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 그 이상의 공포, 연상호가 설계한 거대한 ‘군체’

영화 ‘군체’의 제작보고회가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지난 6일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날 현장에는 독창적인 세계관의 소유자 연상호 감독을 필두로 배우 전지현, 구교환, 지창욱, 신현빈, 김신록, 고수가 참석해 작품에 대한 다채로운 이야기를 나누며 5월 극장가 점령을 예고했다.
군체’, 인간 사회 닮은 새로운 공포의 탄생
영화 ‘군체’는 정체불명의 감염 사태로 인해 외부와 완전히 차단된 봉쇄된 건물 안에 고립된 생존자들이 예측 불가능한 형태로 진화하는 감염자들에 맞서 벌이는 처절한 사투를 그린 서바이벌 액션 스릴러다. 영화 ‘부산행’, ‘얼굴’, 시리즈 ‘지옥’ 등을 통해 전 세계에 ‘연상호 유니버스’의 저력을 과시해온 연 감독의 신작이라는 점에서 제작 단계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연 감독은 이번 작품이 자신의 전작들의 장점을 집약한 결과물임을 강조했다. 그는 “영화 ‘부산행’과 ‘반도’가 가졌던 오락적인 재미를 충분히 보여드릴 수 있는 작품”이라며 “기존의 좀비물과는 궤를 달리하는 새로운 개체들이 등장해 관객들에게 신선한 공포와 재미를 선사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특히 제목인 ‘군체(群體)’에 담긴 함의가 눈길을 끈다. 연 감독은 “군체란 같은 종류의 개체가 많이 모여 공통의 몸을 이룬다는 생물학적 의미를 지닌다”고 설명하며 “이 모습이 마치 현대 인간 사회와 닮았다고 생각했다. 영화 속 감염자들은 처음엔 기존과 비슷해 보이지만 수가 늘어날수록 진화하는 속도와 방식이 인간과 완전히 달라진다. 이런 기괴한 변화에 맞서는 배우들의 사투가 핵심적인 공포 요소”라고 덧붙였다.
전지현부터 구교환까지…영화 ‘군체’, 연상호가 완성한 ‘꿈의 라인업’
이번 제작보고회에서 가장 큰 주목을 받은 인물은 단연 배우 전지현이었다. 영화 ‘암살’ 이후 무려 11년 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온 전지현은 극 중 생존자 그룹을 이끄는 강인하고 주체적인 리더 ‘권세정’ 역을 맡았다.

전지현은 복귀작으로 ‘군체’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평소 연 감독님의 독보적인 세계관을 좋아하는 팬이었다. 훌륭한 동료 배우들과 함께할 수 있다는 점에 매료돼 주저 없이 작품을 선택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에 연 감독은 전지현에 대한 극찬으로 화답했다. 그는 “카페에서 처음 미팅 하던 날 전지현 배우가 들어서는 순간 마치 공간 자체가 영화의 한 장면처럼 느껴졌다”는 일화를 전하며 “이번 작품에서 그는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한 편의 영화 안에 완벽하게 압축해 보여주었다. 역시 ‘슈퍼스타’라는 수식어가 아깝지 않은 대배우임을 실감했다”고 전했다.

연 감독과 네 번째 호흡을 맞추며 ‘연상호의 페르소나’로 자리매김한 구교환은 이번 영화에서 ‘서영철’ 역을 맡아 극의 긴장감을 조율하는 빌런으로 변신한다. 구교환은 “영화 ‘반도’의 서상훈에 이어 이번에도 서 씨 성을 가진 악역을 맡게 돼 ‘서 씨 빌런 트릴로지’를 완성하려 한다”는 재치 있는 포부와 함께 “결과를 예측하지 못한 채 본능적으로 움직이며 사건의 변수를 만드는 인물”이라고 캐릭터를 소개했다.

보안요원 ‘최현석’ 역으로 분한 지창욱은 현장에서의 뜨거운 열정으로 주목받았다. 하반신 마비인 누나(김신록 분)와 데이트를 하던 중 참변을 겪게 되는 인물을 연기한 그는 고난도 액션과 감정 연기를 동시에 소화했다. 연 감독은 “지창욱의 성실함에 나 자신을 반성하게 될 정도였다”며 “스스로 연기가 만족스럽지 않다며 정중히 사과 문자를 보내올 정도로 진심을 다하는 모습에 감동했다”고 말했다.
데뷔 후 첫 감염물 장르에 도전하는 고수의 활약도 기대 요소다. 생명공학과 교수이자 권세정의 전 남편인 ‘한규성’ 역을 맡은 고수는 “시나리오가 마치 흡입력 있는 판타지 소설 같았다”며 작품에 합류한 배경을 전했다. 그는 특히 “이번 영화의 감염자들은 기존 장르물과 달리 굉장히 지능적이고 똑똑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설정 자체가 매우 흥미로웠고 관객들에게도 새로운 충격을 줄 것”이라고 기대감을 고취시켰다.

화려한 멀티 캐스팅을 완성한 연 감독은 “진짜 영화감독이 된 기분이다. 20년 전 무명의 나에게 돌아가 이 배우들과 함께 영화를 찍고 있다고 말해주고 싶을 정도로 감격스럽다”며 벅찬 마음을 숨기지 않았다.
독창적인 크리처 디자인, 인간 본성을 파고드는 날카로운 메시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톱배우들의 연기 성찬이 어우러진 영화 ‘군체’는 오는 5월 개봉해 극장가 관객들을 압도적인 공포와 몰입감 속으로 안내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