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피커엔터테인먼트영화화려한 라인업에도 ‘싸늘’, 개봉하자마자 흥행 급브레이크 걸린 한국 영화

화려한 라인업에도 ‘싸늘’, 개봉하자마자 흥행 급브레이크 걸린 한국 영화

용현지 기자 gus88550@issuepicker.com

예매율 1위에도 공감 못 산 600억 작전

사진= ‘제이앤씨미디어그룹’ 유튜브

2023년 극장가에 도전장을 내민 범죄 오락 영화 ‘화사한 그녀’가 관객과 평단의 냉담한 평가 속에 흥행 가시밭길을 걷고 있다. 영화 ‘화사한 그녀’는 전문 작전꾼 지혜가 일생일대의 마지막 큰 판을 계획하며 벌어지는 소동을 그린 작품으로 배우 엄정화의 복귀작으로 기대를 모았으나 완성도 면에서 짙은 아쉬움을 남겼다.

이름값 못한 ‘화사한’ 라인업, 캐릭터 매력 살리기엔 역부족

영화의 주인공 ‘지혜(엄정화 분)’는 화사한 변장 기술을 무기로 인생 역전의 한 방을 노리는 인물이다. 매번 허탕만 치던 그에게 600억 원이라는 거대 자산가 ‘박기호(손병호 분)’를 겨냥한 마지막 기회가 찾아오고 지혜는 자신의 딸이자 작전 파트너인 ‘주영(방민아 분)’과 함께 영혼까지 끌어모은 작전에 돌입한다.

사진= 제이앤씨미디어그룹, 스튜디오산타클로스엔터테인먼트

여기에 엉뚱한 매력을 발산하는 SNS 인플루언서 ‘박완규(송새벽 분)’를 비롯해 박호산, 김재화 등 검증된 실력을 갖춘 조연진이 대거 투입되어 극의 활력을 꾀했다. 하지만 화려한 라인업에도 불구하고 극을 이끌어가는 연출과 각본은 배우들의 역량을 담아내기에 역부족이었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화사한 그녀’의 가장 큰 패착으로 꼽히는 지점은 주 타깃층인 2030 관객의 정서를 관통하지 못한 낡은 유머 코드다. 영화는 “스멜”, “머니 머니 해도 머니”와 같은 90년대나 2000년대 초반 유행어에 의존하거나 40대 이상 세대에게 친숙한 배우 모니카 벨루치를 주요 소재로 언급한다. 이는 주연 배우 엄정화의 실제 연령대와 영화가 공략해야 할 젊은 관객층 사이의 간극을 좁히지 못한 결과로 풀이된다.

사진= 제이앤씨미디어그룹, 스튜디오산타클로스엔터테인먼트

엄정화의 전작 ‘오케이 마담’이 레트로 정서를 ‘홍콩 액션 영화의 오마주’라는 명확한 콘셉트 아래 녹여냈던 것과 달리 이번 작품은 알록달록한 시각적 배경과 맥락 없는 복고풍 요소들이 충돌하며 불협화음을 냈다. 이로 인해 코미디 영화임에도 관객의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하고 지루한 전개가 이어진다는 혹평이 쏟아졌다. 실질적인 관객 평가 지표인 CGV 골든에그 지수는 개봉 직후 68%라는 낮은 점수를 기록했으며 키노라이츠 신호등 지수 역시 10% 안팎에 머물렀다.

사진= 제이앤씨미디어그룹, 스튜디오산타클로스엔터테인먼트

작품 외적인 잡음도 흥행의 걸림돌이 됐다. 일부 언론에서는 영화의 실제 완성도에 비해 과장된 보도자료를 배포하는 마케팅에 대해 날 선 비판을 제기했다. 특히 개봉 전 ‘예매율 1위’라는 타이틀이 현실과 얼마나 괴리되어 있는지를 지적하는 전문 기자의 칼럼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사진= 제이앤씨미디어그룹, 스튜디오산타클로스엔터테인먼트

일정 수립 과정에 대한 의구심도 제기됐다. 언론 시사회를 부산국제영화제가 개막한 바로 다음 날 확정한 것을 두고 비판적인 시각을 가진 전문 영화 기자들이 현장에 참석하는 것을 물리적으로 차단하려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다. 이런 논란은 작품에 대한 신뢰도를 하락시키는 부메랑으로 돌아왔다.

신작 공세에 밀려 예매율 하락… 결국 장기 흥행 실패

흥행 성적표 또한 처참하다. 개봉 전 잠시 예매율 1위에 오르며 기대를 모았으나 개봉 당일 1만 3000여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박스오피스 3위로 진입하는 데 그쳤다. 이는 예매량의 절반 수준에 불과한 성적으로 CGV 한정 개봉이라는 플랫폼의 한계와 저조한 입소문이 맞물린 결과다.

사진= 제이앤씨미디어그룹, 스튜디오산타클로스엔터테인먼트

개봉 2일 차에는 ‘천박사 퇴마 연구소’, ‘1947 보스톤’ 등 기존 흥행작에 밀려 5위로 하락했으며 주말에는 어린이 관객을 겨냥한 애니메이션 ‘퍼피 구조대’에게도 자리를 내주었다. 연휴 없는 비수기라는 일정상의 이점과 경쟁작인 ‘화란’이 무겁고 어두운 장르라는 반사이익을 노렸으나 이미 ’30일’이 선점한 코미디 관객층을 뺏어오기에는 영화적 매력이 부족했다.

사진= 제이앤씨미디어그룹, 스튜디오산타클로스엔터테인먼트

개봉 1주 차 동안 누적 관객 10만 명 돌파에도 실패한 ‘화사한 그녀’는 2주 차를 기점으로 대거 개봉하는 신작들의 공세 속에 예매율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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