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주’, 시청률 2%대 고전… 종영 2회 앞두고 유종의 미 거둘까

tvN 토일드라마 ‘대한민국에서 건물주 되는 법'(극본 오한기, 연출 임필성)이 종영까지 단 2회만을 남겨두고 있다. 하정우, 임수정 등 내로라하는 톱배우들의 복귀작으로 방영 전부터 방송가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작품이지만 방영 내내 시청률 고전을 면치 못하며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 들고 있다.
지난달 14일 첫 방송 당시 4.1%의 시청률로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던 작품은 이후 3.5%, 3.1%로 내리막길을 걷더니 급기야 2%대까지 추락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가장 최근 방영된 10회에서 3.1%로 소폭 반등하긴 했으나 화려한 라인업에 비하면 여전히 기대치에 못 미치는 수준이다.
‘갓물주’라는 허울 뒤에 가려진 흙수저 가장의 처절한 ‘존버’
드라마는 부동산 공화국이라 불리는 대한민국에서 보통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꿈꿔봤을 ‘건물주’라는 키워드를 정면으로 다룬다. 초등학생의 장래 희망 순위에 건물주가 등장할 만큼 한국 사회에서 건물 한 채는 곧 노후의 안정이자 계급 상승의 상징이다. 드라마는 그 화려한 타이틀 뒤에 숨겨진 처절한 생존 본능과 비극적인 민낯을 파헤친다.

주인공 기수종(하정우 분)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가장이다. 서울 토박이로 수도권 대학을 졸업해 대기업 인사팀에서 10년 넘게 근무하며 성실하게 살아왔다. 타인의 인생을 평가해야 하는 업무에 회의감을 느끼고 청각장애를 가진 딸 다래의 교육 환경을 고민하던 차에 친구 활성의 제안을 받게 된다. 그것은 바로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으기)’을 통한 건물주 등극이었다.
퇴직금에 대출, 심지어 사채까지 동원해 세정로 ‘세윤빌딩’의 주인이 된 수종. 그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장밋빛 미래가 아닌 지옥 같은 빚더미였다. 대외적으로는 온화하고 가정적인 ‘젠틀 건물주’로 보이지만 실상은 대출 이자를 갚기 위해 밤낮으로 배달과 택배 아르바이트를 전전해야 하는 ‘생계형 건물주’의 삶이 시작된다.

하정우는 이번 작품에서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신념 하나로 버티는 기수종의 복합적인 심리를 섬세하게 그려냈다. 과거 하급 공무원으로 평생을 헌신하다 어머니의 빚을 떠안고 허망하게 세상을 떠난 아버지에 대한 아픔, 가난의 굴레를 끊어내기 위해 “돈이 돈을 버는 구조”에 집착하게 된 인물의 전사를 설득력 있게 전달한다.

드라마는 수종의 유일한 희망인 세윤빌딩이 글로벌 자본 ‘리얼캐피탈’의 공세로 경매 위기에 처하면서 본격적인 서스펜스로 진입한다. 재개발 대박만을 바라보며 ‘존버(최대한 버티기)’하던 수종은 가족과 건물을 지키기 위해 결국 친구 활성의 위험한 제안, 즉 가짜 납치극에 가담하게 된다. 가족을 위해, 자신이 잘 살아왔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범죄의 늪에 발을 들이는 수종의 모습은 현대인의 뒤틀린 욕망을 투영한다.
4%에서 2%까지, 톱배우 군단 무색하게 만든 아쉬운 성적표
하정우뿐 아니라 임수정, 김준한, 정수정, 심은경 등 연기파 배우들의 열연은 극의 몰입도를 높이는 핵심 요소다. 그럼에도 시청률이 반등하지 못한 배경에는 부동산이라는 현실적인 소재와 납치극이라는 극단적 서스펜스 사이의 간극, 주인공의 고난이 반복되는 무거운 전개 방식이 시청자들에게 피로감을 주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종영까지 단 2회만을 앞둔 ‘대한민국에서 건물주 되는 법’이 과연 유종의 미를 거두며 한국 사회에 유의미한 메시지를 남길 수 있을지 많은 이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