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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 첫날 ‘예매율 30%’ 찍더니 관객 평점 달랑 1점 쏟아진 한국 코미디 영화

용현지 기자 gus88550@issuepicker.com

1950년대 뉴욕을 뒤흔든 바보 마피아의 반전 흥행과 평단의 냉혹한 시선

사진= CJ ENM MOVIE

2010년 대한민국 극장가를 뜨겁게 달궜던 영화 ‘디 워(D-War)’ 이후 심형래 감독이 제작 및 주연을 맡아 다시 한번 세간의 관심을 받았던 영화가 있다. 바로 2010년 개봉한 코미디 영화 ‘라스트 갓파더’다. 작품은 한국 최고의 코미디 캐릭터인 ‘영구’를 글로벌 무대인 1950년대 뉴욕 마피아 세계로 옮기는 파격적인 시도로 개봉 전부터 엄청난 화제를 모았다. 할리우드의 전설적인 배우 하비 카이텔을 비롯해 조셀린 도나휴 등 현지 배우들이 대거 참여하며 전작 못지않은 거대한 스케일을 자랑했다.

1951년 뉴욕, 마피아 대부의 숨겨진 아들 ‘영구’의 등장

작중 배경은 1951년의 뉴욕이다. 거대한 마피아 조직을 이끄는 보스 ‘돈 카리니(하비 카이텔 분)’는 어느 날 조직원들 앞에서 충격적인 발표를 감행한다. 과거 숙적인 ‘본판테’ 세력을 피해 한국에서 잠시 도피 생활을 하던 시절 ‘수미’라는 여인과의 사이에서 낳은 유일한 혈육이자 사생아인 ‘영구(심형래 분)’를 뉴욕으로 데려와 자신의 공식 후계자로 삼겠다는 선언이었다.

사진= CJ ENM MOVIE

조직의 2인자이자 돈 카리니의 오른팔로서 당연히 차기 보스 자리를 물려받을 줄 알았던 ‘토니’는 의외의 발표에 크게 경악하지만 보스의 강한 지시에 따라 어쩔 수 없이 영구를 거두고 그에게 마피아 조직 생활의 기초부터 가르치는 후계자 교육을 맡게 된다.

사진= CJ ENM MOVIE

문제는 후계자로 지목된 영구의 성품과 행동이었다. 외모도 모자라고 행동도 어설픈 영구는 걸핏하면 바보짓으로 대형 사고를 치기 일쑤였다. 게다가 냉혹해야 할 마피아의 피가 이어짐에도 불구하고 불우이웃에게 기부를 하거나 거칠게 수금해 오라는 가문 소유의 가게에서 돈을 한 푼도 받아오지 못하는 등 온정 많고 이타적인 성격으로 카리니 파 조직원들의 속을 까맣게 태운다. 이에 돈 카리니 역시 영구를 뉴욕으로 데려온 자신의 선택에 깊은 회의를 느끼며 험난한 지하 세계를 다스리기에는 영구의 착한 성품이 맞지 않는다고 판단하기 시작한다.

위협이 유행으로, 사고가 히트 상품으로 바뀌는 반전

아버지에게 인정받고 당당한 마피아 후계자가 되기 위해 영구는 스스로 거칠어지기로 결심하지만 그가 행하는 마피아식 협박과 폭력은 엉뚱하게도 뉴욕 전역에 새로운 유행을 이끄는 계기가 된다.

사진= CJ ENM MOVIE

지역 미용실을 찾아가 으름장을 놓겠다며 미용사의 머리를 엉망진창으로 헤집어 놓았으나 미용사가 거울 속에 비친 그 모습에서 영감을 받아 이른바 ‘벌집 머리’라는 새로운 여성 헤어스타일을 유행시킨다. 옷 가게에 가서는 협박의 의미로 치마를 무참히 찢어발겼지만 이를 본 디자이너가 신선한 충격을 받아 현대 ‘미니스커트’의 원형을 개발해 낸다. 패스트푸드점에서의 일화는 더욱 황당하다. 주방에서 칼을 휘두르며 햄버거 재료에 이것저것 무작위로 칼질을 했는데 특이한 형태를 본 직원이 영감을 얻어 상품화한 것이 바로 ‘빅맥’이 된다.

사진= CJ ENM MOVIE

결과적으로 영구가 깽판을 친 침체된 골목 상권의 가게들이 연이어 대단한 히트 상품을 출시하게 되며 뉴욕 시민들은 “모두 돈 카리니와 영구 덕분”이라며 찬사를 보낸다. 예상치 못한 상업적 성공과 대중의 환호에 돈 카리니 역시 아들 영구를 크게 자랑스러워하게 된다.

이 와중에 영구는 우연한 기회로 카리니 가문의 오랜 숙적인 돈 본판테의 딸 ‘낸시 본판티(조셀린 도나휴 분)’를 위험에서 구하게 된다. 낸시는 탐욕스러운 아버지와 달리 타인을 돕고 싶어 하는 이타적인 심성의 소유자였다. 두 사람은 만남을 이어가며 서로에게 좋은 감정을 느끼지만 영구가 아버지의 숙적인 돈 카리니의 아들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관계는 위기를 맞는다.

사진= CJ ENM MOVIE

한편 본판테 가문의 오른팔이자 밑바닥부터 고생해 자리를 잡은 ‘비니’는 남몰래 낸시를 짝사랑하고 있었다. 낸시가 바보 같은 영구에게 마음을 빼앗기자 질투와 분노에 휩싸인 비니는 돈 본판테와 돈 카리니 사이를 이간질하려는 음모를 꾸민다.

관객의 반응과 평단의 혹평, 남겨진 명암

‘라스트 갓파더’는 개봉 당시 대중과 평단 사이에서 극명한 평가 대립을 겪었다. 결과론적으로는 심형래의 영화감독 커리어에 사실상 마침표를 찍은 작품이라는 혹독한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언론 공개 이후 영화 평론가들과 참석자들 사이에서는 서사의 부실함과 연출의 한계를 지적하는 혹평이 쏟아져 나왔다.

사진= CJ ENM MOVIE

흥행 면에서도 명암이 갈렸다. 개봉 첫날 예매율 30.3%를 기록하며 영구라는 캐릭터에 향수를 가진 일반 대중들에게 큰 관심을 모았으나 실제 뚜껑을 열어 본 관객들의 반응 또한 냉담했다. 극장 실관람객 평점에서 최하점인 1점을 주는 이들이 속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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