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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길 뚝… 트리플 천만 기대했는데 관객 수 전편 ‘절반’ 수준에서 그친 대작 영화

용현지 기자 gus88550@issuepicker.com
사진= ’20th Century Studios Korea’ 유튜브

개봉 전부터 천만 영화 기대작으로 높은 관심을 받았던 ‘아바타: 불과 재’가 기대와 달리 650만 명대 관객을 끝으로 퇴장 수순에 들어섰다. ‘트리플 천만’ 돌파가 예상됐던 작품이었지만 예전처럼 거침없는 관객 동원은 이뤄지지 않았다.

아바타 신드롬, 세 번째 작품에서 멈췄다

‘아바타: 불과 재’는 지난해 12월 17일 개봉 직후부터 전작의 화려한 기록을 등에 업고 흥행 질주를 시작했다. 1편 ‘아바타’는 1356만 명, 2편 ‘아바타: 물의 길’은 1082만 명을 동원했다. 덕분에 사전 예매량이 50만 장을 넘기며 출발부터 탄탄한 기대를 받았다. 실제로 개봉 4일 만에 100만, 1주일 만에 200만, 10일 만에 300만 관객을 돌파하며 엄청난 속도를 보였다. 당시 이런 흐름이 계속된다면 시리즈 세 편 연속 1000만 명 돌파가 어렵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기도 했다.

사진=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하지만 3주 차에 접어들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평일 좌석판매율이 5%대로 떨어지며 관객 동원 속도가 급격히 느려졌다. 4주 차에 600만 명을 가까스로 넘겼고, 지난 24일까지 집계된 누적 관객은 652만 명에 그쳤다. 극장가에서는 최종 관객 수가 680만 명 안팎에서 멈출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1편의 절반 수준에 그친 결과다.

‘아바타: 불과 재’가 전작 성적에 미치지 못한 데에는 여러 요인이 있다. 우선, 전개 방식에 대한 관객의 피로감이 언급된다. 1, 2편과 마찬가지로 자연과 생태, 부성애, 신화적 이야기 중심의 전개가 반복됐고, 배경만 바뀐 듯한 느낌을 남겼다. 새로운 전개나 신선한 요소를 기대했던 관객들에게는 익숙함이 오히려 약점이 됐다.

사진=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영화의 긴 러닝타임 역시 관객에게 부담으로 작용했다. 1편 166분, 2편 192분에 이어 3편은 무려 197분으로 길어졌다. 짧은 숏폼 콘텐츠에 익숙해진 젊은 세대에게 3시간 17분은 쉽지 않은 선택이었다. 중장년 관객 역시 오랜 시간 집중하기 어려워지면서, 러닝타임 자체가 관람을 망설이게 만든 이유가 됐다.

사진=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이외에도 아시아 프로모션 투어에서 한국이 제외된 점도 흥행 약화에 영향을 줬다. 전작과 달리 현지 팬들과의 소통 기회가 부족했고, 감독의 별다른 홍보 활동도 이어지지 않았다. 여기에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다른 작품 제작 계획을 언급하면서, 국내외 팬덤의 열기를 유지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따른다.

예상 뒤엎은 한국 멜로영화의 역주행

무엇보다 이번 작품의 흥행 부진에는 예상을 뒤엎은 경쟁작의 영향도 컸다. ‘아바타: 불과 재’ 개봉 2주 후 등장한 한국 멜로영화 ‘만약에 우리’는 관객의 선택지를 넓히며 흥행 레이스의 판도를 바꿨다. ‘만약에 우리’가 입소문을 타고 박스오피스 상위권에 오르면서, ‘아바타: 불과 재’의 상승세에 제동을 걸었다.

사진=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업계에서는 ‘아바타: 불과 재’ 흥행 주춤이 특정 작품의 문제라기보다 극장 산업 전반의 변화로 보고 있다. 이제 극장은 더 이상 영화 콘텐츠를 독점하는 공간이 아니다. 대형 블록버스터, 글로벌 시리즈도 OTT나 게임 등 다양한 플랫폼과 치열하게 경쟁해야 하는 시대다. 예전처럼 작품 규모와 유명세만으로는 흥행을 담보할 수 없게 됐다.

사진=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비록 아쉽게 트리플 천만 달성이라는 타이틀은 놓쳤지만, 그럼에도 영화를 본 관객들의 후기는 좋다. 작품을 감상한 관람객들은 “비슷비슷해도 역시나 아바타는 아바타”, “진짜 감동… 연출도 좋고 스토리도 좋고.”, “1, 2편에 비해 관객 수는 적지만 전편에 비해 나비족 악역 캐릭터 등장으로 영화적 재미는 더해진 듯”, “아바타 광팬으로써 이 영화를 몇 번 봤는지 모르겠다.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 그냥 너무 재밌고 감동적이라는 말밖에… 삭제된 장면이 있는 게 너무 아쉬웠지만 이거대로 재밌게 봄. 3시간 반이 체감상 2시간이었다”, “‘아바타’는 극장에서 필수 관람입니다. 늦지 않게 빨리 보시길”, “3시간 넘는 시간 내내 흥미롭고 볼거리가 풍부함. 4편이 기다려지는 결말과 새로운 등장인물이 인상적” 등과 같은 호평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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