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개봉 12일 만에 2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작품의 투자·배급을 맡은 쇼박스는 ‘왕과 사는 남자’가 지난 15일 오전 누적 관객 수 200만 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전날까지의 누적 관객 수는 185만 명으로 하루 사이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며 200만 고지를 밟았다. 올해 개봉한 한국 영화 가운데 200만 명 이상 관객을 동원한 작품은 253만 명을 기록한 ‘만약에 우리’(2025년 12월 31일 개봉)에 이어 두 번째다.
단종과 엄흥도의 만남, 청령포에서 피어난 이야기
‘왕과 사는 남자’는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한다. 숙부 수양대군에게 배신당해 폐위된 단종이 강원도 영월 청령포로 유배를 떠나고 그곳에서 마을 촌장 엄흥도를 만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역사적 인물을 중심에 두고 인간적인 관계와 감정의 변화를 풀어내며 관객의 공감을 이끌어내고 있다.

엄흥도 역은 배우 유해진이, 단종 역은 박지훈이 연기했다. 여기에 유지태, 전미도, 이준혁, 안재홍 등이 출연해 극의 완성도를 더했다. 연출은 각종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얼굴을 알려온 장항준 감독이 맡아 새로운 면모를 보여줬다.

박지훈은 어린 나이에 왕위에서 물러나 유배길에 오르는 단종의 복잡한 심리를 세밀하게 표현하며 호평을 받고 있다. 절망과 두려움, 체념과 희망이 교차하는 감정을 밀도 있게 그려냈다는 평가다. 유해진 역시 삶의 의욕을 잃은 단종을 지켜보며 점차 마음이 움직이는 촌장 엄흥도를 설득력 있게 표현해 극의 몰입도를 끌어올렸다.
‘휴민트’ 제치고 박스오피스 정상 탈환
‘왕과 사는 남자’의 관전 포인트는 역사적 비극 속 인물들의 감정 변화에 있다. 폐위된 어린 임금 단종과 시골 촌장 엄흥도가 청령포에서 나누는 교감이 이야기의 중심을 이룬다. 박지훈은 불안과 외로움을 섬세하게 표현하며 인물의 내면을 드러내고 유해진은 점차 마음을 여는 엄흥도의 변화를 설득력 있게 그려낸다. 조선 시대 유배지의 풍경과 배우들의 호흡이 어우러지며 묵직한 여운을 남긴다.

작품을 관람한 관람객들은 “최근 본 영화 중 굉장히 울림이 컸다. 유해진 님 연기 차력쇼를 보면서 감탄을 안 할 수 없었다. 역사적인 사실과 픽션을 잘 가미했다”, “내일 또 관람할 만큼 애정하는 영화가 되었다.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배우들의 연기에 정말 몰입할 수밖에 없었다. 여운이 남는 영화다. 저절로 울게 돼 휴지가 필요했다”, “최근 본 영화 중 극장에서 한 번 더 보고 싶다고 느낀 영화였다. 너무 여운이 많이 남는다. 슬픈 영화에도 눈물은 잘 참는 저였는데 마지막 부분에서 자동으로 눈물이 흘렀다. 못 보신 분들 극장 찾으셔서 보시길 추천한다”, “몰입하면서 봤다. 웅장하고 화려한 씬은 없지만 인간미 넘치고 따뜻한 온기가 감싼 영화였다”, “진짜 이홍위 나올 때마다 눈물이 남.. 이미 스포된 역사이기에 너무너무 안타까웠음 이 한명회 나쁜 놈 저승 가서도 천벌받고 있길” 등과 같은 후기를 남겼다.

개봉 이후 ‘왕과 사는 남자’는 관람객들의 호평 속에 박스오피스 1위를 지켜왔지만 200억 원 가량의 제작비가 투입된 류승완 감독의 ‘휴민트’가 개봉하면서 순위가 2위로 내려가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이후 설 연휴를 맞아 다시 관객이 몰리며 ‘휴민트’를 제치고 박스오피스 정상에 복귀했다. 현재는 손익분기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흥행 흐름은 연휴 기간 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후 1시 30분 기준 ‘왕과 사는 남자’의 예매 관객 수는 약 30만 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약 15만 명을 기록한 ‘휴민트’를 크게 앞선 수치다. 관객들의 관심이 계속되고 있는 만큼 당분간 흥행 기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