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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 10년도 더 됐지만 여전히 평점 9점대로 대중 ‘극찬’ 쏟아지고 있는 한국 영화

용현지 기자 gus88550@issuepicker.com
사진= 시네마서비스

2006년 개봉한 영화 ‘라디오 스타’는 한때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가수와 그 곁을 묵묵히 지켜온 매니저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화려한 무대 위에서 전국적인 인기를 누리던 가수가 세월이 흐르며 잊혀진 존재가 되고 다시 마이크 앞에 서기까지의 과정을 담아낸 영화는 음악과 인간관계를 함께 그려낸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1988년 가수왕 최곤, 영광 뒤 찾아온 몰락

영화의 중심 인물은 가수 최곤이다. 그는 1988년 발표한 히트곡 ‘비와 당신’으로 그해 가수왕에 오르며 전국적인 스타가 됐다. 당시 최곤은 1980년대 후반을 대표하는 인기 가수로 자리 잡아 많은 대중의 사랑을 받았지만 대마초 사건과 폭행 사건에 연루되며 활동이 줄어들었다. 현재의 최곤은 미사리 카페촌에서 기타를 치며 노래하는 처지에 놓여 있지만 여전히 자신을 스타라고 믿으며 살아간다.

사진= 시네마서비스

어느 날 카페에서 손님과 시비가 붙은 최곤은 결국 경찰서 유치장에 들어가게 된다. 보석금을 낼 형편조차 없는 상황에 놓이면서 쉽게 풀려날 수 없는 처지에 놓인다. 이때 그의 곁에는 오랜 시간 함께해 온 매니저 박민수가 있다. 박민수는 최곤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합의금을 마련하려고 여러 사람을 찾아다닌다.

사진= 시네마서비스

그 과정에서 박민수는 방송국 지인을 만나게 되고 뜻밖의 제안을 받는다. 강원도 영월에서 방송되는 지역 라디오 프로그램 ‘최곤의 오후의 희망곡’ DJ를 맡는다면 합의금을 대신 내주겠다는 조건이었다. 결국 최곤은 이 제안을 받아들이고 영월로 내려가 라디오 방송을 시작하게 된다.

사진= 시네마서비스

최곤은 DJ 자리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방송을 제멋대로 진행한다. 선곡을 무시하는가 하면 방송 도중 커피를 부스 안으로 배달시키는 등 방송국 관계자들을 곤란하게 만드는 행동이 이어진다. 이런 태도 때문에 프로그램 제작진과 방송국 지국장까지 난처한 상황을 겪게 된다.

사진= 시네마서비스

그러던 어느 날 방송 중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진다. 커피를 배달하러 온 청록다방 김 양을 즉석에서 게스트로 출연시키게 된다. 김 양이 들려준 사연은 많은 청취자들의 마음을 움직였고 이를 계기로 방송은 점차 주민들의 관심을 얻기 시작한다. 이후 청취자들의 참여가 이어지며 프로그램의 인지도도 높아진다.

사진= 시네마서비스

최곤 역시 방송을 진행하면서 점차 태도가 달라진다. 처음에는 마지못해 진행하던 라디오였지만 청취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사연을 소개하는 과정 속에서 점점 방송에 집중하게 된다. 특유의 입담과 솔직한 진행 방식이 청취자들에게 전달되면서 프로그램의 인기는 지역을 넘어 전국으로 퍼져 나간다. 그렇게 최곤은 다시 한 번 라디오 DJ로서 많은 사람들에게 이름을 알리게 된다.

숨은 명작 ‘라디오 스타’

‘라디오 스타’는 한국 영화계에서 오랫동안 함께 작품을 해온 배우 안성기와 박중훈이 함께 출연한 마지막 영화로도 알려져 있다. 두 배우는 영화 속에서 오랜 시간 함께해 온 매니저와 가수의 관계를 자연스럽게 표현하며 작품의 중심을 이끈다. 이 작품으로 두 배우는 2006년 청룡영화상에서 남우주연상을 공동 수상했다. 또한 안성기는 다음 해 대종상 영화제에서도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사진= 시네마서비스

영화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곡은 최곤의 대표곡 ‘비와 당신’이다. 해당 노래는 영화 음악감독을 맡은 유앤미블루 출신 방준석이 만든 곡으로 영화 상영 이후 다양한 가수들의 목소리로 다시 불렸다. 영화 속 최곤 버전뿐 아니라 밴드 노브레인이 참여한 이스트리버 버전, 가수 럼블 피쉬의 커버 버전 등이 발표되며 대중에게 널리 알려졌다. 이후 음악 프로그램에서도 여러 차례 무대에서 불리며 꾸준히 관심을 받았다.

사진= 시네마서비스

영화는 개봉 당시 많은 관객을 끌어모으지는 못했지만 평론가 및 관람객들로부터 엄청난 호평을 얻으며 숨은 명작으로 불리기도 한다.

사진= 시네마서비스

실제로 네이버 기준 작품 평점은 10점 만점에 9.22점으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관람객들은 “안성기가 우산을 씌워주는 그 장면은 내가 본 한국 영화 중 가장 뭉클하고 아름다운 장면”, “박중훈 라디오에서 안성기 찾을 때 같이 운 사람?”, “뻔한 감동 코드라 짐작하고 보다간 뒤통수를 맞을 작품”, “내가 이 영화를 왜 이제 봤을까”, “이게 2014년 개봉했으면 1500만도 넘었을 영화다..스토리.연기 전부 다 좋았다” 등과 같은 후기를 남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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