진 악어중대의 실상을 통해 전쟁의 허망함을 깨닫는다.

고수가 연기한 김수혁은 전쟁이 인간을 어떻게 파괴하는지 보여주는 상징적 인물이다. 수많은 죽음을 목격하며 뛰어난 전투 감각을 갖춘 리더로 거듭났지만 내면은 이미 깊게 병들어 있다.

사진= 쇼박스

류승수가 연기한 오기영은 악어중대의 원년 멤버이자 분위기 메이커다. 가족을 둔 가장으로서 삶에 대한 애착이 강했으나 “동료를 버릴 수 없다”며 자의로 전장에 복귀하는 인물이다. 그는 죽기 직전 “안개만은 싸우지 말라고 하는 것 같다”는 영화의 주제 의식을 관통하는 명대사를 남기기도 했다.

비운의 숨은 명작 ‘고지전’

영화는 전쟁 후반기의 교착 상태를 사실적으로 묘사하며 뛰어난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제31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에서 최우수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등을 휩쓸며 평단의 극찬을 받았다.

사진= 쇼박스

비록 개봉 당시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 – 2부’, ‘퀵’ 등 강력한 경쟁작들과 맞붙어 개봉 시기에 대한 아쉬움이 제기되기도 했으나 최종 관객 수 약 294만 명을 기록하며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6.25 전쟁의 참혹함을 이념의 잣대가 아닌 ‘인간의 고통’으로 그려낸 ‘고지전’은 여전히 전쟁 영화의 숨은 명작으로 회자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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