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 아쉬움 날린 팬덤 화력, ‘21세기 대군부인’ 턱밑 추격

네티즌 어워즈 드라마대상 부문이 마지막까지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초박빙으로 전개되고 있다. 단 600여 표 차이의 숨 막히는 접전 속에서 팬들의 투표 열기가 식지 않는 분위기다.
지난 26일 오후 6시 기준 집계에 따르면 드라마 ‘21세기 대군부인’이 1만 7564표(38.0%)를 얻으며 아슬아슬하게 1위에 올라 있지만 그 뒤를 ‘오늘부터 인간입니다만’이 1만 6938표(36.6%)로 바짝 추격 중이다. 두 작품의 표 차이는 불과 626표에 지나지 않는다.
이번 드라마대상은 초반부터 상위권 경쟁이 치열했지만 특히 1위와 2위 간의 간격이 좀처럼 벌어지지 않으면서 각 팬덤의 집중력이 한층 두드러지고 있다. 실시간 투표 추이에 따라 순위가 언제든 뒤바뀔 수 있는 팽팽한 판도라는 점에서 긴장감도 최고조에 달했다.
선두권의 치열한 다툼 뒤로 중하위권의 순위 싸움도 흥미진진하게 펼쳐지고 있다. 현재 3위는 3327표(7.2%)를 획득한 ‘모텔 캘리포니아’가 차지하며 안정적인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그 뒤를 ‘탁류’가 2401표(5.2%)로 4위에 이름을 올렸고, ‘이 사랑 통역 되나요?’는 2056표(4.4%)를 얻어 미세한 차이로 5위에 안착했다.
비록 선두권과의 격차는 있지만 이 외에도 ‘키스는 괜히 해서!’, ‘하이퍼나이프’, ‘태풍상사’ 등의 작품들이 각자의 탄탄한 고정 팬층을 토대로 꾸준히 표를 쌓으며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내고 있다.
막판 역전 노리는 ‘오늘부터 인간입니다만’, 어떤 작품인가
현재 ‘21세기 대군부인’과 피 말리는 접전을 벌이고 있는 SBS 드라마 ‘오늘부터 인간입니다만’은 지난 1월 첫 방송을 시작했다.

작품은 행여라도 인간이 될까 봐 선행과 남자를 멀리하는 괴짜 구미호와 자기애 과잉인 스타 축구 선수의 티격태격 ‘혐관(혐오 관계) 로맨스’를 그린 드라마다. 기존 미디어에서 흔히 다루어지던 구미호의 문법을 완전히 뒤틀었다는 점에서 신선한 충격을 안겼다.

과거 전설의 고향 속 구미호나 기존 리메이크작들처럼 “인간이 되고 싶다”며 남자를 홀려 간을 뽑아 먹는 슬픈 요괴가 아니다. 오히려 변치 않는 젊음과 미모를 즐기며 아무것도 책임지지 않은 채 인간 세상의 재밌는 부분만 게임하듯 쏙쏙 뽑아 즐기는 ‘취미 부자 MZ 구미호’를 전면에 내세웠다.
영원히 아이로 남고 싶은 구미호의 모습은 언뜻 철없고 무책임해 보이지만 현대를 살아가는 많은 청춘들에게 깊은 공감과 위로를 안기며 색다른 응원가로 자리 잡았다.
김혜윤·로몬의 열연, 매력적인 캐릭터
드라마의 인기 비결은 주연 배우들이 완성한 개성 짙은 캐릭터에 있다.

배우 김혜윤이 연기한 구미호 ‘은호’는 수백 년의 세월 동안 꼬리가 아홉 개가 될 때까지 인간이 되기 위해 도를 닦았던 인물이다. 그러나 일련의 사건을 겪은 뒤 “왜 아무런 능력도 없고 늙고 병들어 죽는 시시한 인간이 돼야 하는가”라며 생각을 고쳐먹는다. 선행은 작은 것도 삼가고 악행은 큰 것만 삼가는 절묘한 삶의 방식 속에서 덕 대신 재물만 차곡차곡 쌓아오던 은호는 남주인공 시열과 엮이며 인생이 꼬이기 시작한다.

배우 로몬이 연기한 ‘강시열’은 템스FC 소속의 최전방 공격수다. 팀플레이에는 맞지 않는 까칠한 성격이지만, 강등권 팀에서도 우승컵을 들어 올릴 수 있는 압도적인 실력을 갖춘 지독한 인물이다. 주급 50만 파운드를 받는 세계적인 스포츠 스타임에도 오직 축구와 근손실 방지를 위한 휴식만을 반복하는 ‘자기 관리의 화신’이자 훈련 중독자다. 그런 시열의 눈앞에 9년 만에 은호의 명함이 다시 나타나며 예측 불허의 서사가 펼쳐진다.
시청률의 아쉬움 딛고 네티즌 투표로 화제성 입증
‘오늘부터 인간입니다만’은 방영 당시 다소 아쉬운 성적을 거두기도 했다. 10%대를 돌파했던 전작 ‘모범택시 3’의 흥행 배턴을 이어받지 못하고 방영 내내 2~3%대의 낮은 시청률에 머물렀다.

비록 본방송 시청률 지표에서는 고전했을지라도 드라마가 지닌 신선한 설정과 주연 배우들의 탄탄한 연기력은 두터운 코어 팬덤을 모으는 데 성공했다. 이번 5월 네티즌 어워즈 드라마대상 부문에서 보여주고 있는 폭발적인 투표력과 1위와의 박빙 접전은 팬들의 뜨거운 지지와 화제성을 고스란히 증명하고 있다.



