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칸방 소녀에서 ‘100억 소녀’로: 이혜리의 찬란한 자수성가기

걸그룹 걸스데이 출신 배우 이혜리는 그야말로 자수성가의 아이콘이다. 과거의 고난을 딛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배우로 성장한 그는 작품을 통해 특유의 밝은 에너지를 발산해 왔다. 그중에서도 1990년대의 향수와 청춘의 열정을 담아냈던 영화 ‘빅토리’는 배우 이혜리의 진면목을 확인할 수 있는 작품으로 손꼽힌다.
‘진짜 사나이’에서 ‘응답하라’까지, 이혜리의 도약
이혜리는 어린 시절 넉넉하지 못한 가정 형편 속에서 성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때 가족들이 단칸방에서 생활하며 흩어져 살아야 했을 정도로 가난한 시기를 겪었으나 그는 연예계 데뷔 이후 집안을 일으켜 세우며 대표적인 자수성가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걸그룹 걸스데이로 연예계에 첫발을 내디딘 그는 꾸준한 가수 활동과 더불어 예능 프로그램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특히 MBC ‘일밤-진짜 사나이’에서 보여준 소탈하고 진솔한 모습은 대중의 폭발적인 성원을 이끌어냈으며 이는 곧 배우로서 도약하는 발판이 됐다. 이후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서 성덕선 역을 완벽히 소화하며 스타덤에 오른 그는 ‘100억 소녀’라는 수식어를 얻을 만큼 광고계와 방송계의 독보적인 블루칩으로 부상했다.

‘응답하라 1988’로 연기력을 인정받은 이혜리는 이후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다양한 필모그래피를 쌓았다. 그중에서도 이혜리의 매력이 십분 발휘된 작품은 영화 ‘빅토리’다. 영화는 1999년 세기말 경남 거제를 배경으로 오직 춤을 추기 위해 결성된 치어리딩 동아리 ‘밀레니엄 걸즈’의 이야기를 담았다.
1999년 거제의 뜨거운 함성, 영화 ‘빅토리’가 전하는 위로
영화는 거제의 댄스 콤비 필선(이혜리 분)과 미나(박세완 분)가 연습실 마련을 목적으로 서울에서 온 치어리더 세현(조아람 분)을 내세워 동아리를 만들며 시작된다. 여기에 만년 꼴찌 거제상고 축구부의 골키퍼이자 필선의 소꿉친구인 치형(이정하 분) 등 9명의 멤버가 모여 ‘밀레니엄 걸즈’를 결성, 축구부의 우승을 목표로 뜨거운 응원전을 펼치는 과정을 그렸다.

주요 캐릭터들 역시 입체적으로 그려졌다. 이혜리가 연기한 추필선은 춤에 살고 춤에 죽는 ‘춤생춤사’ 고등학생으로 우연히 치어리딩의 매력에 눈을 뜨는 인물이다. 박세완은 필선의 단짝이자 미나반점 7자매의 장녀인 자미나 역을 맡아 극의 활기를 불어넣었다. 이정하가 분한 윤치형은 학창 시절의 소중한 추억을 위해 축구부에서 고군분투하는 순수한 매력을 선보였으며 조아람은 서울 치어리더 출신 전학생 김세현 역을 맡아 ‘밀레니엄 걸즈’의 기술적 완성도를 높이는 핵심 멤버로 활약했다.
영화 ‘빅토리’는 개봉 당시 관객들 사이에서 다양한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시사회 단계에서는 전반적으로 호평이 주를 이뤘으나, 개봉 이후에는 서사 전개 방식에 따라 평가가 나뉘기도 했다.

안정적인 전개와 클리셰를 선호하는 관객들은 작품이 주는 대중적인 재미와 위로에 호평을 보낸 반면 전형적인 서사 구조를 지적하는 쪽에서는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내기도 했다. 특히 일각에서는 필선 캐릭터가 과거의 ‘덕선’과 유사하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단칸방 소녀에서 100억 소녀로, 신뢰받는 배우로 성장한 그의 발자취는 영화 ‘빅토리’가 전하고자 했던 응원의 메시지와 그 궤를 같이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