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피커엔터테인먼트영화"보는 내내 눈물 나"…실제 사건 배경으로 해 천만 찍었던 한국 영화

“보는 내내 눈물 나”…실제 사건 배경으로 해 천만 찍었던 한국 영화

용현지 기자 gus88550@issuepicker.com
영화 ‘택시운전사’ / 쇼박스

새로운 작품들이 우후죽순 쏟아지고 있는 지금, 가끔씩은 지나간 작품을 감상하며 그때의 기억을 되새겨보는 건 어떨까. 이번 기사에서 이슈피커는 빠르게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잠시 멈춰 그때의 감동과 여운을 되새겨보고자 한다.

영화 ‘택시운전사’, 그날의 기록과 울림

2017년 개봉한 ‘택시운전사’는 5.18 민주화운동을 다룬다. 독일 기자 위르겐 힌츠페터와 그를 태워 광주로 향한 택시운전사 김사복, 평범한 이들이 역사의 한복판에 서게 된 순간을 조명한다.

영화 ‘택시운전사’ 출연 배우 송강호 / 쇼박스

서울에서 하루하루를 버티던 택시운전사 만섭(송강호)은 어느 날 밀린 월세를 갚을 기회를 잡게 된다. 독일에서 온 기자 피터(토마스 크레치만)를 태우고 광주로 가면 10만 원을 받을 수 있다는 말에 망설임 없이 차에 오른다. 그저 돈을 벌기 위한 선택이었지만 그는 곧 광주에서 예상치 못한 현실을 마주한다.

검문소를 가까스로 통과해 도착한 광주, 점점 위험해지는 상황. 만섭은 피터를 설득해 다시 서울로 가자고 하지만 피터는 오히려 광주 시민들의 이야기를 기록하고 싶어 한다. 대학생 재식(류준열)과 황기사(유해진) 등 다양한 인물들의 도움을 받으며 만섭과 피터는 점차 사건의 중심으로 다가간다.

영화 ‘택시운전사’ 속 독일 기자와 인터뷰하는 광주 시민들 / 쇼박스

이야기의 중심에는 만섭의 변화가 있다. 평범한 기사였던 그는 광주에서 마주한 현실에 흔들린다. 거친 상황 속에서도 책임감과 연민, 연대의 감정이 조금씩 자라난다. 위험한 상황에 혼자 서울로 돌아가며 초조해하다가도 피터를 두고 온 자신을 자책하며 광주로 다시 차를 돌린다. “아빠가… 손님을 두고 왔어”라는 그의 대사는 수많은 관객의 마음을 깊이 울렸다. 만섭은 결국 광주 시민들과 함께 위험을 무릅쓰고 부상자들을 구하고 진실을 세상에 알리는 데 힘을 보탠다.

만섭의 실존 모델은 실제로 존재했던 인물 김사복이다. 하지만 영화가 제작될 당시 김사복에 대해 알려진 사실은 거의 없었다. 그는 인권에 관심이 많았고 영어에도 능숙했다. 힌츠페터에게 직접 광주의 상황을 설명해 주기도 했다고 한다.

독일인 기자 힌츠페터 역시 실존 인물이다. 그는 5.18 당시 광주에서 벌어진 일을 직접 기록하고, 목숨을 걸고 그 영상을 해외에 전했다. 힌츠페터의 시선은 한국 현대사에서 외면당했던 진실을 세계에 알리는 결정적 역할을 했다.

작품에는 송강호, 유해진, 류준열 등 연기력으로 이미 검증된 배우들이 포진했다. 이정은, 최귀화, 박민희, 엄태구 등 조연들도 극의 밀도를 높인다. 배우들은 현실의 아픔과 희망, 유머와 눈물, 그리고 인간적인 따뜻함을 담아냈다. 감정을 과장하지 않고 순간순간을 담백하게 전달해, 오히려 깊은 울림을 남긴다.

영화 ‘택시운전사’ 출연 배우 유해진 / 쇼박스

‘택시운전사’는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외부인의 시선, 다시 말해 제3자의 시각으로 그려낸다. 피터와 만섭을 통해 관객 역시 그날 광주에 함께 있었던 듯한 몰입감을 경험한다. 사건을 직접 겪지 않은 이들이 현장에 들어가 진실을 마주하는 과정에서, 관객도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연다.

영화의 힘은 누군가의 특별한 영웅담을 그리는 데 있지 않다. 오히려 평범한 이들의 용기와 선택, 연대가 세상을 바꿀 수 있음을 보여준다. 무거운 역사를 담아내면서도 지나치게 비극에 머무르지 않고, 순간순간의 따뜻함과 웃음을 잃지 않는다는 점에서 관객들은 영화를 보고 나서도 오래도록 여운을 느낀다.

‘택시운전사’, 2017년 최고 흥행작

당시 작품은 제작비 150억 원, 손익분기점이 450만 명이었지만 개봉 직후 입소문을 타며 관객 수가 급격히 늘었다. 개봉 1주일 만에 500만 명을 넘겼고 개봉 약 20일 만에 천만 관객을 넘어서며 그 해 최고 흥행작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영화 ‘택시운전사’ 출연 배우 류준열 / 쇼박스

실제 후기를 보면 “송강호, 유해진, 류준열이 한 번씩 눈물을 쏟게 만든다. 그날의 광주에 택시운전사와 함께 다녀온 듯 먹먹하다”, “최근에 본 영화 중 가장 돈이 아깝지 않은 영화”, “신파일까봐 걱정했는데 신파는커녕 눈물이 날 만하면 유쾌함을 던져주던 담백한 영화, 덕분에 억지 눈물이 아닌 진짜 눈물만 흘렸다”, “픽션인 줄 알았는데 사실에 기반한 영화였다. 보는 내내 눈물났고 옆자리 할머니 할아버지들도 많이 우셨다”, “아침부터 여운이 깊다. 그날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과 감동, 웃음이 적절한 드라마. 오늘 하루 내내 계속 생각날 것 같다”, “영화 잘 봤다. 유쾌하다가도 가슴 먹먹해지는… 간만에 좋은 영화 본 것 같다. 송강호, 유해진, 류준열 연기 최고” 등 다양한 관람평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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