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가 인정한 작품성, 국내선 외면… 웰메이드 스릴러의 아쉬운 기록

폭설이 내린 새벽 피투성이가 된 채 병원을 찾은 두 여자. 영화 ‘하얀 차를 탄 여자’는 “사람은 누구나 거짓말을 한다”는 전제 아래 사건을 둘러싼 세 인물의 엇갈린 기억과 감춰진 진실을 추적하는 서스펜스 스릴러다.
폭설 속 의문의 사고, 엇갈리는 세 여자의 진술
작품의 중심축은 작가 유도경(정려원 분)과 경찰 김현주(이정은 분), 사건의 시작점인 한은서(김정민 분)다. 도경은 피투성이가 된 은서를 살려달라며 울부짖지만, 그의 진술은 앞뒤가 맞지 않고 혼란스럽다.

사건을 맡은 현주 경사는 도경의 모순된 태도 속에서 감춰진 진실을 직감하고 수사를 이어간다. 이 과정에서 각 인물은 저마다의 비밀과 트라우마를 드러내며 범인의 실체에 다가간다.
개봉에 앞서 진행된 언론배급시사회에서 배우들은 치열했던 촬영 현장을 회상했다. 오랜만에 스크린으로 복귀한 정려원은 “간절히 원하면 이뤄진다는 것을 느꼈다”며 “공개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 것만으로도 소원이 이뤄진 것 같다”는 소감을 전했다.

특히 정려원은 “방에서 울부짖는 첫 촬영부터 기강이 잡힐 만큼 힘들었다”며 “강추위 속에서 신발을 최대한 늦게 벗으려고 버텼던 기억이 난다”고 덧붙였다.

경찰 역의 이정은 역시 캐릭터 구축을 위한 노력을 언급했다. 그는 “물 공포증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물과 관련된 트라우마와 가정폭력의 상처를 가진 현주를 연기하며 잘 참아냈다”며 “시나리오가 흥미로워 고혜진 감독과의 작업이 즐거웠다”고 밝혔다.
세계 영화제 수상 쾌거에도 불구하고 국내 흥행은 아쉬운 마무리
‘하얀 차를 탄 여자’는 개봉 전부터 탄탄한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2022년 제22회 샌디에이고국제영화제에서 ‘Best International Feature’ 상을 수상하며 웰메이드 한국형 스릴러라는 호평을 이끌어냈다.

이런 성과에도 불구하고 국내 극장 성적은 저조했다. 최종 관객 수 2만여 명에 그치며 흥행 면에서는 뚜렷한 한계를 보였다. 뛰어난 완성도와 배우들의 열연에도 불구하고 대중적인 선택을 받지 못한 결과에 대해 영화계 안팎에서는 아쉬움 섞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영화를 감상한 관람객들은 “명절에 친척 집 책장에 꽂혀 있던, 출간일이 2003년쯤 되는 소설 본 느낌. 전혀 기대 안 했는데 의외로 꽂히는”, “세 여인의 공감.. 연대.. 근래 보기 드물게 탄탄한 스토리와 배우들의 연기에 찬사를”,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재밌다. 스토리가 아주 탄탄하고 짜임새 있다. 살짝 작위적인 느낌 빼면 전반적으로 괜찮은 것 같다”, “스스로를 구하는 여성들의 이야기”, “2025년 스릴러 원탑이다.. 진짜 간만에 엄청난 영화 봤다 반전도 그렇고 복선들이랑 결말에 회수까지 완벽하다. 마지막에 입 벌리고 벙쪘다. 영화 두 번 보는 거 이해 못 했었는데 이건 진짜 또 보고 싶다”, “잘 짜여진 추리 스릴러물”, “차마 비난할 수 없는, 스스로를 구원하는 세 여성들의 이야기.”, “려원 연기 정말 대단하다고 느껴서 처음으로 관람평 남겨봄 지루할 틈 없는 영화였다”, “뒷일을 예측할 수 없는 전개와 잘 짜여진 앵글과 편집, 빈틈없는 캐스팅과 연기들 흠잡을 곳 없는 영화로 하루에 두 번 이어서 봤습니다. 최근 개봉작 중에 가장 큰 박수를 드리고 싶은 영화” 등과 같은 후기를 남겼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