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에서 17.5%까지… 채널 한계 뚫은 역대급 신드롬과 흥행 기록

2022년 방송된 ENA 수목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천재적인 두뇌와 자폐 스펙트럼을 동시에 가진 신입 변호사의 대형 로펌 생존기를 그리며 전무후무한 흥행 신화를 남겼다. 1회 시청률 0.9%로 미약하게 시작했으나 최종회 17.5%로 창대하게 마무리하며 제59회 백상예술대상에서 박은빈이 TV부문 대상을 수상하는 결과를 낳았다.
‘우영우’라는 독보적 캐릭터
작품 속 우영우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인물로 강점과 약점을 동시에 지녔다. 164의 높은 IQ, 엄청난 양의 법조문과 판례를 정확하게 외우는 기억력, 선입견에 사로잡히지 않는 자유로운 사고방식이 강점이다.

반면 감각이 예민해 불안해하고 걷기나 회전문 통과 등 몸을 뜻대로 다루지 못하는 취약함도 있다. 극도의 강함과 약함을 한 몸에 지닌 채 자신만의 방식으로 한계를 넘고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씩씩한 모습이 인상적이다.
에피소드 중심 법정물과 ‘우영우 같은 변호사’
드라마는 서울대 로스쿨을 수석 졸업한 우영우가 대형 로펌 ‘법무법인 한바다’의 변호사가 되며 시작된다. ‘한 화에 한 개씩의 사건’을 해결하는 옴니버스 전개로 매회 새로운 사건을 멋지게 풀어내며 법정 드라마만의 카타르시스를 안긴다.

또한 고집스러울 만큼 정직하고 성실하며 유능한 우영우의 모습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나도 저런 변호사를 만나고 싶다”는 소망을 품게 만들었다.
배우들의 열연도 돋보였다. 박은빈은 사회성이 부족하지만 엉뚱하고 솔직한 우영우를 완벽히 연기했다. 강태오가 연기한 송무팀 직원 이준호는 다정한 성격과 훈훈한 외모를 지닌 인물로 이상하지만 묘하게 끌리는 우영우와 교감하며 낯선 감정에 빠져든다.

강기영이 맡은 시니어 변호사 정명석은 프로페셔널하고 똑똑한 상사로 남다른 멘티 우영우를 만나 로펌 인생이 격하게 요동치는 과정을 입체적으로 그려냈다.
신생 채널의 한계 뚫은 폭발적 흥행 추이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신생 케이블 채널이라는 한계를 뚫고 2회 만에 1.8%를 기록, ENA 채널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이어 3회 4%대, 4회 5%대를 돌파하며 지상파 드라마를 제치고 동시간대 1위에 올랐다. 5회에서는 전국 9.1%, 수도권 10.3%로 1회 대비 10배 상승해 ‘SKY 캐슬’의 같은 회차 추이를 넘어섰다.

7회에서는 전국 11.7%로 ‘스물다섯 스물하나’, ‘사내맞선’의 최고치를 깼으며 8회 13.1%, 9회 15.8%를 기록해 ‘우리들의 블루스’마저 제치고 당해 미니시리즈 최고 시청률을 달성했다. 최종화는 17.5%로 유종의 미를 거뒀으며 이 기록은 같은 해 12월 ‘재벌집 막내아들'(19.4%) 전까지 깨지지 않았다.

증권가에서도 ENA 채널의 대성공으로 평가했다. 대신증권은 채널 평균 시청률이 1% 미만인 점을 고려할 때 우영우가 거둔 5%의 시청률은 지상파의 50%와 맞먹는다고 봤다. 이는 ‘펜트하우스’와 ‘부부의 세계’ 이후 오랜만에 탄생한 국민 드라마였다.

한국갤럽의 ‘한국인이 좋아하는 TV 프로그램’ 조사에서도 7월 드라마 선호도 최고치를 경신한 데 이어, 8월 조사에서는 전 채널, 전 장르를 통틀어 당시 기준 역대 선호도 최고치를 경신하며 신드롬을 증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